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새멤버

에피소드 - 6

배수지는 거울을 손으로 들어 올려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역시나 거울은 산산조각이 났다.

“뭐하는 짓이야.”

“어머~ 거울이~ 깨져버렸네?”

배수지는 나의 말을 무시하고 미리 챙겨둔것 같은 장갑을 낀 뒤 내 손목을 힘을 주어 잡았다. 그리곤 내가 앉아 있는 의자를 자신의 발로 찼다.

‘쿵-!’

나는 바닥에 쿵하고 떨어졌다. 엉덩이가 아팠지만 지금은 그걸 신경쓸 때가 아니였다.

“너 지금 뭐하려고..”

예상은 갔지만 그 예상이 빗나가길 바랬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한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내 손목을 잡고 유리조각이 널부러져 있는 바닥에 미친듯이 비벼댔다. 나는 최대한 힘을 주며 빼볼려고 했지만 나보다 힘이 센 배수지에 손을 뺄 수 가 없었다. 힘을 주면 줄수록 피는 더욱더 많이 나와 나는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배수지를 지켜보는 것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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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3분 정도가 흘렀을까? 배수지는 내 손을 놓아 주었다.

“아이구.. 너무 아프겠다.. 그럼 잘있어~”

나는 손을 움직일 수가 없어 가만히 있었다. 배수지는 장갑을 벗어 내 책상에 올려 놓고는 내 발을 꾸욱 밟고 지나갔고 그에 내 손에는 유리조각이 더 박힐 뿐이었다.
배수지가 문을 열며 연습실을 나갈때 배수지의 손에 내 USB가 들려있는 것을 봤다.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을 보았고 역시나 USB는 없었다.

***

수지를 기다리며 핸드폰을 하고 있을 때 연습실 문이 열리며 수지가 들어왔다.

“정국 오빠!”

수지가 해실해실 웃으며 나를 불렀다.

“어 왔어?”

나는 수지를 보며 싱긋 웃었다. 그러자 연습실 안을 둘러보는 수지였다.

“다른 오빠들은?”

“몇명은 먹을거 사로 갔고 몇명은 방PD님이 불러서 갔어.”

“아 그렇구나! 오빠! 손 줘봐!”

다짜고짜 나에게 손을 달라는 수지에 나도 모르게 손을 주웠다. 그러자 수지는 주먹을 쥔 자신의 조그만한 손을 내 위에 올리더니 주먹을 피며 손을 내렸다. 수지가 손을 내리자 내 손 위에 올려져 있는건 USB였다.

"USB..?"

“헤헤..”

수지는 부끄러운 듯 연습실 바닥만 쳐다볼 뿐이었다.

“거기에.. 내가 오빠들 주려고 작곡한거.. 있는데.. 언제라도 좋으니까.. 음.. 어.. 수록곡에 넣어주라..!”

수지는 나의 눈치를 보며 수줍게 말했다. 그런 모습이 귀여워 내 손을 수지의 머리에 올려 놓고 쓰다듬어 주었다.

“귀여워.”

속으로만 생각하던 말이 입 밖으로 나왔지만 아무렇지 않았다. 귀여운건 맞으니까.

“아니야! 나 안 귀여워!”

자신이 안 귀엽다고 말하는 것 까지 귀여웠다.

‘쾅—!’

연습실 문이 열렸다. 그리곤 이여주가 연습실 안으로 들어왔다. 이여주를 보자 나의 표정은 자동으로 굳어졌다.

“너가 여길 왜 와?”

“야 배수지.”

이여주는 상당히 화가 났는지 내 말을 무시하고 배수지를 불렀다.

“어.. 어...?”

덜덜 떨고 있는 수지를 보니 순간 아차 싶었다.

“양심적으로 USB는 가져가지 말았어야지.”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이여주는 왜인지 모르게 자신의 손을 등 뒤에 가있었고 자신의 손으로 옷을 꽈악 잡고 있었다.

“와.. 진짜 뻔뻔하다..”

이여주는 수지의 말을 무시하고 나의 손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곤 나에게로 걸어왔다.

“주세요.”

이여주는 등 뒤에 있었던 자신의 손을 내 앞에 펼치며 말했다. 나는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어도 갑자기 자신의 앞에 피가 흐르는 손을 내밀면 나와 똑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여주야.. 너 손 왜 그래..! 빨리 병원..”

“줘요.”

