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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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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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다. 내 청춘을 바쳐 열렬히 사랑했던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영원할 줄 알았다. 결혼 날짜를 잡고 결혼 준비를 하는

와중에 파혼을 했다. 믿었던 남자친구의 배신, 의심은 했지만 이렇게 마주하니

처참했다. 잡고 매달렸지만 돌아오는 건 내 심장에 꽂힌 날카로운 칼이었다.

그런 그는 눈동자가 흔들린 채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나 몰래 2년 동안

만나 왔으며 여자가 임신을 했단다.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멍하니 초점 없는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나와 그 여자를 앞에 두고 어쩔 줄

몰라하는 네 표정, 미안하단 새끼가 이게 나한테 할 짓이야? 겨우 정신을

붙잡고 눈물을 훔치며 일어나 입술을 깨물며 앞만 보고 뛰었다. 뒤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이럴 바엔 차라리 죽고 싶어졌다. 내 전부였던 그가

없는 나는 사는 의미가 없어졌으니까. 나한테 어떻게 이래? 갈라진 틈이

있던 건지 뛰던 나는 발이 걸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넘어졌다. 그대로 울음을

터트렸다. 아파서 우는 거 절대 아니다. 울고 있던 내 앞에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려 고갤 들었다







"여주야.."









" ...최수빈?"










" 에고 손바닥 다 까졌네"










걱정 어린 눈빛으로 바닥에 쓸린 내 손바닥을 살살 털어주는 수빈이를 보자 더

북받쳐 그의 품에서 펑펑 울었다. 등을 부드럽게 다독여주며 한참이나 우는 날

기다려주었다. 정신을 차려 수빈의 품에서 서둘러 나왔다. 으악 왜 하필

최수빈인 거야










" 다 울었어?"











" (끄덕끄덕)근데 넌 여기 왜 있어?"











" 음 집에 가는 길이었으니까 오늘 연준이 만난 거 아니었어?"











" ... "












" 춥다 집에 가자. 바래다줄게"













수빈이 입에서 그의 이름이 나왔을 때 난 또다시 나오는 눈물을 훔쳤다

눈물을 참으며 수빈이를 따라갔다. 오랜만에 버스를 같이 타니 고등학교

다닐 때가 생각났다. 뒷자리에 몸을 구겨넣어 앉은 수빈이와 나, 내가 왜

우는지 이유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곧 알게 될 테지, 내가 파혼한 사실을..

수빈이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 눈 좀 붙혀. 도착하면 깨울 테니"












수빈아 넌 참 따듯한 아이야, 내가 네 고백을 받아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처럼 변하지 않고 날 대해줬잖아. 연준이와 싸워서 헤어지네 마네

할 때도 넌 걱정하면서 내 심술 다 받아줬잖아. 생각해보니까 내가 진짜

나쁜 년이네. 나 때문에.. 나만 기다려서 지금까지 넌 다른 사랑한 적 없잖아

다른 여자 쳐다도 안 보잖아. 미안해 수빈아, 수빈이는 날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

나쁜 일 있으면 다 잊으라면서 돌아가는 너의 모습을 보는데 네 청춘을 나

때문에 즐겨보지 못하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하기만했다. 너도 나만큼이나

아프겠지. 그래 이게 너한테도 못할 짓인 거 알지만.. 수빈아 나 잊어

나 그렇게 착한 여자 아니야. 꼭 좋은 여자 만나서 멋진 사랑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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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을 사랑했는데 어떻게 괜찮아질 수 있는가.. 괜찮은 척하는 거지..

내 일상생활은 당연하게도 조금씩 무너져갔다. 같이 걷던 길 같이 가던 곳

이 집에도 너의 향기가 묻어 있는데 널 어떡해 지워. 네가 없는 곳이 없는데

그의 빈자리가 너무나 컸다. 텅 빈 공허한 눈을 하면 눈물은 내 의자와는

상관없이 매일같이 흐르고 초점 없는 눈동자는 점점 메말라갔다. 나가는

날보다 집에 있는 날이 많아졌다. 방안에 쳐박혀 계속 울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질 거라던데 8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지금이 몇 요일인지 몇 월인지 계절을 잊은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연준 네가 너무 보고 싶어 미치겠다. 울면서 자는 게 습관이 된 건지

맨정신으로는 잠이 들지 않았다. 어쩌다 잠이 들 때면 그냥 눈뜨고 싶지 않았다

심한 속쓰림에 울렁거려 눈을 떴는데 캄캄한 내 방이 아닌 하얀 천장, 다름 아닌

병원이었다. 내 앞에서 울고 있는 엄마가 보였다. 나 어떻게 된 건데..

