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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민은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리자 움찔했다. 그는 전화를 받아 끄고 베개로 얼굴을 가린 채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전화벨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뭐라고!" 그가 소리쳤다. "형, 저 지성이에요?" 전화를 건 사람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슨 일이야?" 그가 동생에게 물었다.
"음, 형. 우리 지금 벨 이모 집에 있는데 엄마가 만약 네가-"
"아니." 재민은 단호하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는 침대 헤드보드에 등을 기대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지우려 애썼다.
그는 일어나 부엌으로 가서 맥주를 가져오려 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익숙한 달콤한 꽃향기와 엉덩이를 흔드는 아담한 체구의 여성이 그를 맞이했다.
"인준아" 그가 중얼거렸다. 자그마한 소년이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재민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팔을 뻗어 그 작은 소년을 잡으려 했지만, 소년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인준!" 재민은 주위를 둘러보며 소년을 찾았지만, 익숙한 냄새조차 맡을 수 없었다.
그는 씁쓸하게 웃으며 머리를 탁 쳤다. "재민아, 넌 정말 답이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