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 없이 사옥에 들려 연습을 했다. 아, 연습하기 전에 나의 습관이 있다. 아침마다 트위터나 네이버에 내 이름 써보기. 오늘의 반응은 어떤가, 기사는 무엇이 났다 확인한다. 나는 잘못 된 기사 때문에 상처 받는 게 무섭다. 오늘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그런 반응이었다. 이런 반응은 왠지 모르게 고맙다.
“아아”
출근한 지 몇분이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머리는 띵했다. 나는 빨리 이 곳을 벗어나야 했다. 오늘 입고 왔던 꾹 눌러쓴 검정 캡모자에 하얀 반팔 박스티와 다리에 쫙 붙어 다리 라인이 드러난 검정 흑청바지에 찐한 장미향수를 온 몸에 안뿌린 곳 하나 없이 뿌려 댔다. 향수향 덕분에 머리가 아팠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연습만 할거라 슬리퍼를 신고 온 나 자신을 후회했다. 덕분에 넘어질까 달리기가 힘들었다.
집에 온 뒤 친한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 소리가 엄청 길었다.
- 여보세요?
급해, 우리 집으로 와 줄 수 있어?
- 많이 바쁜데, 최승철 걔를 불러 봐
- 그 형은 네 전화 받으면 바로 달려갈 걸. 근데 왜? 무슨 급한 일이 있길래?
향… 말이야…
- 아, 최승철 불러줄게 그냥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꼭. 부탁이 아니라 강요야 제발
알겠어, 가만히 있을 게
- 응, 끊어
통화가 끊겼다. 사실 뭐라고 하는 지 전혀 모르겠다.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도 모르겠다. 몸에 힘이 안들어간다. 그런데 나는 지금 뭘하고 있는 거지…? 하나도 모ㄹㄱㅔ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