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대디 김석진과 연애하기

22 . 싱글대디 김석진과 연애하기

도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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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들켰다 2
















일어나 보니 어느 새 회사에 도착해있었다. 오빠는 내가 자는 걸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지 일어났냐며 내가 메고 있던 안전벨트를 풀어주었다. 왜 안 깨웠어요? 비몽사몽한 상태로 눈을 비비며 묻자 오늘 빨리 나왔기도 했고, 자는 게 예뻐서 그랬단다.





"아··· 진짜. 부끄럽게 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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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실이잖아요."





우리 여주는 뭘 해도 다 예뻐. 오빠는 살풋 웃더니 내 이마에 가볍게 뽀뽀했다. 그러다 볼에도 하고, 입술에도 하고 어쩌다 보니 키스까지 자엽스럽게··· 읍읍. 이제는 진짜 가야 할 시간이라서 아쉽게 떨어지고는 차에서 내려 맞잡은 두 손을 붕붕 흔들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 어, 엇. 남준 씨 있었네."





"과장님, 김 사원님 좋은 아침입니다."





"네 좋은 아침이에요."





오빠의 질투로 인해 김 인턴 앞에서 싸우고 말아 그 이후부터 사이가 조금 서먹해졌는데, 그렇게 싸우기도 했고 오빠의 연기로 화난 척을 해 날 밖으로 불러냈는데도 이렇게 다정하게 같이 왔다는 게 김 인턴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될 것이다. 일단 급하게 손을 놓고 몇 걸음 떨어지기는 했지만 김 인턴은 우리 둘을 번갈아보며 많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





"··· 잠깐만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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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자리가 좋아서요."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발을 내딛은 순간 김 인턴이 오빠와 내 사이에 불쑥 끼어들어와 엘리베이터 중앙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는 오빠 몰래 나에게 웃음을 살짝 짓는다. 설마··· 지금 내가 오빠랑 같이 있으면 불편해할까 봐 배려해준 거야?





하지만 미안하게도 김 인턴이 날 배려해줬지만 김 인턴 뒤로 오빠가 손을 잡아왔다. 물론 그런 오빠에게 그만하라고 제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 인턴의 눈치를 더 볼 뿐이었다.





"여주야,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돈가스? 치즈돈가스요!"





"여진이도 치즈돈가스 좋아하는데."





그럼 나중에 여진이랑도 같이 먹으러 갈까요? 내 말에 오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점심시간, 회사에서 나오는 밥은 별로 먹고 싶지 않아 밖에서 먹고 오기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오빠가 팔을 두르자마자 뒤에서 누군가 우다다 달려오더니 그런 오빠와 나를 떼어놓아 나를 꼬옥 껴안았다.





"최 사원님?"





"뭐예요, 점심시간인데
둘이 어디 가요?!"





"아··· 밖에서 먹고 오려고요."





"굳이? 회사에서도 나오는데
밖에서 먹는다고요?!"





"회사 밥 별로 안 당겨서요,
과장님이랑 같이 먹고 오려고요!"





그럼 저도 같이 가도 되죠? 오빠를 귀엽게 노려보며 경계하는 최 사원님에 오해 받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사원님은 오빠가 영 못 미더웠는지 룰루랄라 밥을 먹으러 가던 김 인턴의 팔을 잡아왔다.





"그럼 남준 씨도 같이 가죠? 정직원
아니라서 어차피 나가서 먹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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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요?"





최 사원님은 김 인턴에게 눈치를 주며 같이 가자고 팔을 끌어왔다. 이러면 오빠 또 질투할 텐데···. 그렇게 네 명이서 돈가스집으로 걸어갔다.





자리 배치는 나와 최 사원님이 붙어 앉고, 맞은편에 오빠와 김 인턴이 같이 앉았다. 내 앞에는 오빠가 앉게 되었는데, 돈가스가 나오자마자 내 것을 먹기 편하게 해주려는 듯 접시를 가져가 칼로 슥삭 잘라주기 시작했다. 그냥 습관처럼 나온 행동이라 잠자코 기다리고 있던 나에 비해 최 사원님은 오빠의 손을 제지하면서 아무리 내가 싫어도 그렇지 뺏어먹는 건 좀 아니지 않냐며 눈을 부릅 떴다.





"과장님. 제가 봐도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에···?"





"김 사원님 언제까지
차별하실 거예요!"





김 인턴과 최 사원님이 번갈아가며 오빠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이 오해를 어찌하면 좋을까···. 눈치를 보고 있던 와중 오빠는 이제는 더 이상 못 숨기겠다며 내 손을 잡고서 이제 말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우리 서로 좋아하는 사이입니다. 한 달 전부터 만나고 있어요. 오빠의 말에 두 사람의 눈이 빠져나올 듯이 커졌다. 내가 진짜라고 확인사살을 하며 그냥 잡고 있던 오빠의 손에 깍지를 끼니 최 사원님은 어쩔 줄 몰라하며 한껏 상기된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이제야 말해서 죄송해요··· 오빠한테
제가 밝히기 무섭다고 한 거였어요."





"오, 오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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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제 여주랑 같이 얘기할
생각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네요."





"그냥 여주···?"





