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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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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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는 계속됐다. 젠장, 언제까지 있어야 되는 거야? 자기네들 잘 봐주라는

거짓된 웃음들 역겹네. 하긴 나도 저들과 다를 게 없지. 어이없는 웃음을 하며

샴페인을 마신다. 그 시각, 여주와 범규는 연준이 있는 호텔 카페 라운지에서

미팅을 하고 있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기분 좋게 나가려던 참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범규와 신나게 미팅 얘기로 로비를 걷고 있을 때

여주의 눈에 들어온 연준과 해원이 보였다. 주춤, 발걸음이 멈추고 상황 파악을

한 뒤 범규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순간 당황한 범규







" 선배? 무슨 일이에요?"






" 미안해요. 잠시만 이러고 있어줘요. 잠시만.."







범규의 옷자락을 잡은 여주의 손끝이 떨렸다. 순간 범규는 옆으로 지나가는

표정이 없는 연준과 반대로 미소를 짓는 해원을 보자 여주가 왜 이러는지

한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벽에 붙어있는 메모를 보자 더 확신을 가졌다

YJ건설 T기업 연회장 가는 안내판이었다. 내가 본 게 맞았어. 연준과 해원이

사라지자 자신의 품에서 여주를 떼어내고 눈물을 서둘러 닦아준다

우린 헤어졌는데 아무 상관없는 사인데 나 왜 피하지? 여주는 이 상황이

어이없어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 괜찮아요 선배?"







" 응 이제 괜찮아. 나 범규 씨한테 맨날 신세만 지네"






" 그런 말 말아요. 신세질 일 있으면 져요. 나한테 그래도 돼"







회사로 들어갈 때까지 그 둘은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업무 내내 여주는

연준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분명 행복해야 할 얼굴인데

아니었다. 공허한 눈동자, 표정을 잃어버린 얼굴, 억지로 끌려온 듯한 표정

연준의 생각으로 괴로운 여주는 불현듯 연준의 옆에서 거짓 웃음의 해원이

생각나자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 화장실로 황급히 뛰쳐나갔다.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은 무슨 일 있는 거냐며 걱정했다. 범규도 여주가 신경 쓰이긴

마찬가지였다. 뒤이어 여사원이 변기를 부여잡고 헛구역질을 하는 여주의

등을 쳤다. 팀장님 괜찮아요? 나 괜찮아. 미팅 때 먹었던 게 잘못됐나 봐

입가를 쓱 닦고 세면대 물을 틀어 세수를 했다. 거울 속의 자신은 예전에

당찬 모습의 서여주가 아닌 초라한 서여주만 보일 뿐이다







" 팀장님, 결혼 준비로 많이 힘드신 거예요?"







" 아냐. 걱정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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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여주를 기다리는 수빈.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여주가 보이자

환한 미소로 여주를 반겼다. 그리고 그 옆엔 반갑지 않은 범규도 보였다








" 여주야, 여기"







" 수빈아 많이 기다렸지? 처리할 서류가 있어서 끝내느라"










" 에이 10분밖에 안 늦었는데 뭘, 가자 저녁 먹으러"








수빈이 여주를 향해 손을 내민 그때 여주 손이 아닌 범규의 손이었다

범규의 갑작스런 행동에 수빈은 얘 왜 이러냐면서 질색한다. 덕분에 웃어버린

여주 그 모습을 보자 수빈은 뭉클함을 느꼈다. 저도 저녁 사줘요

어린아이처럼 한껏 들뜬 범규를 보자 귀여워하는 여주다. 이 녀석이 마음에

안 들지만 여주가 허락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따랐다. 조용한 식사가 이어지고

머리카락도 같이 먹겠다면서 수빈이 자연스럽게 여주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중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여주에게 맞춰주고 맛있는 음식을 제일 먼저 여주 앞접시에 놔준다

여주야, 이 초밥 먹어봐. 너 먹고 싶어했잖아. 여주야 입가에 묻었다 닦아줄게

등등 무슨 아기 대하듯이 다정하게 챙겨주는 수빈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질투가 나는 범규. 여주는 화장실 잠깐 다녀오겠다고 나간 뒤 공기는

한순간에 서늘해졌다. 적막이 흐르고 수빈이 먼저 입을 연다








" 너 속셈이 뭐야? 왜 여주 옆에서 맴돌아?"








