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뭐야,화해한 거야?
━ 아까는 미안해요,여주 씨.
━ 아니에요!괜찮아요,괜찮아.괜찮으니까 미안해하지 말고,자 소개해볼까요?하하···.
━ 우린 다 했는데 둘은 이미 다 알고.
━ 아,그래?

━ 동갑이에요.말 편하게 하자,친구들.
━ 그래,그래···.
━ 아 왜 친구야···.
━ 근데 왜 그래,언니···?

━ 여주야,나가서 술이나 마실까?
━ 아니!!!
━ 여주 너 얼굴이 붉다 야.화내더니 얼굴까지 달아올랐어.
그냥 진짜 어디라도 숨고 싶었다.박지민은 혼자 그런 소리를 해서 사람 민망하게 다 해놓고 정작 본인은 재밌다고 헤헤거리며 놀리고 있네.정말 지금이라도 뛰어가 이불 속에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 그런 거 아니야.
━ 얘 나 때문에···.
━ 야.
━ 알겠어,알겠어ㅋㅋㅋ

━ 뭐야,둘이.
━ ㅂ,밥이나 하자.다들 배 안 고파?
━ 그래,배고프다.밥이나 먹자.
일단 밥으로 얘기는 돌렸고,한숨 돌릴 수는 있을 거 같다.그런데 그것도 잠시 박지민이 내 옆으로 바짝 붙어서 소곤거렸다.

━ 얼굴이 터지겠어.
━ 야!
━ 너네 아직 할 말 남았으면 하고 와.이따 뒷정리나 해.
━ 진짜?땡큐.우리가 이따가 치울게!
━ 아니야악···!
박지민은 또 그 잠깐을 틈타 내 손을 잡고 럽집 밖으로 나왔다.난 나오자마자 박지민 손에서 빠져나왔다.
━ 너 진짜,
━ 왜 이렇게 귀엽냐.
━ 헛소리 그만하고 들어가자.
━ 아까는 화를 폭발하듯 내더니만,지금은 부끄러워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네.
━ 부끄럽긴 누가 부끄러워.
━ 귀엽긴. 우리 저기서 얘기할까?
━ 그··· 그래.

지민이가 그쪽을 향해 손으로 가리켰고,내가 약간 머뭇거린 것은 초반에 정국이가 날 데려온 그곳,흔들 그네였기 때문이다.잠깐 머뭇거리고 난 고개를 끄덕이며 가자고 했다.
━ 그때 기억나?여기서 정국이랑 너랑 손잡고 있었는데 나 보더니 네가 손 막 떼고.
━ 어···?기억나지···.
지민이는 같은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난 아직도 생생하다.그때의 기억이.그때는 진짜 지민이 눈치도 엄청 보고 어색해 죽는 줄 알았는데.

━ 너 나 좋아해?
━ 갑자기?
━ 이것도 그때 내가 너한테 물어본 거잖아.
━ 아,맞아.그랬었지.
━ 지금은?
━ 응?
━ 지금은 어때?
━ 너무 좋아 죽겠는데?
━ 나도.
지민이는 내 답변에 만족했는지 활짝 웃으며 본인도 좋다고 표현했다.어색했던 분위기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우리의 사이는 누구보다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