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우 (로하의 수첩에 적은 글을 보며) "거리의 생애주기?"
로하 "응 어디에서 들었는데 거리에는 생애주기가 있대.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이제 좀 알겠다. 거리랑 사람이랑 닮았네. 홍대 중심가에 밀려서 옆으로 옆으로 온 거잖아. 근데 또 잘 살아. 하긴 밀려나 봤으니까 버티는 법도 알았겠지. 전에 말한대로 이번 주제는 밀려와도 다시 살아로 하려고 괜찮아?"
은우 "괜찮네."

은우 "뭘 그리 넋을 놓고 보는거야?"
로하 (연인들을 바라보며) "예뻐서."
은우 (연인들을 바라보며) "여자고 남자고 내가 더 예쁘고만."
로하 (한숨을 쉬며) "그 예쁜게 아니잖아. 저 두 사람 아무것도 안하고 마주 보기만 하는데 근데도 계속 좋은 표정으로 서로만 봐. 신기하지 않아? 사람들은 어디서 어떻게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걸까? 그것도 둘이 동시에.... (정신을 차리며) 촬영할데 더 남았어?"
은우 "아니 다 끝났어. 배 안고파?"
그때 로하의 휴대폰이 울린다.
로하 "잠깐만. (휴대폰을 받으며) 여보세요. 대표님?"
통화가 끝나고 로하가 은우에게 말을 건넨다.
로하 "너 먼저 가. 나 약속있어서."
은우 (발끈하며) "뭐야 또 한서준 그 자식?"
로하 "응."
은우 "아무사이 아니라며. 아무사이 아닌데 왜 자꾸 만나는건데... 어? 남녀가 유별한데 이 시간에 왜 만나냐고. 그것도 단 둘이서."
로하 "내가 누구랑 만나든 말든...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야. 그리고 내가 대표님이랑 무슨 사이라고 해도 일이랑은 별개고."
은우 "무슨사이는 맞나보네?"
로하 "무슨사이되면 제일 먼저 너한테 말해줄게. 됐지?"
롤링공원 앞을 지나던 은우와 로하. 공원 입구 앞에서 서준이 로하를 기다리고 있다.
서준 (로하를 보며) "로하씨 많이 피곤해 보이네요."

은우 (못마땅한듯) "한서준, 나는 안보이나봐? 내가 그렇게 안 보이고 막 그럴 미모가 아닌데..."
서준 "미안. 내 눈에 로하씨 밖에 안보여서."
은우 (한숨을 쉬며) "하, 니 시야가 좁다는건 예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오늘 확실하게 알려주는구나."
서준 "원래 보고 싶은것만 보는 타입이라는거 알잖아?"
로하 (은우에게 눈치를 주며) "야 너 안가냐?"
은우 "갈거야!! 갈거라고...."
로하 "그래 조심히 잘가라."
서준 (차에 타며) "그럼 다음에 또 보자."
로하와 함께 은우를 지나쳐 간다.
은우 (시큰둥) "아무 사이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활짝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