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다시 19

안에.리 거북이










“별아.. 내가 미안해.”



“…”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피하는 것도 싫고, 대꾸해주기엔 이미 너무 미워있었기에. 휘인이 별의 팔에 매달려 약하게 몸을 떨고 있었다. 



“나.. 안그럴게... 정말로..”



“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요?”



“나.. 나 너 좋아해. 이렇게 날 챙겨준 사람도 없었고, 날 끝까지 지켜준 사람도 너뿐이야.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그랬는데.. 이제는 너가 나한테 하는 행동들이랑 말들이 너무 익숙해져서.. 하루라도 못 보면 안될 것 같아. 이젠..”


“진작 말을 했어야지. 미안하다고 해야지 왜 지금 말해. 나도 그랬거든? 사람 속상하게 하지마.”



용선이 별과 휘인의 눈치를 보더니 몰래 빠져나갔다. 지금 그걸 신경쓸 이유가 없다. 휘인의 간절함이 나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었다. 별은 몇분 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휘인이 눈물을 그칠때까지. 별은 휘인을 벤치에 앉혔다. 진짜 징그럽게 오래 우네. 별이 휘인의 눈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묵묵히 기다려주었다. 



“나.. 받아줄거야..?”



“하는거 봐서.”



또 2차 울음을 터뜨리려 시동걸었다. 별은 당황하며 말을 얼버무리며 휘인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아, 알았어, 어, 장난이야. 울지 마.”



“진짜..? 놀랬잖아..”



놀랬다며 또 울음을 터뜨리려고 했다. 나는 2차 당황을 했다. 아니, 무슨 이런 인간이.. 다 있을까? 울보인 것 같아. 별이 눈을 감고 한숨을 쉬었다.



“집 데려다줄게.”



“싫어...”



“왜. 안 잘거야?”



“무섭단 말야.. 너가 떠날까 봐.”



“안 떠나. 집 가자.”



“싫어..”



“그럼 어디 갈건데.”



“..별이 집 갈거야.”



“어?”



“집.. 가면 안돼?”



“어.. 안될건 없지..”



내가 졌다. 별은 조금씩 비틀대는 휘인을 낑낑대며 자신의 집까지 데려왔다. 아니, 집까지 거의 다 왔는데. 가기 힘들다며 끙끙거리고 주저앉는다. 어린아이 보는줄 알았어..



“여기 좀만 더 가면 돼.”



“으응.. 힘들어...”



“일어나.”



몇분 실랑이를 해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았다. 별은 휘인의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휘인을 안아들었다. 무슨 강아지야? 참 나.



“나 무거운데..”



“안 무거워.”



“아닌데..”



“맞는데.”



“..”



집앞에서 휘인을 내려준 다음 대문을 열었다. 세상에, 집까지 오는데 왜이리 오래 걸리냐. 별이 휘청이는 휘인을 소파에 내려놓고 산 정상이라도 오른듯 벅찬 숨을 쉬었다. 하아.. 큰일했다. 별은 휘인의 풀린 눈을 들여다보았다. 완전 개됐네. 근데 숨을 쉬는거야 안쉬는거야. 별이 휘인의 가슴에 귀를 가져다댔다. 숨쉬고 있네, 휘인의 빨간 입술을 보며 무언가 빠져드는 느낌을 느꼈다. 뭐지? 원래 안 이랬는데. 이상해. 별이 휘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아 심장 떨려. 별은 일어나려고 다리를 피고 있었다. 그러자 휘인이 감았던 눈을 뜨며 별의 손을 잡았다.



“가지마.”



“안 가요.”



하는수 없이 오늘은 쇼파에서 잠들 각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