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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나서 알바하다가 전남친 만난 썰 2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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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나서 알바하다가 전남친 만날 썰




















해위! 그때 어디까지 얘기했었지?

아 그냥 사귀게 된 계기까지만 얘기했었지.

그냥 너희들이 알고있는 그게 전부임 !

그러다가 호감을 느껴서 오빠가 먼저 고백을 했었고 당연히 내 대답은 예스였지..






근데 문제가 있었어.

전정국이랑 만나는 거? 그저 꿈같은 시간들 뿐이었지.
근데 나랑 오빠만 행복하면 되는 게 아니더라.

우린 정말 너무 좋은데 주변에서는 우리가 끝나기만을 바라는 느낌?
느낌이 아니라 그냥 그게 맞았어.

친구한테 나 오빠랑 만난다고 얘기해도 반응은 늘 똑같았어.




"···너 괜찮겠어?"


난 솔직히 왜 괜찮겠냐고 물어보는지 이해를 못했어.
근데 만나고 한 한달 지나보니까 알겠더라..

그 한달동안은 오빠만 보느라 주변 시선을 신경쓰지 못했어.

그냥 우리가 언제 끝나나 기다리고 있기만 하는 느낌이었어.

당연히 오빠도 알고있었겠지..





어떤 날은 한 후배가 오빠랑 같은 수업을 들었었나봐.




"저 사람 맞지?"
"그 전정국..? 그 사람?"

"야 진짜 잘생기긴 했네 - "
"근데 여자친구 있대..."



아 진짜? 여자가 돈이 되게 많나보다. 자기 뒤에서 속닥거리는 소리를다 들은 것 같더라고.




근데 거기서 가만히 있는 건 전정국이 아니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냥 오빠는 가만히 있었어.

괜히 한마디 했다가 돌아올 열마디는 나한테 돌아올걸 오빠도 아니까.



그래서 그 수업 끝나고 바로 나한테 전화해서 잠깐 보자고 하더라고.
마침 나도 학교에서 전공수업 중이라 만날 수 있다고 만나자고 했지.










근데 오빠한테서 나오는 말 한마디 때문에 좀 놀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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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방금 수업 듣는데 사람들이 다 네 얘기 뿐이더라."




왜 놀럈냐고? 당연히 화내면서 올 줄 알았는데 태연하게 말하니까 ;;


그래서 나도 그냥 태연한척, 아무렇지 않은척 물어봤지.






"···그래서?"
"또 뭐라고 하고 나왔어?"


"말 안했어. 괜히 돌 던졌다가 그 돌이 튕겨나가서 니가 맞을까봐."





근데 결국 언젠가 그 돌은 던져지게 되어있었고, 언젠가 나는 그 돌에 맞아서 상처만 잔뜩 나게 됐어.


근데 어떻게 우리 사이가 여전히 괜찮겠어.












하루는 아주 사소한 일로 싸웠었어.
물론 그 전까지 사이가 좋다가 갑자기 사소한 걸로 싸운 건 아니지.
그냥 주변 일들로 서로 예민해지기도 했고, 각자의 사정이 다 있었어.












"···나는 이거 싫다고 했잖아."

"아, 미안. 내가 까먹었다. 다시 해, 다시하자."

"뭘 또 다시해. 그냥 이걸로 하자 그럼."


나랑 오빠랑 같은 동아리니까 우리 동아리 축제 포스터 디자인을 같이 하게 됐는데
물론 나는 디자인과니까 당연히 그건 내 담당이고
오빠는 그냥 내가 한다니까 같이 한다고 한거고.







"이거 싫다며. 다른 거 해 그냥"

"···우리 시간 그렇게 많지 않아. 그냥 처음부터 잘했으면 됐잖아."

"그럼 이게 또 내 탓인 거네?"

"그럼 이게 내 탓이야?"

"아니야. 다 내 탓이지. 내가 미안,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 진짜 지긋지긋하니까 제발 그만해."


"그럼 내가 여기서 뭐라고 말해. 뭐, 다 니 탓인데 내가 왜 사과하냐고 따질까?"

"···그럼 넌 지금 이게 다 내 탓인데 따지지도 못하고 맨날 미안하다고 말하는게 뭐가 잘못됐냐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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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 알겠으니까 여주야 제발 한번만 말했으면 좋겠네."









