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생도 널 사랑할 운명이구나

05_너라서 미치겠는

그렇게 체육이 끝나고 창체시간이 왔다.지칠대로 지쳐버린 만아이들 몇명은 책상에 얼굴을 기대고 잠에 들어버렸다.색색 거리는 숨소리만이 교실을 가득채웠다.

-….

-뭐야 명재현 자?

-….

명재현.체육시간엔 그렇게 난리치면서 놀더니..이제와서 조용히하고 자는 모습이 웃기기만 하다.오랜만에 자는모습을보니 찍어서 놀리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 나왔지만 꾹 참았다.

-…

복도창문에 찬기운이 살랑거리며 들어온다.명재현이 덮고있던 담요를 일방적으로(?) 빌려와서 덮었다.그러고는 낙서장에 쓱쓱 낙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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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그림 못그려요 ㅈㅅ)

고양이를 그리다가 꾸벅꾸벅 졸았다.안돼…얼마나 참았는데 왜 벌써 잠이 오는건데….아니 제발…
결국 눈이 스르르 감겨버렸다.

아놔….또 이 꿈일 줄 알았다….여긴 뭘까 진짜..아니 뭐 진짜 조선시대야?이건 뭐 어떡하라고….

바람은 살랑이고 햇살은 방안을 가득 빛춘다.기분 나쁘진 않지만 뭔가 찝찝하고 우울하달까…공허함이 휘몰아친다.
근데 일단 뭐 2번째 내 생활이라고 생각하고 정보를 수집해야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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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자네 어디갔다 왔는가?

-아..어…그게…

-그건 그렇고 문씨집안 낭자는 안봐도되겠는가?

-아니 근데 일단 내가 물어볼게있소.

-어…그러도록하시오..

-내 나이는 몇이고, 여긴 어디고, 특히 그 문씨집안 낭자가 누구냐 이 말이오.

-엄…자네 나이는 올해로 17세이고,여긴 자네 아버지랑 같이살던 집이고…..문씨집안 낭자는 당신의 연인이오..결혼을 약속한 연인이지요,갑자기 이런건 왜 묻는것이오?

-아..아닐세..갑자기 기억이안나서 그랬오.

-아~그렇구려 난 또 뭔 일이 있는건줄 알았소~^^

-하하..

-그건 그렇고 문씨집안 낭자 진짜 안봐도되겠오?
듣기로는 고뿔에 걸렸다던데…운학도령과 같이 갔다오는게 어떤가!

-ㄱ…그러겠네..

아놔 그 얼굴도 모르는 낭자가 내 연인이라고 하면 난 뭐 어쩌라고…미친거아냐?연모….하는건가…하지만 지금의 난 아닌걸?하…몰라 일단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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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학아

-예?

-그 문씨 집안 낭자한테 가자

-아 예! 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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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운학과 같이 걸어갔다.바람도 기분좋게 불어오고 가는길이 뭔가 좀 설렜다.정확히는 내가 아닌 이 시대의 한동민이 셀레어한다.얼마나 오래된 연인일까.

-형님!!!다왔습니다!

-어 그렇구나..

확실히 한옥이 예쁘긴 예쁘다..근데 그 문사이로 기침소리가 들려온다.아주 흐릿하게.왠지 마음 한쪽이 아려온다.아프게,바늘에 찔리는듯한 고통과함께

똑똑

-여보시오?

-누구세ㅇ…도련님..?아 들어오시지요

그렇게 놀란 얼굴의 사람을 보았는데 다행히 아는사람은 아니었다.그런데 왜그리 놀란걸까?가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나보다.괜히 온건가보네..

-낭자 계시오..?

조심스럽게 방문 쪽에 말을 했지만 기침소리만 더 크게 들릴 뿐.아무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사람 민망하게시리…대답이라도 해주지..

-아 아씨께선 아직 자고계십니다..

-그렇구나…내가 민폐를 끼쳤네, 미안하오

-예..?

-그럼 이만 가보도록하지

자고계시는걸 이렇게 늦게 알려주는게 어딨어..근데, 내 말에 그 집안 노비들은 놀라고 벙찐 표정으로 날 보았다.왜저러지..이렇게 말하면 안되는건가 어떻게 말해야지 이 시대 한동민처럼 이야기할 수 있는걸까.

-다음에 또 오겠소

-예 도련님..

-운학아 가자

-네~!

그렇게 아무이득없는 오히려 마이너스의 상태에 이르렀다.알게되어도 거의 명재현이 99%를 차지한다.아무래도 가까이해야겠지..근데 지금이 몇년도지?..

-운학아

-예?

-올해가 몇년도이냐?

-그게..그러니까…음…병자년..1636년도이죠?

-뭐..?

망했다.1636년이면 병자호란이 일어나는 년도이다.지금은 가을일테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병자호란은 곧 일어난다.겨울에 시작된 싸움이었으니까.

심장이 쿵쾅거린다.실제로 죽는건아지만 죽는걸 예측하는일이 이정도로 심장이 뛰고 두려운 것인줄몰랐다.미친듯이 땀이나고 초점을 잡기어려워진다.

”이 상황에서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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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죄송해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