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너를 바라본지 한 30분정도 지났을 때 아이들이 하나,둘 오기 시작했고, 너도 물감과 커다란 캔버스를 치우고 나왔다.
나는 다급하게 뒤를 돌아 반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너…여기서 뭐해..?
이미 늦어버렸다.
“어?아…그게…내가 좀 일찍 와서 학교 구경 좀 하다가 우연히 미술실앞을 지나게 됐는데 그림이…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그림..좋아해?”
“어?”
기회다.
어쩌면 이건 나에게 주어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응!그림 잘 그리지는 못하는데,보는 건 좋아해!”
“아.그럼 가끔 구경하러 와.”
“진짜????진짜 그래도 돼????”
“응.”
드디어 너의 철벽이 조금은 무너진 것 같았다.
너에게 다가가는 것이 이렇게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너는 의외로 공감대가 있는 사람에게는 쉽게 마음의문을 여는 것 같았다.
.
.
.
역시 오늘도 난,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로 갔다.
여전히 교실에는 너의 가방만 놓여있었다.그래서 나도 얼른 가방을 놓고 미술실로 갔다.
똑똑-
“안녕?”

“응.안녕.”
너는 여전히 무뚝뚝 했지만, 그래도 전과는 달리 나의 인사를 받아 주었다.
전학 온 지 3일, 학교 애들도 가까워지지 못 한 너와 이 정도 가까워진거면 반은 성공한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