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짝피구
나 운동 배웠다니까 그러네_
이 게임은 날 농락하는 것 같다. 행복하라고 말했지만, 내게 지옥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원한 건 죽음이었고, 다른 사람의 몸에 살고 싶지 않았다. 내가 게임 속의 캐릭터로 빙의를 해도 내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 차라리 날 지옥으로 보내지. "
게임 속이라니, 기가 찰 수밖에 없다.
" 세라야, 준비 다 끝났어? "
" 네, 지금 나갈게요. "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방에서 나왔다. 과일 주스를 마신 후, 곧장 학교로 향했다. 차에선 침묵 그 자체였고, 난 오늘도 중간에서 내려 걸어서 학교로 향했다.
드르륵 -
늘 시끄러웠던 교실이 내가 들어오자 조용해졌다. 날 보더니 지들끼리 수근거린다. 도대체 나에 대해 뭘 그렇게 할 말이 많은 걸까.
" 야 "
" 또 뭐 "
반 애들의 시비는 질리기만 하다.
" 너 걔네 퇴학 처리 시켰더라? "
" 무슨 소리야 "
" 너한테 물 뿌린 여자애들 퇴학 처리 됐다고. 네가 그렇게 한 거 아니냐? "
" 뭐래,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그리고 누가 나한테 물 뿌린지도 모르는 내가 무슨수로 걔네를 퇴학 시켜? "
말도 안되는 소리에 아침부터 짜증이 났다.
" 그럼 너말고 누가 걔네를 퇴학 시키냐고 "
" 야, 쫑알 쫑알 시끄러워 죽겠으니까 꺼져 "
세라가 표정을 썩히자 남자애는 혀를 차며 자리로 돌아갔다. 세라는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 거렸다.
카톡 -

김여주? 얘가 왜;;
띠링
{ 선택지 }
1. 꽃밭으로 간다.
2. 안 간다고 한다.
3. 욕을 한다.
4. 읽씹한다.
쯧... 1번
교실에 있고 싶지 않았으니, 차라리 김여주를 만나는 걸 택했다.
.
.
.
.

" 세라야! "
세라는 자신을 보고는 해맑게 웃는 여주에 멈칫했다.
괜히 여주인공이 아니네
참예뻤다. 시기와 질투를 안 받는다면 정말 이상할 정도로 말이다. 저렇게 완벽한데 남주인공들이 김여주를 두고는 박세라를 택할리가 없다.
" 네가 왜 날 불러. "
" 그때 고맙다는 말을 제대로 못해서... "
" 필요없어. "
" 그래도... "
" 할 말이 그게 끝이야? "
" 잠깐만...! "
" ...? "
여주는 세라의 손에 무언가를 쥐어줬다.
" 이게 뭔... "
" 밴드야. 내가 그때 한통을 다 너에게 받았잖아... "
" 뽀로로... "
세라는 헛웃음을 보였다. 유치해서 쓰지도 않을 것 같아서 준 뽀로로 밴드를 새 거로 사와서는 줘버릴지는 누가 알았겠냐고....
" 너 이밴드 좋아하는 것 같아서...ㅎㅎ "
" ...ㅋ "
세라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주머니에 밴드통을 쑤셔 넣었다. 집가서 버리던가 해야지...;;
" 세라야, 혹시 오늘 2명이서 하는 수행평가... 나랑 같이 할래...? "
" ...? 수행평가가 있다고? "
" 아... 어제 선생님께서 공지해 주셨는데... 오늘 2명이서 짝지어서 수행평가 하거든... "
" 무슨 수행인데 "
" 짝피구... "
" 아 씨발 뭔 짝피구야 "
어이가 없어서 욕이 다 나왔다. 도대체 어느 학교가 체육 수행평가를 짝피구를 해???
" 아, 맞다. 여기 게임 속이지ㅋ;; "
" 뭐라고? "
"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네가 왜 나랑 짝피구를 해? 네 따까리 7명이나 있으면서 "
" 너랑 하고싶으니까... "
" 하...? "
움찔

