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대디 김석진과 연애하기

完 39 . 싱글대디 김석진과 연애하기

도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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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 종착점이자 시작점















그리고 도착한 인천공항. 시간이 없어서 바쁘게 움직이느라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기진맥진한 상태로 머리를 뒤로 뉘었다. 비행기는 어릴 때 타보고 안 타보았는데, 정말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하늘을 찰칵찰칵 사진도 찍으며 오빠와 수다를 떨었다.





무엇보다 칸이 나누어진 비즈니스석이라서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도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서 뽀뽀도··· 물론. 좌석이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있긴 했지만 너무 쪽쪽대는 건가 싶어 슬쩍 눈치를 보며 고개를 옆으로 빼니 오빠는 칸막이에 있는 작은 커튼을 치고는 다시 내 고개를 저의 쪽으로 돌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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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뭐가 문제야. 방해할 사람도 없는데."





"아니··· 애정행각 너무 심하면 우리가 문젠데요."





"괜찮아, 저기선 안 들려."



 

이럴 줄 알았다, 내가. 그래도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인지 자리 이동이 안 되어 다행이었다. 만약 상상도 못할 일등석이었다면, 벌써 자리 이탈을 해 나와 딱 붙어있고도 남았겠지. 5시간은 가야 하는지라 힘들 만도 한데 오빠는 지치지도 않고 말을 하고 중간중간에 뽀뽀도 쉴 새 없이 해댔다. 체력을 나이로 따지자면 아마 이십 대 초반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누가 보면 우리 무슨 작당모의라도 하는 줄 알겠다."





"작당모의보단 뽀뽀 모의."





"··· 재미없거든요."





그때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럼 해보면 될 거 아니냐며 내 내 몸을 거의 오빠의 쪽으로 끌어온다. 그렇게 쉴 새 없이 뽀뽀 타임이 이어지고 있는 순간, 갑자기 커튼이 촥 젖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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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무슨···!"





"기내식 식단을 정하셔야 해서요, 스테이크와 생선가스 중 뭘 고르시겠어요?"





"아··· 스테이크 하겠습니다."





네, 답변 감사합니다. 그렇게 승무원이 지나가자 오빠는 분위기가 깨졌다며 구시렁대었다. 우리 뽀뽀돌이 엄청 화나셨네. 키득키득 웃는 나에 비해 오빠는 오리처럼 입을 쭉 내밀고서 다시 커튼을 확 쳤다.





그럼 우리 다시 시작해. 말이 끝나자마자 순식간에 오빠가 내 쪽으로 다가왔지만 이번엔 고개를 쑥 빼 이제 그만하자고 도리질했다. 그러자 한껏 시무룩해져서는 풀이 죽은 강아지처럼 축 늘어져서는 다시 바르게 고쳐앉는다.





"너, 이따가 내려서 보자. 뽀뽀 이천 번이야."





"······."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 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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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장장 5시간을 걸려 도착한 보라카이. 결혼식까지 마치고 꽤 긴 시간을 날아온 탓인지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그래도 도착하면 밖에서 조금이라도 있어보려 했지만 지금 몸 상태도 너무 피곤했던지라 바로 렌트카를 빌려 호텔로 향했다.





"와··· 바다 진짜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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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일어나서 바로 바다 보러 갈까?"





"네!"





일주일 동안 있기로 한 호텔도 바다에 가까운 곳이라서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끝도 없이 예쁜 바다가 펼쳐졌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새 호텔에 도착해 있었다. 일단 가볍게 짐을 푼 후 오늘은 그냥 일단 자고 내일 많이 놀기로 했으니 간단하게 세면도구를 캐리어에서 꺼내 방으로 들어갔다.





"뭐하려고?"





"씻으려고요, 땀을 좀 많이 흘린 것 같아서."





"··· 아. 어."





별것 아닌 '씻다'라는 문장이 오늘따라 왜 이리 이상해 보이는지. 갑자기 조금 어색해진 분위기에 큼큼 헛기침을 하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뜨거운 물이 몸에 닿자 쌓였던 피로가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욕조 옆에 있는 버튼을 꾹 누르니 금세 거품이 솟아올라 목 위까지 올라왔고, 5성급 호텔이 진짜 좋긴 좋은가 보다 하며 목욕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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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씻었어?"





"··· 네."





"머리 말려줄게, 이리 와."





화장대에는 꽤 큰 거울 양 사이드에 환한 전구가 달려있었다. 집 인테리어를 볼 때 이런 디자인도 하면 괜찮겠다 싶었지만 값이 좀 나가서 포기를 했었는데, 돈이 더 들어도 이 정도면 그래도 할 걸 그랬다며 오빠와 푸스스 웃었다.





