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안. 근데,나 니가 부담스럽다고 해도 계속 너한테 다가가서 말 걸거야. 그래서, 꼭 너랑 친해질 거야.”
“……하…”
넌 나의 말을 듣고는 한숨을 쉬고 고개를 저으며 나를 등지고 갔다.
결국 너랑 같이 밥먹는건 실패했지만, 그래도 날은 앞으로도 많으니 상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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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둘째날, 우연히 니가 등교를 엄청 일찍한다는 얘기를 지나가다 듣고 난 평소보다 학교에 훨~씬 일찍 갔다.
아마도 태어나서 학교에 이렇게까지 일찍 등교한 건 처음일 것이다.
서울에서도 항상 지각이거나 아슬아슬하게 교실에 들어갔던 나였는데…아무래도 내가 너한테 단단히 빠진 것 같다.
피곤한 발걸음으로 교실에 들어서는데 역시 아무도 없었다. 너조차도 교실에 없었다.
허무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는데, 너의 자리에 놓인 가방이 보였다.
“벌써 왔었네..? 근데 어디간거지? 화장실 갔나…?”
화장실을 갔나해서 조금 기다려봐도 넌 오지 않길래 난 그리 넓지 않은 학교를 돌아다녔다.
“어디있지..?”
좀 돌아다니다 난 마침내 너를 찾았다.
너는 학교 안 미술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너는 그림 그리는데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었고, 나는 혹시 너에게 방해가 될까 차마 미술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그저밖에서 그림그리는 너의 뒷모습만 바라 보았다.
“그림…좋아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