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봉 이야기야」
어느 날 밤비는 상사에게 불려 갔다.
내용은 이랬다. 새로 해외에 거점이 생기니 그쪽 개발부의 리더가 되어보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곳은 비행기로 편도 7시간 정도 걸리는 나라였다.
연휴에 다녀오는 것도 못 할 건 없지만 시차도 있고, 프리와는 지금처럼 편하게 연락을 주고받기는 힘들겠지.
「이제 슬슬 끝물인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어차피 영원히 이뤄지지 않을 마음이라면 언젠가는 포기해야 한다.
그게 지금일지도 모른다.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면 언젠가는 잊는 날이 올까.
하지만 이 마음만은 버리고 싶지 않다.
아아, 조금만이라도 좋으니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웃어 줬으면 좋겠고, 그리고 가지 말라고 곤란하게 만들고 싶다.
그러면 아무 생각 없이 결단할 수 있을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