다시
다시 17

理鼈
2020.05.05조회수 33
문고리를 잡아당기자, 휘인이 뒤를 돌아보았다. 눈물을 잔뜩 머금은 채로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별아.”
“하아... 도대체 넌..”
“나.. 어떻게 해야 해...?”
“왜그렇게 감정에 충실하지 않아?”
“나.. 안 하고싶어... 처음이야.. 나, 나...”
“알아, 쌤..”
“나.. 안 할래.. 미안해.”
“…”
“이건 아닌 것 같아.. 너랑 내 사이가.. 진정으로 허락되는 사이도 아니잖아.. 우리가 애인 사이라고 해도 남들은 손가락질만 해. 너도 알잖아.. 나 그게 너무 무섭고 두려워.. 나, 나-.. 한국 와서 이렇게 말 길게하는 건 처음인 것 같아.. 별아, 나 이제 그만 놓아줘..”
“..그래. 잘 생각해. 지금 쌤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있는지. 한번 생각해보라고.”
“…”
휘인이 별에게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까지 눈물로 별의 마음을 적셨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예쁜 웃음으로 내 마음을 녹여준 사람이 날 떠나간다니, 눈물을 흘리고 싶었지만, 흘릴수가 없었다. 휘인을 떠나보내지 못할까 봐.
-
맹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아무 의미없이 흘러가는 구름은 좋겠다. 생각 없어서. 별의 폰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뜻밖이었다. 왠지 좋은 기분이 들진 않았다. 몇초 멍때리다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응.”
-별아.
“…”
그 이름 한마디 불러주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날까. 모진말로 미안하다며 날 떠밀었던 너가 나에게 따뜻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주다니. 무언가가 나의 가슴을 가로막아 나는 아무말도 할수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