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 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3년차 솔로 가수였다. 연습생 기간은 3년 3개월인. 나의 일상은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씻고 차에서 밥먹고 스케줄 소화하고 집가고. 이 일상만 반복 되었다. 중형 기획사에서 데뷔 했으나 내 학력 가족 관계 등이 알려지지가 않아서 화제가 되었다. 그 화제는 4개월 넘었는데도 아직도 식지 않았다. 영통 팬싸, 예능에 나가도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 왜냐면 기억하기도 싫으니까.


오늘도 어제와 같이 다다음 주에 나올 곡을 연습중이다. 기사는 났다. 팬들의 기대를 충족 시킬려면 더, 엄청,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이 연습을 해야한다. 하루 10시간 연습응 기본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죽어라 연습 하는 이유는 인지도 얻고 싶고 실력으로 인정 받을 만한 가수가 되고 싶어서, 그리고… 아니. 그런 이유가 있다.



오늘도 어김 없이 사옥에 들려 연습을 했다. 아, 연습하기 전에 나의 습관이 있다. 아침마다 트위터나 네이버에 내 이름 써보기. 오늘의 반응은 어떤가, 기사는 무엇이 났다 확인한다. 나는 잘못 된 기사 때문에 상처 받는 게 무섭다. 오늘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그런 반응이었다. 이런 반응은 왠지 모르게 고맙다. 

“아아”

출근한 지 몇분이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머리는 띵했다. 나는 빨리 이 곳을 벗어나야 했다. 오늘 입고 왔던 꾹 눌러쓴 검정 캡모자에 하얀 반팔 박스티와 다리에 쫙 붙어 다리 라인이 드러난 검정 흑청바지에 찐한 장미향수를 온 몸에 안뿌린 곳 하나 없이 뿌려 댔다. 향수향 덕분에 머리가 아팠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연습만 할거라 슬리퍼를 신고 온 나 자신을 후회했다. 덕분에 넘어질까 달리기가 힘들었다.


집에 온 뒤 친한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연결음 소리가 엄청 길었다.

- 여보세요?

급해, 우리 집으로 와 줄 수 있어?

- 많이 바쁜데, 최승철 걔를 불러 봐 

- 그 형은 네 전화 받으면 바로 달려갈 걸. 근데 왜? 무슨 급한 일이 있길래?

향… 말이야…

- 아, 최승철 불러줄게 그냥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꼭. 부탁이 아니라 강요야 제발

알겠어, 가만히 있을 게

- 응, 끊어


통화가 끊겼다. 사실 뭐라고 하는 지 전혀 모르겠다.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도 모르겠다. 몸에 힘이 안들어간다. 그런데 나는 지금 뭘하고 있는 거지…? 하나도 모ㄹㄱㅔ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