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천국 분식공주 김여주

2. 신혼여행은 한식나라로

2. 신혼여행은 한식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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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밥밥왕자 전정국 뭐?


정국은 방금 들은 것을 못 믿겠는지 채소에 물 털 듯 귀를 열심히 털었다.  분명 며칠 전 진달래꽃을 귀에 꽂겠다고 난리 친 것  때문에 잘못 들은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때쯤 여주가 다시 말했다.


분식공주 김여주 나는 김밥'천국'에서 태어났어.  한식나라 같은 땅 위 생활은 못하겠으니까 결혼 후에도 여기서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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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왕자 전정국 ..., 그러도록 하지.


방에는 열무 김치를 씹는 듯 '으득-'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여주는 못 들었는지 로제 떡볶이를 양껏 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 여주는 모를 것이다. 정국의 마음이 떡볶이에 들어가는 설탕량만큼이나 많이 복잡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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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왕 시혁뱅 오, 김밥천국에서 결혼 생활을 하겠다고?


비빔밥왕자 전정국 네.


분식공주 김여주 그쪽 정말 너무 마음에 든다. 엿같이 달콤한 왕자라는 소문이 헛말이 아니었어! 꺄하항


여주는 아까 전 화나서 발을 구르던 회의실에 와선 기분이 매우 좋은지  방방 뛰었다. 이러나저러나 성을 부숴버릴 것 같은 여주의 행동에 정국이 다시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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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왕자 전정국 대신 신혼여행을 한식나라에서 했으면 합니다.


분식공주 김여주 뭐어??


숙주나물 마냥 확 바뀐 여주의 표정에도 정국은 어쩔 수 없었다. 한 번 신념을 가지면 바뀌는 법이 잘 없는 정국의 아버지이자 한식나라의 왕인 조랭이떡 국왕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분식공주 김여주 저, 저. 한식나라에서 왔다더니 정말 숙주나물 같은 녀석이구나! 장마철에 튀김들도 그렇게 쉽게 눅눅해지지는 않겠다!


정국은 속으로 여주의 기분이 더 숙주나물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반가사유상처럼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여주 귀에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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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왕자 전정국 우리 공주님, 아무리 그래도 명절 때는 꼭 한식나라에 가야 할 텐데 그때마다 우리 부모님 눈치 받을 자신 있나 봐? 우리가 국교수교 조건으로 약혼한 걸 잊지 말았으면 해.


여주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엿은 달콤하지만 잘못하면 이에 달라붙어서 먹기 어렵고 턱은 턱대로 아프다는 것을.






역시 K-명절
+) 실제로 숙주나물은 쉽게 쉬어버리며 조랭이떡국은 이성계에게 빡친 고려 충신들이 만들었다는 설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