맨날 이런 걸로 싸우는 게 일상이 된 거야.

맨날 서로 엄청 폭발적으로 화내면서 싸우다가 어느 순간 화해하고 좀잘 지내고, 그게 무한반복이 됐는데

이젠 그게 좀 질렸던 거야. 매일이 똑같고 스트레스는 계속 쌓이니까.


이렇게 우리가 싸우는 얘기만 하면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는지 잘 모르겠지?

내가 초반에는 좀 참았었어.








"야, 쟤가 걔야? 그 신방과 존잘남 여친?"
"뭐야ㅋㅋㅋㅋ 별거 아니네."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과에다가 같은 학번, 심지어 학번이 다른 선배마저도 나를 보면 무조건 전정국 여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어.

뭐 CC면 그럴 수도 있지.
전정국 여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거?
뭐 내 남자친구가 워낙 인기가 많으니까 그런가보다 했었어.



근데 그게 나까지 좋은 건 아니잖아.





"난 솔직히 배여주가 뭐가 그렇게 잘난 건지 모르겠어."
"돈이 많나?"




내가 이런 얘기 들으면서까지 학교를 다녀야 되나 싶더라고.
물론 오빠를 너무 좋아했어. 그래도 좋아서 만난 사람이니까.

근데 내 예상 외로 오빠는 한마디도 하지 않더라.








근데 오빠도 내가 이런 얘기를 듣고 있고, 힘든 거 다 알고 있었거든.



근데 한마디도 하지 못하니까 
결국 끝은 금방 온 거야.






"···알고있었잖아."
"솔직히 나 요새 많이 힘들어하는 거 알았잖아."

"근데 한마디도 안 해?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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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에도 말했잖아.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니가 괜히 상처받을까봐 못하겠다고."

"···그게 진심이긴 해? 그냥 오빠까지 안좋게 될까봐 그런 게 아니고?"

"···야, 배여주."
"아, 내가 미안해. 그니까 이제 그만 얘기하자."

"···제발 그만하라고 미안하다는 말. 그리고, 지금 아니면 또 언제 얘기할 거야? 언제까지 미루는데?"

"내가 또 언제 미뤘다고 그래. 그냥 너랑 나 둘다 기분이 별로니까 또 이러다보면 싸울 거 아냐. 나중에 얘기하자."

"오빠는 질리지도 않나 보네. 나는 이제 진짜 질려"
"매일 싸우고 대충 화해하고 아무렇지 않게 지내고."

"나 이제 진짜 지치고 질려."



나도 오빠를 정말 좋아해. 오빠 만나면서 정말 행복했고 느끼지 못했던 감정 다 느꼈어. 근데 이건 아니야. 내가 울먹이며 힘들다고 말하고, 그게 오빠 때문인 걸 알고있는 오빠마음은 어땠을까.

정말 사랑하는데 그 마음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때 오빠의 마음은 어땠을까.

결국 오빠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그래서 우린 헤어졌지

우리가 헤어지고나니 다른 사람의 입에서 우리 이름이 올라가는 일은전보다 확연히 줄었어
아예 줄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만큼 힘들지는 않았어

우리가 좋게 헤어진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상태에서 헤어진 거고,
지친 상태에서 헤어진 거기 때문에 서로가 불편한 건 당연했어.

CC였고 같은 동아리였기 때문에 마주치는 일은 당연해졌어.

물론 먼저 피하는 쪽은 오빠였어.

오빠는 나에게 준 상처가 오빠의 마음에도 크게 남았나, 꽤 오랫동안 나를 피해다녔어.

학식을 먹을 때도, 학교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도
오빠는 늘 내 눈을 피했고, 나와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보였어.

그런 오빠를 보는게 너무 불편해서 결국 내가 먼저 동아리를 옮겼어.

평소 사진 찍는 것에도 약간의 관심이 있었던 나는 사진 동아리로 
옮겼어.


그러다 좋은 사람도 만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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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 안녕하세요.."

"아, 아아, 아 네, 안녕하세요."


그 사람은 처음 만난 날부터 내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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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아니ㅋㅋㅋㅋㅋ 이걸 먼저 맞추고 해야죠."

"에..? 이거요?"



그런 그 사람을 보면서 오빠의 모습이 겹쳐보인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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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ㅋㅋㅋㅋㅋㅋ 아니, 야 이걸 이렇게 짜면 다음 순서는 어떡해."