자신을 걱정해주는 수지를 무시하고 또 다시 나에게 말을 거는 이여주였다.

“이거 수지꺼야.”

이여주는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려다가 말았다.

“그거 배수지꺼 아니고 제.꺼.”

한여주는 검지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무슨 소리야 이거 수지가 우리 위해서 직접 작곡한 건데.”

나는 맞는 말을 했다. 수지에게 전해 들은 말로.. 수지가 거짓말을 할 아이는 아니니까 말이다.

“아~ 그래요? 배수지가 그렇게 말했어요?”

이여주는 고개를 돌려 수지를 쳐다봤다.

“거짓말도 상황을 봐가면서 쳐야지.”

평소에 내가 알고 있던 이여주는 수지를 괴롭혔고 멤버들과 같이 있을 때는 정말 없는 사람처럼 조용했다. 우리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화를 한번 내지 않던 이여주가 저렇게까지 말을 많이 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처음봤다. 아, 처음은 아니다. 처음 방PD님 방에서 봤으니까.

“너.. 너 진짜 나한테.. 왜 그래..”

눈물이 글썽거리던 수지가 결국엔 울음을 터뜨렸다.

“너는 나한테...”

이여주는 무슨 말을 하려다 입을 꾸욱 닫아 자신이 할 말을 목 뒤로 삼켰다. 나는 수지에게 다가가려고 했고 이여주는 그런 나의 손목을 자신의 손을 잡았다. 피가 흐르는 손으로 말이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이여주를 쳐다보았다.

“저 싫어하는거. 벌레보다 못한 존재 처럼 쳐다보는 건 아무래도 상관 없는데 USB는 주시죠?”

이여주가 말했다. 순간 적으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 중학교때 성격이 들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나는 수지를 이여주한테서 떨어뜨리는게 먼저라고 생각해 이려주에게 USB를 주었다. 나의 뒤에 있던 수지가 걱정이 돼 연습실 거울로 수지를 보았다.

“…”

나는 수지를 보고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수지가 이여주를 쳐다보는 그 눈빛에 살기가 닭살이 돋게 만들 정도였으니까.

“오빠 나 여주랑...”

나는 다짜고짜 수지의 손목을 잡고 연습실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나를 보며 두 눈을 깜빡깜빡 거리는 수지였다.

“왜 그래..?”

“아.. 이여주랑 오래 같이 있으면 안 될것 같아서...”

거짓말이었다. 아니 거짓말이 아니었다. 더이상 이여주랑 수지가 같이 있다간 수지가 이여주를 죽여버릴 것 같았다.

“오빠 난 괜찮아! 나 여주랑 얘기좀..”

“어..? 어 그래..”

내가 말릴 이유는 없었다. 수지는 내가 알겠다고 하자 바로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갔고 나는 연습실 문을 살짝 열어 그 틈으로 둘을 지켜보았다.

***

연습실 안으로 들어온 배수지는 자기 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야 이여주. 그깟 USB가 뭐라고.”

“그깟...?”

그깟이라는 말에 내 오른쪽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래 그.깟. USB는 내가 다시 사주면 되는 거잖아. 그리고, 내가 친절히 너 손을 그렇게 만들어 줬으면 연습실 안에나 박혀있지 왜 나와가지고;;”

배수지는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듯 당당하게 말했다.

“지금 그게 너가 할 말이야?”

나는 옷을 쥔 두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내 옷은 피로 축축하다 못해 뚝뚝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 기어오른다?”

배수지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멤버들이 너 믿어줄 것 같아서 그러나 본데 그건 너의 크나큰 착각이야. 멤버들은 너 말도 듣기 싫어 하는 걸? 그리고 난 멤버들을 한명도 너한테 빼앗길 생각도 없고 줄 생각도 없어. 멤버들은 내꺼야. 내 소유물이라고. 알아들어?”

“어떻게 사람을 물건인 것 마냥... 커헉..!”

배수지는 나의 말이 듣기 싫은지 자신의 발로 나의 복부를 찼다. 숨을 쉬기 힘들 뿐더러 어제 민윤기씨에게 맞아 멍들었던 부위라 미친듯이 고통스러웠다. 등 뒤에 있었던 나의 손은 자연스럽게 복부에 자리잡고 있었다.

“내가 좀 바빠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놀아줄게-”

배수지는 자신의 손을 높게 치켜 올렸다.

“배수지.”

