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었다.

제 1화. 특별한 날


글, 서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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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
     제 1화. 특별한 날 







“야, 김여주!”



내 이름은 김여주, 18살. 한창 꽃다울 나이고, 여자이다.



“왜, 무슨 일인데.”

“아니, 그냥 친구 보러 오는 것도 안되냐?”

“어, 오면 안돼.”

“아니, 어이없긴. 그럼 다시 간다? 아, 할 말 있었는데~ 그냥 해주지 말고 가야겠다~”

“아니, 할 말이 있는데 가긴 왜 가? 다시 와!”



그리고, 방금 저 멀리서부터 뛰어왔던 짜증나지만 나보다 훨씬 키크고, 잘생기고, 이쁜… 그만 얘기하자, 슬프다. 아무튼 쟤는 박지민. 나랑 동갑이고, 유감스럽게도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들끼리 친하셨어서 우리는 소꿉친구이다.

박지민이 나에게 다가오며 장난스럽고도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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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웃어.”

“아니 그냥, 너무 재밌어서~”


참 나, 사람 앞에서 대놓고 씩 웃다니. 이건 뭐 사람 놀리는 거 아닌가?


“…너 지금 나 놀리기라도 하냐?”

“아니, 그게 아니고~”


그렇게 얘기한 박지민은 이내 나보다 조금 앞서 걷기 시작하더니 표정을 보여주지 않으며, 나를 보지 않으며, 뒤돌지 않으며 말했다. 


“야, 김여주. 오늘 며칠인지 알고있어?”


갑자기 왜 날짜 타령인가 싶었지만, 일단 물어보는 질문에는 대답했다. 


“어, 아주 잘 알지. 7월 6일.”

“그럼 오늘이 무슨 날인지도 아냐?”

“아니? 너는 생일이 10월 13일이고, 내 생일은 10월 28일인데. 뭐가 더 있냐?”

“으휴, 아무것도 모르냐? 진짜? 이 오빤 다 알고 있는데~” 

“아, 또 오빠같은 소리. 그래서 오늘이 무슨 날인데?”

“나중에 알려줄게. 너 학원까지 끝나고 나면 몇 신데?”

“9시 반에 끝나. 나오면 9시 35분에서 9시 40분쯤.”

“학원 저번에 거기 맞지? 그 골목 여러갈래로 나눠진 거기 옆?”

“어. 데리러 오게?”

“당연히 가야지, 그럼 안가냐? 그 시간대에 그런 곳이 얼마나 위험한데.”


평소와 다름없는, 정말 평범하고 그래서 좋은 하루. 이 기분은 왜인지 모르게 박지민과 함께 있을 때 특히 더 좋았다. 가장 오래 가까이서 보았던 몇 안되는 존재이기 때문일까. 


“됐거든요, 내가 무슨 애인줄 아냐?”


그리고, 가장 오래된 친구라 그만큼 말도 대답도 편하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 박지민이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튼 그럼 난 그때 딱 맞춰서 갈테니까 그 전까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잘 생각하고 있어봐. 난 학원 간다!”

“어. 그래라 뭐.”



그렇게 저 멀리로 뛰어가는 박지민을 배웅하고, ‘그래봤자, 별 거 있겠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서 학원으로 향했다. 그 날이 무슨 날일지는 하나도 걱정하지 않은 채.






잘 부탁드립니다. 연재 주기는 작품 설명란을 참고 바라며, 단편인 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

참고로 이 글은 둘의 케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넣은 요소(ex. 말투, 행동)들이 존재합니다. 원래 지민(님)과의 행동이나 말투에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는 점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