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사랑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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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K
상태: 🥵

방과 후에 애들이랑 같이 나갈 계획이었는데, 그놈들은 자기 여자친구한테 휘둘리는, 완전 찌질한 놈들이었다. 솔직히 연애는 늘 내 관심 밖이었으니까, 왜 저렇게 알파인 척하면서도 조종당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어쨌든 이미 꽤 흥분됐고 심심하기도 해서, 몇몇 멍청이들이 나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혼자 집에 있을 생각은 없었다.

한 시간 넘게 클럽을 찾다가 드디어 제일 괜찮은 곳을 발견했다. 이미 웬만한 곳은 다 알고 있었다. 다 지루했고, 별거 없었고, 이미 대부분의 오메가랑 자 봤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Hot Bunnies라는 곳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때 내 기분만큼 뜨겁고, 딱 내가 필요로 하던 곳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별로 기대도 안 했다. 이런 데는 이름만 그럴싸하고 실제로는 엉망인 경우가 많으니까. 그래도 평점이 괜찮길래 가 보기로 했다.

준비를 마치고 클럽을 찾으려고 도시 반쪽을 돌아다닌 뒤에야 도착했다. 밖에서 보니 엄청 컸고, 안은 완벽했다. 아니, 정말 완벽했다. 벌거벗은 오메가들이 천장에 매달린 우리 안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바로 내 눈이 원하던 모습이었다. 곳곳이 토끼 컨셉이었다. 가면, 의상, 변태라면 누구나 보고 싶어 할 것들뿐이었다. 나는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시킨 뒤 댄서들을 구경했다. 모든 게 순조로웠다. 내 눈에 아주 익숙한 한 인물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처음엔 내가 환각을 보는 줄 알고 웃었지만, 그게 진짜라는 걸 깨닫자 어지러워졌다.

그.
내 원수.
내 멍청한 너드.
내 가장 큰 고통.
그리고 내 어린 시절부터 내가 틀니라며 괴롭히던 그 녀석이 바에서 대머리 남자한테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이건 진짜 미친 짓이다.

과거

태와 나는 절대 잘 지내지 못했다. 친구였다가 싸우게 된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 아니, 그냥 처음부터 "절대"였다. 우리는 늘 서로를 싫어했다. 우리 엄마는 그의 대모였고, 그의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이웃이라, 불행히도 우리는 거의 항상 그 집에 있었다. 그는 늘 완벽했고 나는 늘 나빴고, 그건 늘 비교로 이어졌다.

왜 너는 태처럼 못 하니?
태는 성적이 더 좋았어.
태는 나쁜 아이가 아니야.
태는 예의 바르지.

그리고 그 성가신 이름을 너무 많이 듣다 보니 결국 그 빌어먹을 태를 미워하게 됐고, 그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해자로 만들 정도가 됐다. 그는 항상 나를 토끼 이빨이라고 불렀고, 나는 항상 그를 곰 얼굴이라고 불렀다. 귀여워서가 아니었다. 물론 전혀 아니었다.

—야, 정국아, 선생님이 나랑 한 조 해도 된대 —어느 날, 그가 혼자 남은 뒤 말했다.

--대답하기 전에 나는 다른 선택지들을 훑어봤다. 많았지만, 가까이서 그를 놀려 먹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좋아.

그날 우리는 그의 집으로 갔다. 그의 엄마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새끼는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있었고, 그 옷 때문에 그의 복숭아가 보였거든, 뭐, 알지. 물어뜯는 그런 게 아니고. 크고 둥근 복숭아가 너무 도발적이고 맛있어 보여서 더 열이 받았다.

--정국아, 마실 거라도 할래?

—아니.

—그럼 먹을 건?

—아무것도 안 먹을 거야. 나 좀 그만 귀찮게 해. 먹으러 온 게 아니라 일하러 온 거니까.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하자.

태는 나에게 무례한 적이 없었다. 한 번도. 내가 그를 때려도 그는 여전히 다정하고, 수줍고, 예의 바르고, 책임감 있는 아이였다.

그는 SNS도 안 했고.
친구도 없었고.
나쁜 짓도 안 했고.
모두 그 수줍음 때문이었다.



현재

나는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완전히 사로잡혔다. 물론 흥분해서 그런 건 아니었다. 그런 걸로 누가 흥분하겠어? 내가 한 건 그보다 더 나았다. 휴대폰을 꺼내서 그의 복숭아가 선명하게 보이는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당연히 그의 얼굴과 장난스러운 토끼 차림의 몸도 함께였다.

그날 밤 내내 잠도 못 자고 아침이 오기만 기다렸다. 그리고 학교에 도착했을 때, 거기 그 새끼가 있었다. 거만한 얼굴에 안경까지 끼고, 옷차림마저 말끔한 그 새끼가.

나는 그를 보고 다가갔다.

--밤에는 어때? --그의 귀에 속삭였다.

그는 나를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

--뭐?

-밤에는 어때, 아마 공짜로 해 주겠지--그가 비웃듯 옆으로 웃으며 사진을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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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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