최 사원님과 김 인턴은 그제서야 오빠의 행동이 이해가 된 건지 짧게 아, 탄식했다.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남준 씨랑 김 사원님 엮기나 하고··· 막 뒤에서 과장님 욕하고··· 진짜 죄송해요. 거의 울 듯이 주저리 주저리 해명하는 최 사원님에 안 그래도 된다고 돈가스 한 조각을 포크에 찍어 입에 넣어주자 맛있어서 더 눈물난다며 결국 꺼이꺼이 울었다. (그리고 귀여웠다)





그 이후로 회사에 오빠와 내가 교제 중이라는 소문이 쫙 퍼졌다. 다행히도 우리 둘을 아니꼽게 보는 사람은 없었고, 그 나이에 연애를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한 거라며 오빠를 칭찬하거나 애까지 있는 사람을 보듬어주고 사랑해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거라고 날 응원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이젠 마음이 한결 편해졌지만 아직 남은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말하기 가장 어렵고 두려운 사람은 아마,





여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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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날이었다. 이사를 간 이후로 바빠서 연락도 하지 못하고 살았는데 각자 시간이 맞아서 호프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김여주 오랜만~ 남친은 같이 안 왔어?"





"남친? 박지민? 헤어진 지 좀 됐어."





"아··· 헐, 진짜? 소개라도 시켜줄까···?"





남자친구 있다고 격하게 손사래를 치며 자리에 착석했다.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에 애들은 눈을 반짝반짝하게 뜨며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왔다. 남 연애사에 관심을 가지는 건 역시 친구가 더 한다. 그래도 3년이면 오래 간 거 아니냐고 미련 안 남냐길래 표정이 썩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정색했다. 그런 놈한테 미련이 남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 아닌가.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박지민은 진짜 아니라고 나온 지 얼마 안 된 맥주를 들이켰다.





"맞다, 여주 취직했다고 했지?
축하 늦게 해서 미안해."





"아니야, 너희한테 늦게
알리기도 했는데 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또 남자친구 얘기가 나오게 되었다. 이미 친구 한 명은 자기 남자친구 때문에 속이 엄청 상한 나머지 술을 너무 마셔서 취해버린 상태였다. 그냥 강냉이만 집어먹으며 애들 고민을 들어주고 있었을까, 너도 남자친구 얘기 좀 해 보라며 관심을 가지는 친구들에 씹던 강냉이를 꿀꺽 삼키고 입을 열었다.





같은 아파트 살아. 어쩌다 우연적으로 회사도 같아서 눈 맞았지, 뭐.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할 얘기가 별로 없다고 하니 뭐 숨기는 거 아니냐면서 어서 더 말해보라는 친구들에 어쩔 수 없이 그냥 오빠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해주었다. 나이가 열한 살 많다는 것과, 애가 있다는 거 정도···. 그런데 친구들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 그런 아저씨랑 만난다고?
애까지 있는 건 좀 오버지."





"그래, 네가 아까워. 서른여섯이면
곧 너한테 결혼하자고 달려들걸?"





"뭐···?"





그런 생각은 전혀 해 본 적 없는데. 오빠는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라고 말해주었지만 친구들은 이건 아니라며 날 말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날 설득하는 친구들에 조금씩 현혹되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까지 너무 관대했었나, 따지고 보면 내 나이에 좀 안 맞는 사람을 사귀는 것도 맞고···. 그래도 오빠는 애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친구들 말에 더 현혹되지 않으려 술을 계속 들이키다 보니 조금 취한 것 같았다.





"그러니까 우리 말 좀 듣고
생각을 해 봐. 이건 진짜 아니,"





"잠깐만 얘들아.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가방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친구들의 얘기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화장실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보며 오빠를 떠올렸다. 누가 뭐래도··· 오빠랑 나는 진짜 잘 어울리는데. 친구들 얘기 때문에 괜히 서러워져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무의식적으로 전화번호를 눌러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곧이어 들려오는 목소리, 응 여주야. 오늘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오빠였다. 취해서 그런 건지 앞뒤 상황도 전혀 알려주지 않고 데리러 와주면 안 되냐고 물었다. 오빠는 잠시 동안 아무 말이 없더니 이내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녀왔어?"





"··· 응. 마저 얘기해."





거의 정신을 놓은 상태로 친구들의 말을 들었다. 오빠 보고 싶다. 오빠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머릿속에는 오빠 생각만 가득했다. 너희들이 뭐래도 오빠는 가장 빛나는 사람이니까···. 오빠는, 날 진심으로 사랑해준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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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오빠는 달려온 건지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어, 오빠다. 취한 내가 실실 웃으며 오빠에게 안기자 오빠는 왜 이리 춥게 입고 왔냐며 겉옷을 벗어 나에게 덮어주었다.





친구들은 무척 혼란스러워했다. 저 사람이 서른여섯이라고···? 자기들끼리 속닥대며 당황스러운 음성으로 말하는 게 뭔가 통쾌해서 오빠의 리드에 이끌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안한데 나 오늘 가볼게, 나중에 또 보자. 여유롭게 호프집에서 나오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오빠의 품으로 쓰러지듯 다시 안겼다.





"··· 진짜 보고 싶었어요. 나는
엄청 오빠··· 좋아하는데···."





"응. 듣고 있어요."





"자기들이 뭘 안다고··· 오빠는 진짜
좋은 사람이잖아요, 그렇죠?"





오빠는 묵묵히 내 말을 들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 안다는 듯이. 애가 된 듯이 머리를 도리질하며 오빠에게 부비적거렸다. 좋은 향기 난다. 헤헤 웃으며 오빠를 바라보자 오빠는 짧게 내 이마에 뽀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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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취했다, 얼른 들어가서 쉬어요 우리."





무언가 할 말이 많아 보였지만 그냥 아무 말 없이 오빠의 걸음에 맞춰 걸었다. 오빠는, 누가 뭐래도 좋은 사람이었다.



















얏호~ 저것들 족쳐~~~!~!~!~!
이제 23화 올라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