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무 외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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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현
2020.07.13조회수 63
“미안해요.”
“아직..”
“나 이제 못 만나줄 것 같아요.”
“그럴리가..”
“3년뒤에 봐요.”
“…”
나는 입을 앙다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약속도 못 지키면서.. 너무해. 이 상황에서 눈물이 나와야 하는데 눈물이 나오질 않는다. 왜지? 너무 사랑해서? 너무 정을 많이 줘버려서? 정작 슬픈데 눈물이 흐르질 않는다. 갑자기 살아갈 수있는 밧줄이 뚝 끊기는 느낌이었다. 내가 좋다면서, 나를 평생 지켜주겠다면서. 결국 나의 마음을 헤집어 놓곤 멀리 떠나가버렸다. 아무 감정없이 멍한 나의 눈을 거울로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예쁘다며 칭찬해주는 내 외모가 아니라면, 나는 더욱 더 외로웠을 것이다. 사실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의 눈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환각, 심각한 환각이었다. 나의 마음에서만 볼 수있는, 이미 정신이 반 나간 채,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음식물도 거부하기 시작했다. 나를 은근슬쩍 가지고 노는 사람, 나를 은근슬쩍 무시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비유를 맞춰주지 않으면, 나는 외로워서 죽게 될 것이다. 살고싶지 않지, 죽고싶진 않았다.
“사람은 모두 다 같을 수 없잖아요.”
그나마 나에게 말동무가 되어준 사람이 생겼다.
다정한 사람이었다. 또 다시 마음이 뜨거워지며 후끈후끈 달아올랐다. 사랑, 사랑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말투, 성격이 너무나도 다정하고 귀여웠기 때문에 외롭지 않았다. 그와 함께 있으면,
“야, 나 너 좋아해.”
“많이 취했구나.”
취기가 올라오긴 했지만, 막 취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역시 나의 고백을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그사람은 애인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저려오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어떻게 하겠어, 애인이 있는데.. 나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언젠간 내 마음을 받아주겠지. 나는 술김에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서서히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