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에 빙의한 내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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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도용 ×




















그와 대화를 섞고 싶지 않았다. 뻔히 다 알고 있다는 눈빛은 거슬렸고, 난 날 찾는다는 김남준에게 향했다. 같이 가자는 김석진을 무시하고서는.



"오라 가라 하지 말라고 했던 거 같은데."

"나도 부르고 싶어서 부르는 거 아니거든."



김남준은 내게 종이를 건넸다.



"학생회...?"



내용을 살펴보니 학생회원들끼리 단합 여행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종이를 내게 주는 걸 보아하니 학생회에 속하는 것 같다. 한수지가 왜 학생회 들어가 있는지는 알겠다만, 어떻게 들어간 건지는 조금 궁금할 따름이다.



"학생회는 분명 모이라고 방송 했던 거 같은데."

"못 들었는데."

"그건 내 사정이 아니고."

"싸가지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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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않나?"



딱히 할 말이 없긴 했지만, 뭐 어쩌라고? 아무래도 김남준 넌 쓸데없는 짓을 한 거야. 난 이딴 거에 참여할 생각이 없거든.



수지는 김남준이 들고 있던 연필을 뺏더니 신청서에 자신의 이름과 학번을 쓰고 참여하지 않겠다는 칸에 표시를 했다.



"자. 됐지?"

"제대로 체크한 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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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난 안 갈 거거든."



수지는 더 이상 말을 섞었다간 괜히 더 엮일지 몰라 자리를 빠르게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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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 방에서 쉬고 있었을까. 서재로 내려오라는 아버지에 불안함을 숨긴 채 서재로 향했다.



"무슨 일이에요."

"학교에서 얘기 들었다. 단합 여행을 간다지?"

"...네."

"꼭 가도록 해. 이미 학교에 얘기해 두긴 했지만."



설마 했지만 역시나였다. 내 일상생활을 감시하고 있다는 건 진작에 눈치챘다. 하지만 굳이 단합 여행 따위를 가라고 할 줄은 몰랐기에 가지 않겠다고 했더니 아무 의미도 없는 짓이었다.



"....."

"대답."

"네."



익숙해지지 않는다. 저 사람의 살기 가득한 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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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에게 연락이 왔다. 왜 이렇게 쟤가 나에게 떨어질 생각을 안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나를 좋아하는 것 같지도, 싫어하는 것 같지도 않아 보인다.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박지민을 거리를 두면 둘수록 다가오는 상황에 나는 거의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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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7명과 다니는 건 알고 있지만, 가끔 보면 서로 친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뭐랄까, 박지민 혼자 분위기가 다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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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길게 이어나가고 싶진 않다. 새벽에 연락이 온 거라 그냥 씹으려던 걸 참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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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




내 삶은 행복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정도로 난 행복했었던 기억이 없다. 행복의 기준도 모르겠다. 행복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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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가르쳐준 사람도 없다. 나는 늘 혼자였으니까. 바란 적도 없다. 그저 나라는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외로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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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나한테 떨어져 나갈까...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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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좀 봤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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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등교를 한 나는 갑자기 변해있는 반 분위기에 숨이 막혔다. 왜 이렇게 압박감이 몰려오는 걸까.




"....."




왜 다들 날 쳐다보는가 했더니 아무래도 이유는 내 책상 때문인 거 같다. 이 엉망진창인 책상이 내 책상이 아니었으면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수준이 참..."




무슨 반응을 원하는지 대충은 알 거 같다. 하지만 나는 한수지가 아니다. 즉, 느그들 놀음에 놀아나 줄 생각이 없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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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던져두면 내가 물 거라고 생각했나 보지?"

"....."

"빨리 치워."

"죽여버리기 전에."




경고였다. 본래의 나라면 신경 쓰지 않았을 일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한수지라서 그런 걸까. 짜증이 나는 걸 숨기기 어렵다.




"이여주가 아닌 나를 적으로 두기엔 너넨 너무 형편이 없는데?"




아. 또다. 나는 또다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한수지 너... 살아 있는 거지?




"애꿎은 사람한테 지랄이야."




나는 빨간 물감으로 뒤덮어진 내 책상을 한 번 보고, 나를 경멸하듯이 야리는 애의 팔 등을 봤다. 그 애의 팔 등에는 빨간색 물감이 묻어 있었다.




"괴롭힐 거면 실수 없이 제대로 해야지. 안 그래?"




그 애의 팔을 거세게 잡아당겼다. 그리곤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미쳤어!?"

"그건 너겠지 미친년아."




손에 잔뜩 빨간 물감을 묻힌 수지는 그 애의 얼굴에다가 그대로 묻혔다. 얼굴 전체를 뒤덮을 때까지.




"이거 놔!!"

"그러게 왜 나를 건드려."




수지는 그 애를 뒤로 하고선 말했다. 한 번만 더 이딴 식으로 나오면 너네도 죽여버릴 거야. 똑같이.




이 말이 끝나자 몸에서 힘이 풀렸다. 더 이상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게 되었다. 물론 언제 또다시 이게 도질지는 알 수 없다. 




도대체 한수지 너는 정체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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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스포병 도진다... 사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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