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그게 너였다.

어차피 되돌릴 수 없어,

"여주야, 너, 너가 왜.. 여기있어?"
"? 왜 여기있긴, 뭘 여기있어.."

찌릿 -

뭐지, 갑자기 내 몸에 물이 차오르는 듯한 고통이 왔다.
기분 나쁘진 않은, 하지만 그렇게 좋지도 않은.

"강태현, 진짜 아침부터 귀찮게 할래? 일어나서 밥 먹어"
"진짜, 너, 너 거짓말 치지마.."

한참을 우는 태현이를 말릴 수 없었다.
어찌도 안쓰러울까,
침대에 툭- 걸터앉아 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바다, 바다지. 바다 안가면 안 돼?"
"응? 너가 계획하고 다 짠 여행이잖.."
"아냐, 미안해. 어차피 내가 돈 냈으니까, 괜찮아"

애가 저렇게 울면서 비는데, 거부할수가 있나..

"아, 알겠어. 울지마. 뚝?"

찌릿 -

'여주야 ! '

더 크고, 짜릿한 고통이 났다.
그와 함께 머릿속에서 날 향해 외치는 강태현의 모습이..

아주 간절하고 슬프게 보였다.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날 보며 슬프게 우는 강태현과,
알 수 없는 이 기억.

"그럼 산책이라도 나가자, 오늘 너 휴가 어떻게 뺐는데"
"… 알겠어"

오늘은 태현이가 수많은 시도 끝에 얻어낸 휴가날이다.

집 밖으로 나가자마자,
누군가 위에서 도자기를 던졌..

쨍그랑-

구급차 소리와 함께 또 고통이 왔다.
전과 다르게 죽을 듯이 아픈 고통 말이다.

"저기 어떡해? 사람 죽었나봐,"
"몰라. 파도가 쓸고갔대"

"여주야, 제발.. 김여주!"

… 그래, 난 익사했구나.

모든 기억을 내가 다 안고 죽어버렸다.
태현이의 기억도, 나의 기억도, 
누군가의 기억도, 모두의 고통도.

죽으며 내가 할수 있는 모든것이었다.
초라하지만 위대하기 위해, 내 죽음이 아름답기 위해.

넌 이미 모든 걸 깨달았고, 더이상의 반복은 없어.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

.
.
.


"야아, 강태현!"
"아 뭐, 또 때릴거면 오지 마라?"
"응 싫은데 - 필통 빌려간다!"
"아 미쳤냐!"

난 김여주, 고등학교 1학년,
청춘 그 자체다. 사실, 나 혼자 좋아하는 것 같지만
강태현, 네가 있어서 내 청춘이 완성되는 걸

난 강태현, 고등학교 1학년
청춘이란 기준이 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김여주를 좋아해서, 그 기준이 정해졌다.
이렇게 아름다운 짝사랑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