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결정이야”

“내가 한 선택이야”

지금처럼 영원히 (5)

- 백채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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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웃기지도 않아. 저기요 쌤. 불안하다뇨? 제가요?”

“자, 선생님이 내린 결론은 여주 점수와 박수영의 점수를 바꿔 성적처리 하겠다. 수영이 이번 시험 꽤 잘봤더라?”

“뭐라구요? 쌤!!”

“왜! 넌 애가 왜이렇게 못됐어”










교실에 있던 친구들은 모두 박수영과 선생님의 대화에 눈동자가 움직이기 바빴다. 정리를 하자면 박수영의 점수와 내 점수와 바꿔 처리한다고? 박수영 이번에 100점 맞았다고 좋하던데, 왜 박수영일까?









“그렇게 알고 박수영, 선생님 좀 보자”










영어 선생님은 저 말을 끝으로 교실을 나가셨고 이내 박수영도 따라 나갔다. 뒷문에서 지호가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왜 이제 오냐고 물으니 들어갈 분위기가 아니라서 복도에 서있었다고 한다. 









“그게 문제가 아니고, 잠시 이야기 좀 하자.”

“왜?”

“잠깐 나가서”











지호를 따라 나와 들어간 곳은 빈 교실이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터라 쾌쾌한 냄새에 자동으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잠시 이것 좀 귀에 꼽아봐”

“뭔데?”





 

야, 너 김여주 알지.

아, 전교 1등?

어, 걔 오늘 OMR카드 못 받아서 0점처리 각임ㅋㅋㅋㅋ

왜? 

내가 손 써놨지. 걔 맨 뒷자리잖아ㅋㅋㅋㅋㅋㅋㅋ

 (미친, 또라이)

ㅁㅊ 걸리면 어쩌려고

절대 안 걸려ㅋㅋㅋㅋㅋㅋ




“이게...”

“이거 급식실에서 박수영이랑 걔네 친구들이 했던 대화내용 녹음한거. 중간에 태형이 목소리 들리지 듣다듣다 한심해서 녹음했다더라.”







— 쾅 —











 

“야!! 김여주!!!”









나는 지호가 들려준 녹음을 듣고 태형이한테 달려갔다. 그냥 보고싶었다. 헐레벌떡 뛰어가 태형이 반에 도착했고 힘 조절이 안됐는지 뒷문이 세게 열렸다. 반 친구들은 깜짝 놀라 시선이 나를 향해 있었다. 상관없고 내 시선에 맞닿은 김태형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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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김태형”

“???”

“나랑 떡볶이 먹으러 갈래!”

“ㅇ,어. 그래.”





 
 



아....... 떡볶이 먹으러 갈래! 가 뭐야 미친 진짜 개 쪽팔려...주변 친구들은 ‘쟤 뭐야?’, ‘뭐냐, 뭔데 귀엽냐’ 등의 말들로 수군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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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엽떡 먹으러 가겠지?”

“어? 어”

“너 엽떡 좋아하잖아.”

“응, 이따 교문에서 봐”








교문에서 보자는 말을 흘리듯 하고는 바로 뛰쳐나왔다. 이따가는 꼭 고맙다는 말 해야지. 나는 반으로 돌아가 분위기를 한 번 쓰윽 — 살폈지만 역시, 안좋다. 









“여주야, 너 어디갔다 왔어!”

“태형이 좀 잠시...”

“쟤 이상해.”

“???”

“아까부터 너 어딨냐고 생난리 치더니 책상에 엎드려있어”

“.......”







 



지호의 말이 끝나자 갑자기 박수영이 벌떡 일어나더니 내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온다. 저 눈빛으로 사과는 무슨 사람 한 명 줘 패도 성이 안차겠구만, 점점 가까워지자 나는 순간 움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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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까짓게 뭔데, 니가 뭔데 다들 난리야?”
“ㅈㄴ 짜증나, 너같은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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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말이 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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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말이 심해, 넌 니네반으로 꺼져.”

“아니, 그냥 사과하고 넘어가면 되는 일을 자꾸 키우잖아.”

“야, 너 말 다했냐?”

“아니 덜했어, 덜 한김에 마저할게. 야, 전교권에서 놀지도 못하는 애가 전교 1등 이겨보겠다고 발버둥치면 이겨지냐? 그냥 니 실력대로 살아. 괜히 잘 가고있는사람 발 걸어 넘어뜨리지 말고.”

“발버둥? 내가 저년 이기겠다고 발버둥? 증거있어?!!!”




야, 너 김여주 알지.

아, 전교 1등?

어, 걔 오늘 OMR카드 못 받아서 0점처리 각임ㅋㅋㅋㅋ

왜? 

내가 손 써놨지. 걔 맨 뒷자리잖아ㅋㅋㅋㅋㅋㅋㅋ

 (미친, 또라이)

ㅁㅊ 걸리면 어쩌려고

절대 안 걸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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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이가 재생시킨 녹음이 끝나자 반 애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서로 짝을 지어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박수영은 더 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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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너냐? 영어한테 꼰지른게?”

“꼰지르다니, 나는 그저 너 혼자 발버둥치는게 너무 귀여워서.”

“별 같잖은게. 너 이거 불법 녹음인거 알아?”

“아, 진짜? 난 몰랐어...미안...이라고 할 줄 알았냐? 중간에 내 목소리 들어갔는데, 이래도 불법 녹음인가? 어? 말해봐, 니 그 뚤린 아가리로.”









태형이의 마지막 말에 박수영은 반을 나갔고 다른 친구들은 이 상황이 어이없으면서도 재미있는지 더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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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김태형”

“아니 나 오늘 주번이라 좀 늦을 수 있다고 말 해주러 왔는데 쟤가 저러고 있잖아.”

“주번? 기다리지 뭐”

“오케이, 그럼 나 간다. 이따 봐”









태형이가 가고 반 친구들은 아직도 모여 수군거리고 있었고 그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종소리가 울리니 하나 둘씩 자리로 돌아갔고 수군거림은 조용해졌다. 담당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수업이 끝나가도 박수영은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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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괜찮아?”

“응. 괜찮아.”

“다행이다.”

“오늘 떡볶이 먹으러 갈래?”

“태형이랑 많~이 드시고 오세요. 나는 오빠랑 데이트~^^”

“예~ㅇㅖ 그러세요.”

“좋은 시간.”

“뭐래ㅋㅋㅋㅋ 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