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 그레잉
※ 이 이야기는 망상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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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시점)
난 우리 집에 그 공기가 싫어 잘 들어가지 않았다.
분명 사람이 사는 곳인데 안 사는 곳 같이 어두웠다.
그러다 보니 질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 나 담배 " (윤기)
" 양아치 새끼ㅋㅋㅋㅋ "
짧게 말한 후 옥상으로 올라갔다.
학교도 오기 싫었는데 억지로 온 것이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 민윤기 맞지? "

" ... "
그때 만난 너는 나보다 훨씬 키가 작았고
네 짧은 머리카락은 바람에 날렸다.
" 옥상 출입 금지야 " (아미)
" 아.. " (윤기)
이름표에는 ' 김아미 ' 라고 새겨져있었다.
그 이름을 기억하고
난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
" 담배 피고 가. 기다려줄게 " (아미)
" ..줄까 " (윤기)

" 음 그래 "
모범생인 줄 알았는데
뭐 모범생이라고 담배를 안 피는 건 아니지만
" 죄책감 갖지 마 " (아미)
" 뭐? " (윤기)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렸다.
왠지 어머니와 겹쳐 보여 기분이 좋지 못했다.
" 너무 슬퍼하는 것 같아서 " (아미)
" 너 누구ㅇ.. " (윤기)
네 구원자

" 구원자? 허 "
" 되려 저승사자라고 하면 믿었을 텐데 "
그래 사람의 목숨을, 어머니의 목숨을 쉽게 포기해버린
나에게 벌을 주러 왔다고 했다면 믿었을 텐데
" 너 벗어나고 싶잖아 " (아미)
" 야 너 나 알아? 알지도 못 하면서 " (윤기)
모질게 말한 후 등을 돌렸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해하는 척하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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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야 " (아미)
아무리 모질게 대해도 넌 내게 다가왔다.
그래서 일부러 더 모질게 굴었다.
어디까지, 얼마만큼 날 받아줄 수 있을까

" 내가 여기서 뛰어내리면 누가 슬퍼할까? "
" 음 모르겠네 " (아미)
애매한 대답에 얼굴을 찌푸렸다.
이번엔 마냥 내 편이 아닌 너를 향한 적의
" 아마 2명 이상일 거야 " (아미)
" 2명? " (윤기)
" 나랑 너의 어머니, 그리고 그 이상 누군가 " (아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한 말투가, 행동이
정말 구원자라고 믿고 싶게 만들었다.
그래서 솔직히 내 마음을 전했다.
" 죽고 싶어 " (윤기)
" ... " (아미)
" 이렇게 사는 게 의미가 있나 " (윤기)

" 하..내가 무슨 말을 "
너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고 물어볼 수도 없었다.
" 역경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 가장 아름다운 꽃.. " (아미)
" 허 " (윤기)
그게 지금 나한테 할 말인가 싶었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 한다고 아미는 인상을 썼다.
"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야. "
" 상처를 안 받았으면 우린 아름다웠을 텐데 " (아미)
지금 너랑 나를 봐
씁쓸하게 웃는 표정이 우리의 디폴트 표정이었다.
난 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서 상처 받기 전 너를 도와주고 싶었어 " (아미)

" ... "
" 상처받지 않도록! 내가 다 구하고 싶었는데.. " (아미)
너는 화를 내다 말끝을 흐렸다.
이기적이지만 그게 고마워서, 날 생각해주는 게 좋아서
" 구할 수 있다 생각한 게 멍청했지 " (아미)
오늘따라 왜 그래 아픈 표정을 짓는지
나는 결국 물어보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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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과거만 3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