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생생해.
다 가시지 않은 여름 티를 내던 푸른빛과,
살갗을 간질이던 풀들의 감촉이.
노란 유채꽃 향기가 은은히 풍겨오고,
꽃내음에 취한 듯 우아하게 춤을 추던 나비들이.
두려울 것 없이 강렬하게 내리쬐던 햇살과,
그런 자연광을 조명 삼아 물 흐르듯 움직이던 몸짓이.
점점 격해지던 동작을 못 이긴 채,
서로를 바라보며 덩그러니 풀숲에 엎어졌던 기억이.
어느 때보다 가까웠던 너의 시선과 호흡,
그리고 눈을 감았을 때 느껴지던 미세한 푸른 맛.
맞닿은 입술 사이로 느껴지는 여름의 향기가,
나는 아직도 생생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