조금만 더 있음 내 뺨에 배수지의 손이 닿았을 거고 내 고개는 오른쪽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타이밍이 좋게 연습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누군가 배수지의 이름을 불러 배수지의 손은 그대로 멈췄다.

“…”

배수지는 삐걱거리며 고개를 천천히 돌렸고 나의 시선은 연습실 문쪽으로 향했다.

“지금 뭐하냐.”

전정국씨였다.

“오..오빠.. 그게 아니고..”

배수지는 말을 더듬으며 전정국씨에게 다가가 전정국씨의 팔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탁소리를 내며 배수지의 손을 쳐내는 전정국씨였다.

“변명이라도 하려고?”

“오빠.. 오해야..! 그래! 오해야! 내가 연습실 들어오자마자 여주가 나한테 이렇게 하고 시켰어! 오빠가 지금 오해하고 있는거야!”

“하!”

전정국씨는 배수지의 말에 헛웃음을 내뱉었다.

“미안한데 너 들어가자 마자 문 살짝 열고 지켜보고 있었거든. 멤버들이 너의 소유물? 오해?? 지랄하고 있네.”

전정국씨는 더이상 배수지와 얘기할 것이 없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 나는 예상치 못한 전개에 가만히 앉아서 두 눈만 깜빡깜빡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

아무말도 하지 않고 나를 쳐다보는 전정국씨에 순간 온 몸이 부르르 떨렸다. 전정국씨는 나에게 다가와 손을 뻗었다. 나는 나를 때리는 줄 알고 두 눈을 질끔 감았다. 하지만 아프지 아프지 않아 살며시 두 눈을 떴을 땐 자신의 두 손을 꽈악 쥐고 있는 전정국씨였다.

“오빠.. 제발.. 여주가.. 이여주가..! 나한테 이렇게 하라고 시켰다니까? 시킨거라고!! 이여주가 나한테 이렇게 하라고 카톡으로 보냈어! 진짜야! 나 증거도 있어.. 캡쳐도 해놨다고..! 사진.. 그래 사진 보여줄게..!”

배수지는 전정국씨가 자신을 믿게 하기 위해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전정국씨는 그런 배수지를 무시하고 나의 손목을 살짝 잡아 나를 일으켰다. 배수지는 두 팔을 쫙 펼쳐 연습실 밖으로 못 나가게 막았다.

“비켜.”

“싫어.. 나 잘못한거 진짜 없단 말이야...”

배수지는 싸늘하게 말하는 전정국씨의 말을 듣지 않고 뚝뚝 눈물을 흘렸다. 전정국씨는 배수지를 옆으로 밀어냈고 배수지는 쿵 소리를 내며 바닥에 주저 앉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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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기...”

연습실 밖을 나와 회사 밖까지 나의 손목을 잡고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가는 전정국씨를 불렀다. 그러자 나를 쳐다봤다.

“왜...?”

전정국씨의 말에서 상당히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월 중순 봄인데도 반팔만 입고 있는 것은 꽤나 추웠다.

“아..아.. 미안..”

전정국씨는 조심히 나의 팔을 놓아 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 있는 셔츠를 벗어 나의 어깨에 올려주었다. 셔츠 안에 입은 옷이 반팔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병원있어 빨리 가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

“어떡하지.. 어떡하지..”

나는 연습실 안을 뱅글뱅글 돌며 나의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

나는 가만히 서서 주변을 둘러 보았고 바닥에는 이여주가 흘린 피가 떨어져 있었다. 여기 있으면 내가 범인으로 지목될 것이 뻔했기에 연습실을 나와 휴게실로 향했다. 휴게실에 도착한 나는 의자에 앉아 손을 잘근잘근 깨물며 생각했다. 전정국한테 걸렸으니 다른 멤버들한테도 들키는 것은 금방이라고 불안했다. 너무너무 불안했다.

“아..! 아씨...”

불안한 만큼 빨리 손톱을 깨물다 잘못 깨물어 손톱에서 피가 살짝 흘러 나왔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이여주만 아니었어도 이런 일은 없을 텐데..!

‘쾅-!!’

나는 주먹으로 내 앞에 있는 책상을 세게 내려 쳤다.

“아흐.. 아파..”

내가 치고 내가 아파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이 모든건 이여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이여주 때문이다.