난 분명 울면서 잠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내 손등에는 링거바늘이 꽂혀 있었다









" ..ㅇ엄마?"









" 정신이 들어? 여주야 왜 그랬어 왜! 엄마는 너 없이 어떻게 살라고"











" 내가 왜? 나 잠이 안 와서 수면제 한 알 먹었.."












생각났다. 처방받은 수면제 수십 개를 털어넣은 기억이.. 내가 어떻게 병원에..












"그렇다고 수면제를 많이 먹으면 어떡해 수빈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수빈이가 너 연락 안 된다고 집에 갔는데
네가 죽은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대 옆에는 수면제가 있었대지
아휴 이럴 줄 알았으면 엄마가 네 옆에 있어줘야 되는 건데"










" 수빈이가?"














" 그래 수빈이가 너 살린 거야 그리고 이 꼴이 뭐야 빼빼 말라서는!
위내시경했는데 음식물이 하나도 안 나왔댄다 검사해보니까
영양실조래. 너 그동안 어떻게 지냈던 거야 회사도 안 나가고
대체 어쩔 셈이야 "











" ...."













" 걔랑은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하자
제발 나쁜 생각하지 말자 여주야 응?"















어떡해 그래 8년이나 만났는데.. 떨리는 내 손을 꽉 잡는 엄마

그래 생각났어 영원히 잠들고 싶어서 수면제를 다 털어넣었던 건데 허무했다

내가 죽어야 연준이가 괴로워할 텐데 그때 수빈이가 들어오는데 나도 모르게

화가났다. 엄마는 얘기나누라며 나갔고 표정이 어두운 수빈이는 괜찮냐고

물었지만 아무 대답하지 않은 채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다














" 여주야.."














" ...."














" 여주야 난 네가 잘못될까 봐 무서웠어. 네가 없는 세상은
생각하기도 싫어 그러니까 그냥 나 네 옆에만 있게 해줘 응?"











" ...."













그 말이 너무 가슴 아팠다. 내가 뭐라고 그렇게 애원하면서까지 얘기하는 건데

바보 같은 최수빈 너를 어쩌면 좋니. 매번 차갑게 굴었던 난데 어떡하라구

내가 너한테 기대면 안 되는 거잖아. 엄마는 가게 일로 바빠 오래 있지 못했고

엄마 대신 수빈이가 퇴원할 때까지 내 곁에 있어줬고 안정을 찾은 나는 이틀 뒤

퇴원했다. 퇴원 수속을 밟고 수빈이는 차 트렁크에 짐가방을 둔 후 앞문을

열어준 뒤 타 라는 한마디에 조용히 그의 말을 따랐다. 앉자마자 당연하게도

안전벨트를 매준 후 차는 출발했다. 집으로 가는 내내 약속이라도 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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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


여주와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한 수빈, 전화를 계속 안 받는 게 이상했다

일을 하면서도 신경은 온통 여주에게 있었다. 퇴근하자마자 여주 집으로

어느 때보다 빠르게 향했다. 손끝이 떨리며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여주를

다급하게 불러보지만 조용했다. 화장실도 열어보고 불 꺼진 거실에도 없었고

더욱 불안해진다. 마지막으로 방문을 열자마자 수빈의 심장은 바닥까지

내려갔다. 침대가 아닌 바닥에 누워 있는 여주가 보였고 옆엔 수면제 통과

흩어져 있는 알약들이 보였다. 여주의 두 눈가엔 마른 눈물 자국들, 핏기 없는

얼굴 그리고 불러봐도 아무런 미동이 없다. 수빈이는 축 늘어진 여주를 엎고

어떤 정신으로 병원을 갔는지도 모르겠다. 분명 추운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주를 엎고 뛰느라 땀범벅이 된 수빈, 응급실 베드에 누워 겨우 미세한 숨만

쉬고 있는 여주다. 다행이 위험한 순간은 넘겼지만 잘못될까봐 아찔했던

수빈이었다. 침대에 누워 있는 여주 옆에 앉아 마른세수를 한다. 핏기 없는

여주의 가녀린 손을 제 얼굴에 가져댄다. 그녀의 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연준과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도통 얘길해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여주 어머니에게 연준과 파혼 때문이라는 걸 듣게 되고 배신감을 느껴 더

힘들어졌다. 울리지 않기로 해놓고서 평생 행복하게 해준다고 했잖아

연준에게 여주를 보낸 자신을 원망했다. 서서히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있는

수빈이었다













완결도 내지 않고 신작 들고 온 무책임한 나란 작가🥲
단편 쓰고 싶지만 도저히 내 머리로 단편이 나올 생각을 안 함
멤버별 첫사랑편도 끝내야 되는데 언제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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