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요리를 끝냈고 맛있게 밥도 먹었다.가위바위보 진 사람2명이 설거지를 하기로 했다.
“가위바위보”
단 한 번에 내가 걸렸다.진짜 난 가위바위보에 소질이 없는 것 같다.근데 나와 같이 걸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건 지민이었다.
아까도 재료 준비가 다 됐다며 정국이와 나의 사이를 질투하는 건가 싶었는데 굉장히 많이 질투하는 것 같다.이제는 뭐가 맞는지 모르겠고 그냥 내 맘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하려고 한다.누가 당기면 그냥 이끌려서 그렇게 보내려고 한다.그러면 어느샌가 나도 내 마음을 확정지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오케이.둘이 설거지하고.
━ 어···.
━ 왜 둘이 걸렸잖아.
━ 할게.
아까 일 때문에 그런가 우리는 이제 설레는 사이가 아닌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렸다.관계를 다시 뒤바꿀 수 있을까?

━ 나 혼자 할게.가서 쉬고 있어.
━ 아니야.걸렸는데 같이 해.
우리는 나란히 옆에 서서 설거지를 시작했다.그릇을 딱 들었는데 지민이도 그 그릇을 짚는 바람에 지민이와 손이 닿았다.난 놀라 빨리 손을 뗐는데 지민이가 내 손을 잡았다.우리는 거품이 묻은 손으로 한참 마주 잡고 있었다.
━ 귀엽다,손도.
━ ㅇ,얼른 하자.
시도 때도 없이 우리가 어색하든 말든 지민이는 내게 설레는 말을 한다.나는 그런 지민에게 얼른 하자며 설거지를 마쳤다.
━ 얘들아 모여봐.
호석 오빠가 우리 모두를 거실로 불렀다.모니터에서 또 무슨 말이 나왔고 우리는 소파에 앉아 모니터에 집중했다.

━ 와···.이제 정말 시작이구나.
━ 기대되네요.
━ 그럼 두 사람이 한 사람을 선택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서로 고른 사람만 선택되는 건가···.
━ 그럼 선택받지 못하는 분도 있겠네요.
━ 무섭네요.
그중에서 정국이와 지민이만 말이 없었다.고민이 많은 듯했다.덩달아 나도 고민이 많아졌다.누굴 뽑아야 하나.그게 문제였다.

━ 우선 내일부터 힘 빼려면 체력이 받쳐줘야 하니까 오늘은 이만 늦었으니 모두 쉬고.
━ 응,난 먼저 들어갈게.
━ 잘 자요,여주야.
━ 잘자,여주야.
정국이와 지민이는 내가 먼저 들어간다니까 그제야 둘은 말을 꺼내 인사를 했다.이어서 호석 오빠도 내게 쉬라고 말을 해줬다.
━ 그래.여주는 들어가서 쉬고.
━ 응···.

━ 하···.
고민이 정말 많았다.지금으로서 내가 보기에는 정국이와 지민이 둘 다 나에게 호감 표시를 하는 것을 느꼈다.어쩌면 둘 다 나를 선택할지도 모르고 그중 난 한 명만 선택해야 한다.어쩔 수 없이 한 명은 내가 떨어뜨리는 셈이 된다.그러면 너무 미안할 것 같고.진짜 복잡하다.
━ 언니.노크했는데 아무 말도 없길래···.
━ 아···.그랬어?
너무 복잡한 탓에 노크한 소리조차 듣지 못했나 보다.예리가 들어와서 내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 무슨 고민 있어?
다 티가 났나 보다.
━ 고민··· 많지.
━ 나한테 얘기해봐.들어줄게.
━ 음··· 어떤 한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이 나에게 호감 표시를 하는데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어.
━ 어떤 한 사람이 지민 오빠고,또 다른 사람이 정국이지?
━ 어···?맞아···.
━ 언니는 누구한테 더 마음이 가는데?
━ 처음에는 지민이한테 완전히 빠졌었는데 정국이가 직진으로 다가오니까 마음이 혼란스러워졌어.내가 누구에게 관심이 있는 건지 모르겠어.
━ 어쨌든 한 명은 떨어질 텐데.그래서 고민이 많구나.
━ 응···.
━ 근데 가림 언니도 지민 오빠한테 관심 있어 보이던데.
━ 그러게 말이다···.넌 호석 오빠 뽑을 거지?
━ 응!호석 오빠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라니까···.
━ 너도 처음에 지민이한테 관심 있었잖아.
━ 그랬었지.그런데 난 이미 지민 오빠가 언니한테 관심 있는 거 알고 나서 이미 한참 전에 마음 접었어.
━ 왜?바뀔 수도 있는 거잖아.
━ 그냥···.가능성이 없다는 걸 이미 일찍부터 안 거지.
━ 가능성이라···.
내가 초반에 생각했던 거와 같았다.어찌 됐든 가림은 지민에게 계속 호감 표시를 할 거고,그에 지민이도 안 흔들릴 거라는 확신을 못 한다.안전하게 정국에게 가는 것이 가능성이 높을지···.
━ 좀 더 고민해봐.내 말이 도움이 됐을지 더 악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 도움 됐어···.
━ 그랬으면 다행이고.나가 있을게.혼자 더 고민해봐.
━ 응,고마워.
━ 뭘···.
.
그렇게 혼자 더 고민해 본 결과,나는 정국이를 마음에 우선으로 두었다.이제 시작이고,끝이 아니기에 그냥 지금 가장 더 끌리는 사람을 고르라고 하면 그건 정국이었다.그냥 조금 더 편하게 춤을 완성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사람이 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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