" 그... 굳이 나랑 안해도 돼... 억지로 하자고 할 생각은 없어... 넌 나 싫어하니까... "
와... 얘 사람 불편하게 하는데 뭐 있네
" 해, 그게 뭐가 대수라고 "
" 정말?! "
" 어 "
네 옆에 있으면 날 죽일듯이 노려보는 7명이 있으니, 오히려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네.
" 고마워 ㅎㅎ "
.
.
.
.
" 야야, 김여주랑 박세라랑 짝이래. "
" 뭐;;? 미친 거 아님? "
" 미친... 무슨 조합....? "
" 그 7명 눈에서 레이저 나올 각이구요;; "
" 지옥의 짝피구가 시작되겠네.... "
" 지방 방송 꺼라. 지금부터 수행평가 시작할 거니까 제비뽑기로 A팀 B팀 나눠서 서 " 체육쌤
" 김여주 네가 가서 종이 뽑아와 "
" 응! "
여주가 제비뽑기를 하러 가자 7명이 세라에게 다가왔다.

" 네가 왜 여주랑 "
" 왜? 너희들의 공주님이 마녀랑 같이 있으니까 좆같니? 동화책이니 여기? 아주 그냥 왕자님 납셨어ㅋ "
7명의 미간이 좁혔다.
" 니네 공주가 궁에서 너~무 나가고 싶었나봐 ㅋㅋ "
세라는 비꼬듯 얘기 하더니 여주에게 가버렸다.
" 세라야! 우리 A팀이야. "
" 우린 여기에 서있으면 되겠네. "
" 근데... 누가 공 막아? "
" 허... 내가 할게. "
" 나 열심히 피해 볼게! "
" 코피나 터지지 마라... "
팀이 나눠지고 경기가 시작됐다. 근데 상대팀 여자애들 독기 품었는데요 ㅅㅂ...?
공 맞다가 죽는 걸지도...;;
A팀: 김여주, 박세라, 박지민, 김태형, 민윤기 ····
B팀: 전정국, 김남준, 정호석, 김석진 ····
" 자, 모두 다치지 않게 경기 진행 하도록! " 체육쌤
삐이익 - !!
" 야! 패스!! "
아 ㅋㅋ 잠만...
" 쟤네 맞춰!! "
왜 짝피구가 살인 피구로 변하고 있는 건데...;;?
" ㅅ, 세라야... 안 아파? 그냥 아웃 될래? "
" 미쳤냐? 아웃할 생각은 추호도 하지마라. "
은근 승부욕이 강한 세라는 절대 맞다가 아웃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 야, 박지민 공 내놔 "
" 네가 던지긴 뭘 던져. 아무도 못 맞추고 상대팀한테 공 넘겨주는 것 밖에 더 돼? "
" 달라고 "
세라가 짜증난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자, 지민은 한숨을 쉬더니 공을 넘겼다.
" 박지민 미쳤냐? " 태형
" 나도 몰라;; "
" 세라야... 괜찮겠어? "
" 닌 걍 내 뒤에 짜져 있어라 "
세라는 곧바로 공을 던졌다.
퍽 - !
" 아웃! "

" 응...? 야... 얘 어제 아팠잖아... 근데 이게 무슨...? "
" 뭘 봐 "
반애들은 딩황한 얼굴로 세라를 쳐다봤다. 세라는 아무렇지도 않는다는 표정으로 눈깔 돌리라고만 계속 말할 뿐이다...
" 야, 박세라 너 어제 아팠는데 무리하는... " 지민
" 네가 쳐맞을래? "
" 아니...? "
" 그럼 입 닥치고 있어. 쟤네가 나 다굴 깐 거 복수해야 되니까. "
피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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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라 운동 배운 여자거든여~ ( 이번편은 좀 쉬어가는 분위기...? 음...? )
🏐
댓글 100개 이상시 다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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