그 뒤로는 정적이 이어졌다. 머리가 조금씩 말라갈 때마다 왜인지 긴장감이 더해졌고, 드라이기를 끄고 난 후 빗질까지 끝나자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그럼··· 이제 같이 자는 건가. 침대에 둘이서 누워본 적은 있었지만 잤던 적은 없었던 터라 떨리는 건 당연했다.





"와··· 되게 푹신하다··· 좋네요, 여기···."





"더 낮은 데로 잡았으면 큰일날 뻔했네."





"··· 근데 천장에 거울은 왜 달려있는 거지?"





특이하게도 침대가 있는 쪽의 천장에만 큰 거울이 달려있었다. 순간 이상한 생각이 머리를 휩쓸어 오빠도 나도 입을 곱게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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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혹시 여주야 잠 안 오면,"





"잘 자요!"





"······."





"좋은 꿈··· 꿔요."





오빠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버리고 말았다. 오빠는 멋쩍게 어, 어···. 하며 스탠드 등을 끄고선 이불을 조금 내린 뒤 내 이마에 쪽, 입을 맞춰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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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바다다!"





"여주야 천천히 가!"





그렇게 다음 날. 어제 너무 피곤했어서인지 둘 다 12시가 다 되어서야 깨어버리고 말았다. 일어나자마자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난 탓에 식겁했지만 그래도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보라카이는 바다가 정말 예뻤다. 에메랄드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며 넘실거리는 파도에 넋을 놓고 바람을 만끽하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 사이 오빠가 잠깐 카페에 들렀고, 아메리카노를 슥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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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신혼여행 온 게 실감이 난다."





"그러게요, 신혼여행 아니더라도 다시 와보고 싶어요."





나중에 현진이 어린이집 다니게 돼서 네 살 정도 됐을 때? 그때 즈음이면 괜찮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요? 내 말에 오빠는 실소를 터트리며 애들 생각은 자기보다 내가 더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맞다, 여진이 선물 사러 가기로 했는데! 지금 가볼까요?"





"그래. 먼저 사 놓고 놀자."





바다에 온 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여진이 선물을 사기 위해 차를 타고 바다 주위를 조금 돌아다녀보았다. 그러다 기념품을 파는 상점을 발견했고, 이곳 현지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나 감탄사를 연발하며 둘러보았다.





여진이가 좋아할 만한 게 뭐가 있으려나. 찾고 있다 보니 필리핀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실로 뜨여진 귀여운 인형과 조개목걸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거면 여진이가 마음에 들어하려나 하고선 그 둘을 들어 오빠에게 보여주었다.





"이거 어때요? 여진이가 좋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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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데? 조개목걸이 되게 예쁘다."





"다행이다, 그럼 이걸로 계산해요."





"사실 여진이는 여주가 고른 거면 다 좋아할걸."





인형과 조개목걸이를 계산하고 나와서는 바다에서 가볍게 사진도 찍고 얕은 물에서 첨벙거리다가 맛집을 찾아가기 위해 검색을 열심히 불태웠다. 그런데 현재 위치에서 조금 걸리는 곳이라 아메리카노는 진작에 다 마셔서 혹시나 목이 마를까 봐 해변가 앞에서 팔던 망고주스를 두 잔을 사 갔다.





"헐, 이거 진짜 맛있다. 오빠 한 번 마셔 봐요."





"나 운전 중이라서 대신 좀."





"아아, 여기요. 어때요 맛있죠!"





오빠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서 따봉을 날렸다. 물론 컵도 두 개, 빨대도 두 개였지만 나눠먹느라 그냥 빨대를 같이 써버렸다. 그 사실도 나중에서야 알아차렸는데, 정말 부부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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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시킬까? 해산물 요리가 주로 많네."





"아···."





"맞다, 여주 해산물 안 먹지. 그럼 다른 거 시키자."





그렇게 도착한 현지 음식점. 바다에 가까이 위치한 음식점이라 그런지 해산물로 된 요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래도 오빠를 배려해 랍스타로 시키려고 했지만 웬일인지 오빠는 다른 육류를 찾아 메뉴판을 뒤졌다.





그나저나 해산물 안 먹는 건 어떻게 알았지? 한 번도 말해준 적 없었는데. 내가 멍하니 저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으니 오빠는 아, 하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전에 내가 살짝 아팠을 때 전복죽을 사 온 그 다음날에 알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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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씨가 말해줬어. 너 해산물 안 먹는데 전복죽이 웬 말이냐고."