" 밥 먹다 체하겠네. 속셈이라뇨. 저 여주 선배한테 관심 있어요
형도 선배 좋아하잖아요"








" 너.. 그걸 어떻게"






" 뭘 그렇게 놀라요. 대놓고 티를 내는데 어떻게 몰라
어떤 남자가 여사친한테 연인처럼 굴어요. 알아서 각자 먹는 거지
누가 보면 오해하기 딱 좋겠네요"






들켜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건지 반주를 마셔서 그런 건지 알 수 없으나 목이

타는 듯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범규는 이 상황이 웃긴 듯 입꼬리가 올라간다









" 오늘 XX호텔 미팅 갔다가 로비에서 최연준 씨 봤어요"







" 그게 무슨"







" 여주 선배 제 품에서 울더라고요. 저 알고 있어요
선배랑 최연준 파혼한 거 우연히 T기업 회사 게시판을 봤거든요 "









" 혹시 최연준과 만났어?"









" 아뇨 못 보게 했어요. 근데 그 사람 8년을 만난 여자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부와 명예가 그렇게 탐났나. 그럼 여주 선배는 뭐가 돼"








" 그건 네가 신경쓸 일이 아니야. 이미 헤어졌어"







"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T기업 외손녀랑 결혼을 해요? 누가 봐도
이해가 안 된다구요. 그것부터가 잘못된 거죠. 그리고 최연준 씨
거의 매일 여주 선배 퇴근이나 야근 때 데리러 와서 회사 사람들
전부 다 알아요. 그 사람들은 파혼도 최연준이 대단한 집안 자제라는 것도
모를 텐데 친구라면서 그것도 몰랐어요?"








망치로 머릴 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 여주와 연준이 사귀는 중에 거의

보지 않았다. 혹시 둘만 있으면 오해할까 봐 피해 있어 준 건데 그것까지도

난 몰랐네. 어쩌면 파혼 얘기를 쉽게 꺼내지 못한 이유였을 거야

얼굴이 어두워진 수빈을 보자 범규는 소주잔에 소주를 따라 술을 마시며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 여주 선배 좋아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 ...."








" 여주 선배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형이 아니라 나야
그러니까 집착 그만해요. 내가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요"








어쭈, 당돌함에 말문이 막혔다. 방해라니! 집착이라니! 난 여주를 보호할 의무가

있어! 무례한 녀석이네. 그리고 방해하는 건 너겠지, 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여주 옆에는 내가 있어야 되는데 여주는 내가 필요해. 갑자기 밥맛이 뚝

떨어진 수빈이었다. 곧 여주가 들어오고 분위기를 눈치챈다








" 뭐야 이 분위기는?"









" 분위기가 왜? 나 지금 최범규 씨한테 내적 친밀감 갖고 있다구"










" 풉"











" 너 비웃냐?"










" 오 뭐야 나 없는 사이에 둘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얼버무리는 수빈 앞에 대놓고 실소를 터트리는 범규는 아니라며 손사래치고

이미 빈정 상한 수빈은 아니 저 자식이!라며 눈으로 욕하는 중이다

다행히 여주는 눈치를 못 챈 것 같았다. 자자, 다들 다 먹었으면 일어나자구요

여주가 가방을 가지고 나가 계산을 했다. 아잇 내가 한다니까?

됐네요. 맨날 내가 얻어먹었잖아, 고마워 잘 먹었어 라며 수빈이

여주의 머릴 쓰다듬어 주었다









"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오늘 미팅 계약 성공한 거 다 범규 씨 덕분이야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밥 사준 거예요"









그녀의 밝은 웃음이 좋았다.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반했던 것 같았다. 몽환적이며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행동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모든 게 처음인 나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가르쳐준 덕분인지 난 빠르게 성장했고 직속 선배라 그런지 미팅이나

외근도 늘 함께 다녔다. 그렇게 그녀에게 빠져들 때쯤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있다는 말에 충격을 먹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짝사랑은 끝내지 못했다

그녀에게 더 잘 보이려고 더 열심히 일했고 퇴근 후에도 공부했다. 그녀는

가식이 아닌 무해한 웃음을 보여준다. 아낌없는 칭찬과 또 어쩔 때는 팀을

이끄는 팀장으로서 책임감과 카리스마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런 그녀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런데 그녀는 지금 아파하고 있다

그녀를 나의 따듯한 사랑으로 치유해주고 싶어졌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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