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눈치가 빠른건지
걔가 표정이 잘 드러나는 건지
아니면
내가 그 애한테 관심이 쏠린건지
나는 너가 '응'이라고 하길 바라는 걸까
아니면 그냥 물어본걸까
"모르겠어..."
(청아)
어?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자기가 자기의 마음을 모르겠다는게
"그냥 나도 잘 모르겠다고..!"
(청아)
"무슨소리야 좋아하면 좋아하는거고 아니면 아닌거지"
(정한)

"그니까...내가 널 좋아하는 건 아닌데!"
(청아)
"그럼 아니라고 하면 되잖아"
(정한)
"아잇 끝까지 들어봐"
(청아)
"널 좋아하는건 아니긴 한데... 또 널 보면 설레고,
니가 다른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으면 내 마음 속
깊은 구석이 아파지고, 계속 너가 떠오르는 것 같아.."
(청아)
그게 좋아하는 거 겠지 이 바보야
말하기 쑥쓰러워서 그런건가?
"그냥 좋아한다고 말해"
(정한)
답답한 마음에 나도 뱉어버렸다
"그런데 너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아"
(청아)
뭔 개소리야
그런 말 해놓고 친구이상이 아니라고?
진짜 답답하네
이젠 나도 안되겠네
'응' 이라고 '좋아한다고' 이 말을 들어야겠어
"나보고 설렌다며, 내생각만 난다며 그럼 나 좋아하는거지. 무슨 고민이 더 필요해?"
(정한)

"잘 모르겠어..내 감정을 모르겠다는 거야"
(청아)
모르긴 뭘 몰라
아주 잘 알고 있구만
그게 좋아하는 거야
그 감정이 바로 '사랑' 이라고
"눈치도 빠른 놈이 제발 너에게 관심을 가져"
(정한)
그런데 그건 그거고
이제 고백하는 건가?
할지 안할지 잘 모르겠는데..
최청아, 너가 더 궁금해
"그럼...나 너 좋아하는 것 같아"
(청아)이제야 고백하네
음..그런데 고백 받고나서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은 안해봤는데..
나도 얘를 좋아하는 건가?

진짜 바보는 나인건가...
이제야 너의 마음을 이해했다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받아줘?"
(정한)
"그걸 당사자 앞에서? 좋은 인간이네"
(청아)
이 상황에서도 비꼬기를...ㅋㅋ
아무튼
이 분위기를 따라서
초점은 점점 흐려지고
서로를 향한 마음은 커지고
숨소리만 들리는
그런 아름다운 정적이다
"나도 너 좋아하나봐"
(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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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시점)
"흐윽...끕.."
"엥 무슨 소리야"
(승철)
왠 울음소리야
최청아 지가 무슨 울 일이 있다고
"야 왜 울ㅇ..."
(승철)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최청아는 마냥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는 그냥 나가는게 가장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진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