***

여주가 치료실 안으로 들어갔다. 여주를 기다리면서 그동안 여주에게 했던 행동들과 말이 내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돌며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왜 그랬는지에 대한 후회와 여주에게 미안함, 배수지에 대한 원망아닌 원망.. 내 두 눈으로 확인 했음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정말로 여주가 시킨 건가 하는 살짝의 불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치료실 문이 열리며 여주가 나왔다.

“뭐라고 하셔..?”

“꽤맬 정도로 깊게 박힌 건 없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손은 되도록이면 쓰지 말라고도 하셨고요.”

“그렇구나...”

나는 붕대로 칭칭 감겨있는 여주의 손을 보며 말했다. 지금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 지도 모른채..

“저기..”

“저기...”

여주와 내가 동시에 말했다.

“아! 먼저 말하세요!”

“아냐 너가 먼저 말해.”

“아 그게..”

여주는 살짝 뜸을 들였다.

“죄송해요..! 곳 있으면 데뷔도 할건데 갑자기 남자도 아닌 여자인 제가 끼어들고.. 저 때문에 병원까지 온신 것도...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여주는 고개를 푸욱 숙였다. 나는 예상치 못한 여주의 행동에 살짝 당황했다.

“왜 너가 사과를 해.. 오히려 사과해야 될 사람은 나인걸.. 정말 미안해.. 그동안 벌레보다 못한 듯 쳐다본 것도.. 같은 그룹인데 챙겨주지도 못한거.. 정말정말 미안해..”

나는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아.. 아뇨..! 괜찮아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나는 여주의 말에 허리를 폈다.

“밖에 쌀쌀하니까 연습실 들려서 겉옷 챙겨서 카페 가자.”

“카.. 카페요..?”

우리가 그렇게 친했던 사이도 아니고 친한 사이도 아니라서 당황했나? 라는 생각도 잠시 빨리 친해지면 친해질 수록 좋은 것이니 나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여주를 쳐다봤다.

“아, 아니에요! 가요! 카페!”

당황해하며 카페를 가자는 여주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몹시 아팠다. 너무 미안해서..

***

나와 전정국씨는 연습실에 도착했다. 나는 내 어께에 걸쳐져 있는 전정국씨의 셔츠를 건냈고 내 외투를 걸쳐 입었다.

“저 때문에 감기 걸리시면 어떡해요..?”

내가 전정국씨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자 전정국씨는 나를 보며 싱긋 웃었다.

“왜 웃어요..? 아, 아니 따지는 건 아니고.. 감기걸리면 어떡하려고 웃는 건지 궁금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전정국씨를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차피 내가 걸리는 건데?”

“그래도...”

“감기 안 걸리니까 걱정하지 마~”

전정국씨는 또 다시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때 마침 전정국씨의 핸드폰에서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저 연습하다가 숙소에 갈게요”

순간 딱딱해진 전정국씨의 말투에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빨리 카페가자!”

뭐 때문에 그런지 물어보면 기분 나쁠 것 같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전정국씨는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입을 열어 말했다.

“남준이 형이 배수지랑 놀다가 올거냐고 물어봐서 나도 모르게 그만..”

“아 그러셨구나..”

무슨 일인지 듣지 못하면 잠을 못 잘것 같았던 내 궁금증이 풀렸다.

“오.. 오빠..!”

연습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배수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배수지는 전정국씨한테 뛰어가 전정국씨의 품 안으로 파고 들어 두 손으로 전정국씨를 감쌌다.

“비켜.”

“오빠.. 이여주 말이 거짓말인거 알았구나..! 그래서 나한테 사과하려고 왔구나...!”

배수지는 전정국씨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이의 말을 했다. 전정국씨는 배수지를 때어내려고 하는 것 같아 보였고 그럼 그럴 수록 더욱더 자신의 손에 힘을 주는 배수지였다.

“아 진짜..”

“아!!”

전정국씨는 힘을 주어 배수지를 밀어냈고 배수지는 아까처럼 바닥에 주저 앉았다.

“제발 작작좀 해. 다 들켰는데 계속해서 거짓말이야?”

전정국씨는 쭈구리고 앉아 배수지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무.. 무슨 소리야.. 제발.. 나좀 믿어줘...”

전정국씨가 손을 높이 들어 배수지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그럼 배수지는 두 눈을 꼬옥 감았다.

“ㅇ... 오.. 오빠...!!”

나는 급하게 전정국씨를 오빠라고 불렀고 전정국씨는 자신의 손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말 잘못했다간 내 계획이 흐트러질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