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겠네."
괜히 어제 창밖을 봤던 생각이 났다.
우산. 안 가져왔다.
어차피 금방 그치겠지. 전혀 특별할것 없는 하루중에 비 때문인지 더 조용했다.
학교가 끝날 무렵.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점점 커졌다.
"
역시 내리는구나.
애들은 하나둘 우산을 펴고 나갔다.
서로 같이 우산을 쓰고 가는데 나는 처마 밑에 서서 빗줄기만 바라봤다.
"
"미나미!"
익숙한 목소리.돌아보니 그 이상한 선배.
웃으면서 내 이름을 불러줬다.
"우산 안 가져왔나?"
"...괜찮아요."
"뭐가 괜찮노."
선배는 웃으면서 우산을 내밀었다.
"쓰고 가라이"
"...선배는요."
"내는 뛰면 된다."
"감기 안 걸린다."
거짓말이다. 저 비를 맞으면 누가 봐도 감기 걸린다.
"...안 받습니다."
"받아라."
"
"내일 돌려주면 된다 아이가~"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우산 손잡이를 잡았다.
"...감사합니다."
"...오."
선배가 괜히 웃었다.
"처음으로 고맙다 카네."
"
부끄러웠다. 그래서 그냥 뒤돌아 걸었다.
몇 걸음 걷다가. 괜히 뒤를 돌아봤다.
"
선배는 정말. 비를 맞으며 뛰어가고 있었다.
"...진짜 바보. 왜자꾸 나 같은걸 도와주는거야"
정말 이상했다. 인기많은 그런 선배가 왜 나한테 말을 걸어줄까. 그런 생각만 하면서 집으로 걸어갔다. 다리 건너 골목 지나 우리집 익숙하게 들어가서 혼자 조용히 또 가만히 누워있는다.
…
…
…
밤 10시 32분 잠이 안온다.
"하… 늦었는데"
저녁도 안먹어서 그런지 또 짜증나게 배는 고팠다.
"… 나갈까? 편의점 정도는…"
아이씨… 결국 나와 버렸다. 아무도 없겠지…
편의점으로 혼자 향하는데 뭐지 뒤에 누가있나
무의식적으로 고개가 돌려졌다.
"어…? 미나미?하하"
"선배…?"

"하… 이 밤에 왜 여기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