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온 양아치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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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아,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이것만 답해주라.." 

"뭔데." 

"만약에 그때 널 불러내지 않았더라면 우리 사이는 조금 달랐을까?" 

"너의 괴롭힘이 없었다면 아마 연인 사이까지 가지 않았을까?"
"난 그렇게 생각해. 이걸로 대답은 된 거지? 나 먼저 갈게." 

"어.. 어 잘가." 

이날 나는 네가 옥상을 나간 뒤로, 너의 말을 계속 떠올리며 후회하고 있었다. 내가 너를 괴롭히지 않고, 내가 너를 우리 반으로 불러내지 
않고, 너와 복도에서 마주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겠지. 거기서 내가 널 고백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상상이다. 
그렇지만 나는 너를 좋아하고 있어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난 안 될 것을 알면서도 왜 기대를 한 걸까? 분명 고백할 자격 없고, 거절당할 것을 알면서도 왜 기대를 했을까? 그 고백의 답을 알고 있었던 내가 그저 너에게 고백했다고 기대했던 것인지 나도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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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뭐 예상했던 결과잖아."
"채원이가 날 안 받아줄 거라는 거 이미 알고 있던 결과였잖아." 

왜인지 모르게 눈물이 났던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었고, 졸업하고 난 후에 오는 봄방학에는 너를 보고 싶었지만 볼 수가 없었다. 
아니 내 상태가 초췌해서 너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난 집을 
잘나가지도 않았고, 어느새 벌써 봄방학이 끝나고 고등학교로 입학을 
하게 되었지만 입학식에는 너가 없었다. 너는 나와 다른 학교를 갈 것 
같다고 예상을 했지만 사실일 줄은 몰랐다. 그렇지만 내가 지은 죄가 
있어 너와 같이 못 있는 것을 내 벌이라고 생각하고 힘들게 지낼 테니 너는 부디 행복하게 지내줘, 채원아. 내 마지막 바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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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관에서처럼 화장하고 화장이 잘 먹어서 기분 좋은 상태로 
학교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한 가지 까먹고 있다가 방금 문득 생각난 그것. 오늘 박지민이 전학 오는 날이었다.

"하.. 진짜 어떡하지.."
"오늘 학교 그냥 가지 말까? 다시 마주치기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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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랑 마주치기 싫다는 건가?"

시발 망했다. 학교 앞에서 박지민을 만나다니 운도 더럽게 없다. 어찌하면 학교 앞에서 바로 만날 수가 있는 걸까. 아무튼 갑자기 내 뒤에서 나타난 박지민 때문에 난 놀라서 교문으로 뛰어들어 갔고, 교문에서 내 반까지 달려와 버렸다. 갑자기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채원 누나, 오늘도 화장했네요."
"오늘도 저번에 영화관에서처럼 엄청 예뻐요."

"고맙다, 정국아. 역시 내 변화를 알아주는 건 너밖에 없네."

"그렇죠? 제가 최고죠?"

"그래, 네가 최고다."

정국과 이야기하고 있던 도중에 어깨에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를 톡- 하고 두드리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봤더니 박지민이 서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내 팔을 잡아오는 박지민에 도망갈 수 없었다. 

"용건."

"교무실."

"어?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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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 어딨냐고."


➕2022.02.01 68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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