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형 연애
<이상혁>
누가 낋여줬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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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와 이상혁은 연애 안정기라 말할 수 있는 3년차 커플임.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나 시몬스 침대만큼 잔잔한 연애를 하고 계심.
데이트도 평범하고 안정적인 카페, 영화, 산책, 집 루틴으로 반복임. 그래도 예외인 상황은 있음. 이상혁, 이 남자 되게 섬세하다는 것임. 기념일은 빼먹지 않고 챙긴다는 것.
꽃다발 좋다는 한 마디에 생일마다 지 몸만한 꽃다발 사들 고 오는 남자임. 사실 꽃다발은 받고 금방 시들어서 처리하는 게 곤란한데 김여주는 그걸 또 생색내지 않고 툭 건네는 무심하게 다정한 이상혁에 기분은 좋음. 그래서 어느날 부터 루틴처럼 꽃다발을 받고 있음.
이처럼 이상혁의 다정한은 정말 사소한 것부터 시작함. 몸에 섬세한 다정함이 묻어나오는 사람인가 봄.
김여주가 혼자 끙끙거리기도 전에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까주고 열어주고 건네줌. 김여주는 이상혁이랑 보내는 시간동안 손 하나 꿈쩍 안함. 아니, 사실 상 못하는 것임. 이상혁이 미리 선수치고 다 해주니까. 가끔은 이렇게 받기만 해도 되나 싶음.
먹는 것에 진심이라 맛있는 거 꼭 입에 넣어주고 싶어하는 이상혁은 또 아무렇지 않게 여주의 입으로 어미새 마냥 먹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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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정하기만 한 사람같은데
“봤어?” 이상혁의 하늘을 가르키는 곧은 손가락에는 힘줄이 투박함. 하늘이 이쁘다고 말하는 섬세함 뒤에 남자라는 게 느껴지는 이상혁임.
실제로 동기들 사이에서 첫인상이 가장 무서워 보이는 사람이었다는 게 김여주는 믿기지 않음.
항상 여주 본인한테는 생글생글 웃고 있었기 때문임. 솔직히 김여주한테 이상혁은 귀여운 사람에 더 가까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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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보다 이상혁이 한 살 더 많은데 오빠라는 소리는 별로 안 좋아해서 주로 ”자기야“라는 애칭을 많이 씀.
근데 웃긴 게…
이상혁 연애 초반에는 ”자기야“라는 애칭에도 수줍어하는 사람이었음. 입으로는 부끄럽다고 하면서 입꼬리를 삐쭉삐쭉 올라가는 게 놀리는 맛이 있었음.
이상혁 부끄러워할 때가 가장 귀여운데
은근 또 수줍음이 많아서
부끄러우면 입을 가리는 습관 같은 것이 있음.
여주가 찍어주는 사진도 연애초반에는 낯가림이 있었는지 자주 어쩔줄 몰라했음. 김여주는 그게 또 좋았음. 무진장 귀여웠거든…
아마 동기애들은 모르겠지, 이상혁이 이렇게 귀여운 사람인 걸.
…
근데 이제 연애도 3년차 훌쩍 넘어가니까
이상혁 이거 더 능청스러워졌음.
김여주가 찍어주는 사진에도 뻔뻔하게 포즈도 잘 잡고 찍어줌. 이게 좀 아쉽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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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대놓고 김여주 폰을 가져다가
혼자 이상한 셀카를 찍어 남기기도 함. 진짜 은근히 알다가도 모르겠음. 혼자 이러고 놀고 있을 생각에 박박 웃김.. 갤러리에 이런 이상혁 사진만 늘어가고 있음.
이쁜 사진 좀 찍기가 쉽지 않음.
집에 있는 게 좋은 사람이라 애초에 집 데이트가 위주라 이상혁이 평소 차려입은 것 보다 후드티 뒤집어 쓴 걸 더 많이 보는 것 같음.
솔직히 후드티 이상혁은 자신만 볼 수 있는 무장해제된 이상혁 모습이라 좋음. 나만 아는 뭐 이런거.
“준비 다 했어?”라 묻는 이상혁에 잔잔한 3년차 연애도 다시 불씨를 타오르게 함. 어쩌면 안정적으로 연애를 이어갈 수 있는 모든 건 이상혁일지 모르겠음.
…
그래서 그런지…
한번 빡세게 데이트 나갈때에는 차려입은 이상혁한테 설렘. 여주 앞에서만 후드티 입고 까치집 진 머리로 있어서 그렇지 원래 옷 잘입는 사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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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다 했어?”라 묻는 이상혁에 잔잔한 3년차 연애도 다시 불씨를 타오르게 함. 어쩌면 안정적으로 연애를 이어갈 수 있는 모든 건 이상혁일지 모르겠음.원체 성격이 안정적인 사람이고, 3년이나 꾸준하게 다정한 사람임. 변하지 않는 든든함이란 게 이런 건 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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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이랑 연애하면 결혼하고 싶어질 것 같음
아… 이놈의 정신병 도졌다.
망상에 갇혀 살 운명인가 봄
누가 이상혁의 안정형 연애의 잔잔한 일상물 낋여와줬으면 좋겠으니까 당장 진행시켜.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