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ㅣ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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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거야 박지민은.”
“쓸데없이 잘생겨서, 진짜…”
“나 잘생겼어?”
“그래, 잘생겼어. 짜증나게 잘생겼어.”
“그래봤자 나는 아영이만 보는데, 뭐.”
“… 진심이지?”
“당연하지, 내가 거짓말 할 사람으로 보여?”
“응.”
“…”
“장난이야, 장난.”
지민과 아영이 도란도란 얘기하며 장난치는 사이, 아영의 핸드폰에서 짧은 알림음이 울렸다. 문자를 보낸 이는 아영의 아빠였고, 거의 다 왔으니 카페 앞으로 나오라는 문자였다.
“아빠 거의 다 왔대, 나가자.”
“그래.”
카페를 나와 잠시 기다리니 익숙한 차 한 대가 경적을 울리며 아영과 지민의 앞에 섰고, 아영이 먼저 탄 후 지민이 조심스레 아영의 옆자리에 앉았다.
“아, 서울 완전 재밌었는데 벌써 떠나네.”
“다음에 또 오자니까~“
“좋아, 다음에는 꼭 김태형이랑 연우 데리고 오는 거야.”
“그래, 그때는 3박 4일 어때?”
“완전 좋지, 내가 안내 제대로 할게.”
가만히 운전하던 아빠는 다정한 말투로 대화하며 아영이 웃는 모습을 백미러로 보게 되었고, 평소 남자와 대화할 때 잘 웃지 않는 아영이기에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너희 둘… 사귀니?”
“어?”
“아영이가 남자랑 대화할 때 웃는 모습을 잘 못 봤는데… 지민이랑 대화할 때는 유독 잘 웃는단 말이야.”
“둘이 뭐야~“
“… 벌써 들켰네.”
“그러게.”
“흠… 지민이, 너.”
“네?”
“우리 아영이 안 울릴 자신 있지?”
“당연하죠, 웃게만 해줄 거예요!”
“그래, 뭐… 지민이면 안심이 된다.”
“시간도 늦었는데, 지민이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
“음… 저는 좋죠! 근데 괜찮을지…”
“당연히 괜찮지, 아영이 엄마도 너 좋아할 거다.”
“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감사해요.”
“아니, 아빠…!”
“지민이가 잘 곳이 어디 있다고 그래?”
“우리 집에 남는 방 하나 있는 거 몰랐어?”
“… 그래?”
“아영, 지금 내가 너희 집에서 자는 게 싫다는 걸 간접적으로…”
“뭐래, 절대 아니거든?”
그렇게 아영과 지민, 아영의 아빠는 집에 올 때까지 계속 대화를 했고 드디어 집에 도착하게 되었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자마자 아영의 엄마가 아영을 반겨주었고, 뒤에 들어오는 지민을 보더니 환하게 웃던 미소가 사그라들었다.
“우리 아영이 드디어 돌아왔… 어?”
“어… 안녕하세요!”
“… 누구니?”
“여보, 우리 아영이 남자친구래~ 잘생겼지? 말도 예쁘게 잘 하고 성격도 좋아.”
“우리 아영이가 남자친구도 있었어?”
“응, 그렇게 됐네.”
아영의 엄마는 조금 고민하는 듯 하더니 그래서 이 애가 우리집에서 오늘 자는 거냐고 물어보았고, 아영은 아무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자 바로 정색을 하며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아영의 엄마였다.
“안 돼, 절대 안 돼.”
“왜?”
“당연한 거 아니야? 너희 이제 알 거 다 아는 고등학생이잖아.”
“심지어 커플이 같은 집에서 이 야심한 밤에 같이 잔다고? 절대 안 돼.”
“서울에서는 한 방에서 같이 잤는데 무슨 상관…”
“… 뭐?”
“아 됐어, 지민이 우리 집에서 안 자면 나 그냥 나가서 잘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