"···아니이, 그럼 뭐 어떡해. 이걸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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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좋아해요?"


"저 완전. 전에도 오빠랑 같이 강아지 보러 갔었ㅇ···"

"아, 아니, 강아지 당연히 좋아하죠."


"···괜찮아요. 금방 괜찮아질 거예요. 힘들면 저 불러서 술친구 해달라고
해도 돼요. 저 시간 많아요_"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사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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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씨, 잠깐 나올래요?"

"네? 무슨 일 있어요?"

"그, ···술친구."



아, 잠깐만 기다려요. 그 학교 앞 술집 알죠?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저 지금 학교 도서관이에요. 금방 갈게요. 하는데 이 사람한테는
오빠랑 내 이야기를 다 말할 수 있겠더라고.



그래서 그냥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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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씨가 말하는 거 다 알 것 같아요."

"저 엄청 이상하게 말했는데? 알 것 같아요?"

"여주씨 말 잘해요_ 엄청 웃기게."

"놀리는 거죠 ٩(๑``^´๑)۶"

삐진 표정의 그림을 식당 냅킨에 그리는 여주.
지금 제 표정이에요. 저 이렇게 생겼죠? 저를 화나게 하지 말아요.


"아ㅋㅋㅋㅋㅋㅋㅋ 오, 똑같이 생겼는데요?"

"귀엽다 귀엽다."




난 솔직히 오빠 이후로 설레는 감정 다시는 느끼지 못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태형씨는 연애 안 해요?"


"저, 저도 해야죠. 근데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말을 잘 못하고 눈을 잘 못 마주쳐서 연애하기 힘든 스타일이죠, 제가."


"엥? 전혀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 완전 대담할 것 같은데."


"저 여주씨 눈 잘 못 마주치잖아요."


"맞아요 - 태형씨 저 처음 본 날부터 눈도 안 보고 인사했잖아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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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제 안 건가."


"아, 아아. 어..제가요.."
"어어..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됐는데..."


"아, 바로 대답해달라는 거 아니에요. 그냥 알고 계시라고요.
이제 알고 계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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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계속 여주씨한테 티낼 거예요. 저 처음만 소심하지 알고나면
엄청 들이대요."



오랜만에 이런 사람 보니까 좀 설레더라고. 오빠랑은 이런 단계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남들이 보면 못되게 보일 수 있는데
오빠랑 헤어지고 7개월이 지나고나서 다시 CC를 했어.

다행히 태형씨랑은 잘 만났어. 같은 학번이고 비슷한 과라 대화도 더
잘 통했어.

태형씨랑 만나는 동안에는 오빠랑 만났을 때보다 더 안정적으로
만났어. 비록 또 CC를 하는 거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는 얘들은 있었어
솔직히 나같아도 그래.

근데 그냥 얼굴에 철판 깔고 학교 다녔어.

그러다가 오빠도 만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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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런 표정으로 학식 먹다가 눈 마주쳤어.

근데 그 옆에서 태형이랑 같이 밥 먹고 있었거든.
근데 태형이도 내가 오빠랑 만났던 거 아니까 일부러 자리 바꿔주고 그랬었어.







근데 내가 그 전 글에 말했지? 나 카페에서 일하는데 오빠 왔다고.
오빠 먼저 대학 졸업하고 
2년째 태형이랑 사귀고 있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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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너는 진짜 아무데서나 잘 잔다.."
"내가 앞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도 넌 잠이 와..?"

"···너 혼잣말 엄청 한다."
"나 잘때 보면서 맨날 혼잣말 했어?"

"넌 진짜 세상에서 제일 짜증나는 거 알지."

"알면서 뭘 물어."


"누나 일하고 올 테니까 여기서 딱 기다리고 있어. 끝나고 고기 먹자!"

"오 - 배여주 오늘 알바비 받는 날?"

"당연하지. 우리 태형이 뭐 먹고싶어. 여주가 다 사줄게."

"음_ 태형이는 소고기."

"콜! 오늘 저녁은 배에 육즙이나 넣어보자."





띠링 -






'어서오세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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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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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이건 무슨 불청객이야. 김태형 표정도 보기좋게 구겨졌고 내 표정은 뭘해 뭐해. 전정국 혼자만 편해보여.

아 나 이제 어떡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