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우정사이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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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공연장. 서준에게 조심스레 다가간다. 

로하 (잠시 망설이다) "저 오늘 대표님이랑 뮤지컬 못 볼거 같아요. 이 말하려고 왔어요. 그럼..." 

서준이 로하의 손목을 붙잡는다. 

서준 (손목을 잡으며) "안가면 안됩니까?" 

로하 (뿌리치며)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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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병원 응급실. 누워 있는 은우 옆에 상혁이 앉아 있다. 

은우 (살며시 눈을뜬다) 

상혁 "야 너 괜찮아? 아우 나 깜짝 놀랐다. 너는 무슨 남산까지 가서 차에 치이고 그러냐. 아니 근데 남산은 왜 갔어?" 

은우 (급히 일어나며) "내 휴대폰어디있어?" 

상혁 "어이구 뇌진탕으로 1시간 동안 기절해 있다가 일어나자 마자 한다는 소리가 휴대폰이냐?" 

은우 "달라고 내 휴대폰!!" 

상혁 (휴대폰을 건네며) "여깄다 니 휴대폰. 잠깐만 내가 얼른 의사선생님 모셔올께." 

은우는 급하게 로하에게 전화를 건다. 

은우 "아로하 아직 나 기다리는거 아니지?" 

로하 "뭐?" 

은우 "나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갔는데 혹시 니가 나 기다...." 

로하 "말했잖아. 나 약속 있다고." 

은우 "안 왔어?" 

로하 "어 근데 왜? 왜 못 왔어 너는?" 

은우 "별일 아니야." 

로하 "별일 아니구나. 미안 나 대표님이랑 같이 있어서 끊을게."

은우는 전화를 끊고 급히 일어나 어디론가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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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의 집 앞. 서준이 로하를 기다리고 있다. 

로하 "내가 그렇게 갔는데 왜 여기 있어요." 

서준 "여기서 기다리면 로하씨 볼 수 있을거 같아서요. 생각해보니까 이 말을 못했네요. (살며시 미소 지으며) 생일 축하해요 로하씨." 

로하 (서준을 바라보며) "나 너무 늦은거 아니죠." 

서준 (로하를 안으며) "괜찮아요. 지금이라도 이렇게 와 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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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우 (나레이션) 우리는 살아가면서 끝없이 상호작용을 한다. 우연이든 고의든 그걸 막을 방법은 없다고 벤자민 버튼은 말했다. 나는 로하를 만나러가기 위해 머리를 하는 중이었다. 같은 시간 데이트를 나선 여자가 스타킹 올이 나가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약 2분간 스타킹을 갈아신었다. 여자를 기다리던 남자는 경찰을 발견하고 주위를 한바퀴 돌기로 했고, 스타킹을 갈아신고 나온 여자는 애인을 기다렸다. 나는 미용실에서 막 나오던 참이었다. 단속을 피해 한 바퀴를 돈 남자는 자신을 기다리던 여자를 태웠다. 길을 건너던 학생은 평소보다 5분 늦게 학원에 가는 길이었다. 게임에 열중한 나머지 시간 가는 줄을 몰랐고, 학원에 늦은 학생이 길을 건널 때 나는 로하에게 줄 선물을 사는 중이었다. 내가 선물을 살 때 여자는 카페에서 음료를 시켰는데, 주문한 음료와 다른 음료가 나왔다. 직원 하나가 결근해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여자는 새 음료를 받아 차에 탔는데 배달트럭이 길을 막았다. 그때, 나는 약속장소로 가고 있었다. 트럭이 비켜줘서 차가 다시 움직였고, 주차장에 도착한 나는 선물을 챙겨 차에서 내렸다. 남자가 도착장소에 다다랐을 때, 나는 우산을 펼치느라 잠시 애썼다. 단 한 가지만 달랐다면, 딱 한 가지만 달랐다면... 우산이 한 번에 펼쳐졌거나, 트럭이 길을 막지 않았거나, 카페 직원이 아프지 않아 음료가 제대로 나왔거나, 학생이 제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났거나, 그 순간 경찰관이 지나지 않았다거나, 여자의 스타킹 올이 나가지 않았다면 나는 너에게 가고 그 차는 그냥 지나갔겠지. 하지만 삶은 무수히 많은 상호작용의 연속이다. 누구도 통제 못하는.​.. 운전하던 남자는 순간적으로 한눈을 팔았고, 나를 치였다.​ 딱 한 가지 달라졌어야 하는 것은 오늘의 일들이 아니라 너무 늦은 나의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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