"······."





"싫으면 말하지 그랬어, 난 그것도 모르고 전복 리필까지 해서 먹였는데."





"그냥··· 그땐 오빠가 좋았으니까요. 차였어도 좋은데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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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으로 돌아와도 아까의 몽글몽글한 분위기가 잊혀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씻을 준비를 할 때에도 오빠와 나 사이에서 묘한 무언가가 있었다. 먼저 씻고 나올게요. 화장실 문이 닫힌 후, 새빨개진 얼굴로 입을 틀어막고서 주저앉았다.





"··· 처음이라고 말해야 되나···?"





그 누가 보아도 오늘은 절대로 그냥 넘어갈 것 같지가 않았다. 수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쳐지나가는데 그 중에 오빠는 왠지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았다. 보통 잘생김과 성품이 아니라서 여자를 많이 만나보았을 거고, 그럼 그것도··· 만나는 여자와 한 번씩은 했다면. 내가 아는 오빠가 만난 여자만 해도 그 나쁜 여자들과 애들 아내분인데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면···. 아, 질투가 나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스물다섯이나 먹어놓고 처음이라고 하면 이상해 보이려나. 성인이 되고 나서 첫 연애가 박지민이었는데, 우리 관계가 너무 친구 같아서 문제였다. 3년 동안이나 만나면서 서로를 한 번도 터치하지 않은 탓에 키스 말고는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은 탓이었다. 그래, 이건 모두 박지민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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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





"······."





"안에 옷··· 입었지?"





화장실 문을 열자마자 뿌연 김이 날 감쌌다. 오빠도 씻고 나온 지 얼마 안 된 건지 머리를 말린 지 얼마 안 되어보였다. 가운 안에 옷을 입었냐는 물음에는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저,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칼을 꼼지락대고 있을 뿐.





"머리··· 말려야,"





"여주야."





"··· 네?"





"설마 아무 생각 없이 그런 건 아니지."





금세 귀가 화르륵 달아올랐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와중에 침대에 걸터앉아있던 오빠가 내 허리를 끌어당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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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도 돼?"





"······."





"응? 여주야."





오빠는 조금 급해 보였다. 이번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마자 순식간에 휙 자세가 바뀌어 침대로 쓰러졌고, 그런 내 위엔 오빠가 숨을 조금씩 헐똑거리고 있었다.





"싫으면 말해."





"··· 네."





"언제든지 멈출 테니까."





스르륵.





그렇게, 가운의 끈이 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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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일어났어?"





"··· 아."





아침이었다. 어제 뭐가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겠고··· 그저 중간중간 보였던 오빠의 얼굴과 거울에 비친 우리 둘이 떠오를 뿐이었다. 오빠는 이미 일어나 있었는지 옆으로 턱을 괴고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 와중에 조금씩 보이는 오빠의 가숨팍. 부끄러움에 이불로 얼굴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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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제 너무 오랜만에 무리했나 봐. 허리 아파."





"··· 나 놀리죠 지금."





"어, 여주 너무 귀여워. 왜 부끄러워?"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몸을 살짝 일으켰는데, 바닥에 내가 어제 마지막으로 입었던 가운과 오빠의 옷가지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미, 미쳤나 봐! 또 놀라며 이불로 몸을 꽁꽁 싸매고 있는데 어젯밤 기억에 이젠 더 이상 못 참겠어서 눈물방울이 톡 하고 떨어졌다. 살면서 이렇게 부끄러운 기분은 처음이야···.





"뭐야, 어제도 울더니 지금은 왜 또 울어."





"흑··· 놀리지 마, 요. 나 진짜, 이거.. 으흑···."





그래도 오빠와의 사이가 이젠 진짜 부부가 된 날이 온 것이지 않을까.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면 오늘은 아무것도 아니겠지, 이제 진짜 결혼 생활이 시작되는 거니까!




신혼 에피소드는 번외편에서 공개됩니다!





















드디어 싱글대디가 끝났네요! 여러분 그래도 번외편 절대 놓치시면 안 됩니다 번외편 쓰려고 저 5개월 기다림!

사실 가족사진도 찍으면서 끝내려고 했는데 그러면 6천 자 될 것 같아서 관뒀습니다. 지금은 거의 5천 4백 자 정도... ㅎㅎ 역대급이죠? 마지막까지 본 사람에게만 공개되는~~ 그들의~~ 음~~~

지금까지 '싱글대디 김석진과 연애하기'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