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아르 드 샤를.

루아르 드 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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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르 드 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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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흠, 큼!
안녕 친구들! 내 설명은 들었지? 모두 기억할거라....믿을게. 물론 설명한지 굉장히 오래됐긴 한데...그래도! 너넨 똑똑하잖아? 하여튼, 내가 어렸을 때 얘기부터 해줄게. 반말은....편의상, 이해 해줄거지?



타임리프-
0으로.



  내 얘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거슬러 가. 썩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나의 친부모란 사람들은 계급차이가 심했어. 아빠는 나라에서 알아주는 재벌이었고, 엄마는 정말 평범한 가난한 가정부였거든. 
 
그런데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법하게 서로 사랑에 빠졌다지 뭐야? 그래서 사랑을 나눴대. 서로 좋아한지 단 한달도 안 돼서. 너무 성급했던것 같아. 어른들은 왜 그럴까? 사랑을 나누는게 꼭 몸으로만 해야하는 거야? 진짜 이상해.
  
맞아, 여기까지만 보면 난 버려진 게 아니라 그냥 파생아로 보이지? 그런데 이 이후가 중요해. 우리 엄마랑 아빠는 당연히도 계급 차이로 헤어졌고, 난 양어머니를 만났어. 너네 생각대로 막 계모가 괴롭히는 건 아니었고, 오히려 그 반대였어. 내가 태어나고 얼마 안 돼서 엄마와 아빠 사이에 뭔 일이 있었나봐.
 
우리 아빠는 날 혐오하셨어. 정말로. 친구였던 애들한테도 파생아라고 놀림 받았는데, 집 와서도 욕을 하면서 때리시니까 너무 힘든 거 있지? 그 때 양어머니는, 우리 엄마는 뭐 하셨나고?

우리 엄마는 정말 열심히 아빠를 말리셨는데, 아빠는 듣지도 않았어. 당연한 결과지? 그런데 내가 4살 때로 기억해. 그 때도 엄마가 아빠를 말리고 계셨는데.........끔찍했어. 8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 아빠가 엄마의 머리를 술병으로.....
내리쳤어.

미안해, 더 얘기하려 했는데....자세히는 설명 못 하겠네. 당연하게도 우리 엄마는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셨어. 그 짧은 몇초의 순간동안 나와 엄만 눈이 마주쳤는데, 우리 엄만 나에게 얘기하신 것 같았다?
 
 "죽기 싫어....루아르, 루아르 제발....루아르, 너만이라도 살아. 아아....불쌍한 그녀의 아이. 루아르, 루아르......"

....(눈물자국이 묻어있다. 루아르의 것으로 추측되고, 글씨가 번져 알아볼 수 없다.)

나의 양엄마는 그 이후 식물인간으로 살아가시다 작년 8월달에 돌아가셨어. 돌아가실 때까지 유언 한 마디조차 남기지 못하신채. 웃기지 않아? 우리는 식물인간을 살아있다 칭하지만, 실제론 그냥 죽은거나 다름없잖아.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니고. 

그래서 아빠는. 아빠는 어떻게 됐냐고? 아빠는 내 앞에서 정신을 차리셨는지 바들바들 떠시며 시체를 지하실로 끌고 가셨어. 좀 뒤에 쾅쾅 소리가 들리더니 벽이 허무는 소리가 들렸어. 그리고 아빠는 초점 없는 눈으로 다시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시더니,

"오늘 일은....없었던걸로 하자, 루아르."

이러시고는 시멘트를 들고 다시 내려가셨어. 시멘트는 또 어디서 구하신건지...당연히도 난 그 말이 들리질 않았어. 어느 누가 제 눈앞에서 엄마가 죽은 걸 목격하고도 차분하겠어? 난 거의 실신 상태였어. 그러다가 진짜로 정신이 아득해져오더라? 그 이후로는....기억이 없어.

그리고 나서 난, 정말 최악이었어. 그 이후 6년동안의 기억이 없는데...음, 맞아. 최근일이야. 재작년 일인데, 내가 10살때 초경을 했어. 되게 빠르더라고...보니까 성조숙중 증상이 좀 있대더라? 우리 아빤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

그런데, 내가 월경을 하니 임신할 준비도 되어 있다는 거잖아. 이게 문제였어. 여느 날과 똑같이 난 학교도 다녀오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어. 그리고 테이블에 물이 따라져 있길래.... 아무 의심없이 마셨지. 그리고 나서 난...정신을 잃었어. 

그 이후 난 기억이 나질 않아. 그런데 어느날부터 배가 불러오는거야. 첫째 주, 둘째 주...이렇게 일주일이 지나갈수록 배는 더욱더 커졌지. 난 놀란 마음에 비상금을 챙겨 병원에 갔어. 그랬더니 의사선생님이 심각하신 얼굴로 산부인과에 가 보라는 거야. 난 너무 당혹스러웠거든? 그래도 가봤어.

난 몇가지의 검사를 받았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진 결과가 나왔다는거야. 봤더니....내가 임신을 했대. 난 너무 놀랐어. 

내가? 왜? 언제? 이 아이는 어떡하지? 낙태해야하나? 어떡해? 
 
이런 수많은 질문들이 내 머릿속을 오갈 때, 의사 선생님이 날 부르시곤, 얘길 해주셨었지.

"얘야. 네가 평범히 크고 싶다면....낙태해라."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동의했어. 그땐 정말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거든. 오직 내 머릿속엔 이 아이를 없애야만 한다는 것밖엔 없었어.

그래, 날 욕해도 돼. 내가 생각해도 그때의 난 너무 이기적이었어.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 너네가 만약 10살때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어. 그런데도 너넨 그 아이를 키울거야? 아니잖아. 나도 똑같았어. 

그 때의 난 너무 어렸고, 현명하지 못 했으니까.

나중에 알아봤더니, 용의자는 진짜 딱 한 명뿐이더라. 우리 아빠. 아빠라고 부르기도 역겨워. 더러운 사람. 아니, 사람이라니. 짐승새끼지. 헙, 지금 내가 뭐라 한거야? 내가 생전 처음으로...욕을 했어. 내가 미쳤나봐, 진짜 미쳤나봐. 

너무....왠지 오늘따라 너무 혼란스럽다.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그냥 보잘 것 없는 이야긴데....오늘은 여기까지만 할래. 힘들다. 내일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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