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제 아내가 되어주세요.

외전: 계약서에는 존재하지 않던 미래

결혼식을 올린 지 어느덧 1년.

어느 평범한 아침이었다.

여주는 식탁에 앉아 멍하니 컵을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라면 성호가 준비해 둔 아침을 맛있게 먹었겠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속이 울렁거렸다.

성호 "여주야."

여주 "...응?"

성호 "괜찮아?"

여주 "응. 그냥 조금 속이 안 좋아."

성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성호 "요즘 계속 그러잖아."

여주 "그런가?"

성호 "응. 밥 먹다가 갑자기 입맛 없다고 하고."

"..."

"병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여주는 잠시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 "...그래, 오늘 가볼게."


---

몇 시간 뒤.

병원.

여주는 진료실 안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었다.

의사가 화면을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의사 "축하드려요."

여주의 눈이 커졌다.

여주 "...네?"

의사 "임신하셨어요."

순간.

여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임신.

그 단어가 머릿속에서 천천히 퍼졌다.

여주 "...정말요?"

의사 "네. 임신 초기로 보입니다."

여주는 떨리는 손으로 배를 살짝 감쌌다.

아직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 안에 새로운 생명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

진료실 밖.

성호는 초조한 얼굴로 복도를 서성이고 있었다.

여주가 나오자마자 성호가 다가왔다.

성호 "무슨 일이야?"

여주가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작게 웃었다.

여주 "...오빠."

성호 "응."

여주 "우리."

"..."

"아기 생겼어."

성호의 눈이 커졌다.

성호 "...뭐?"

여주가 다시 웃었다.

여주 "우리 아기."

성호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조심스럽게 물었다.

"...진짜?"

여주 "응."

성호의 표정이 서서히 풀렸다.

그가 여주의 손을 꼭 잡았다.

성호 "나... 아빠 되는 거야?"

여주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 "응."

성호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평생 가족이라는 것을 잃는 것이 두려웠던 사람.

혼자가 익숙했던 사람.

그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그리고 그 가족은 자신이 선택한 사람과,

그 사람의 자식이었다.


---

며칠 뒤.

두 사람은 다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던 의사가 말했다.

의사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어요."

성호와 여주가 동시에 의사를 바라봤다.

의사 "쌍둥이입니다."

"..."

"...네?"

성호가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의사는 웃으며 초음파 화면을 가리켰다.

의사 "아기집이 두 개 확인됩니다."

여주 역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성호도 한동안 화면만 바라봤다.

그러다 천천히 여주를 바라봤다.

성호 "...두 명?"

여주가 웃음을 터뜨렸다.

여주 "응."

성호 "우리 아기가?"

여주 "두 명."

성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리고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성호 "...나 준비할 게 두 배네."

여주가 웃으며 그의 팔을 툭 쳤다.

여주 "돈 많잖아."

"재벌가 아들이잖아."

성호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성호 "그건 맞는데."

"..."

"돈말고도 내가 준비해야 할 게 더 많을 것 같은데."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성호 "그래도."

"..."

"열심히 해볼게."

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 "나도."


---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성호는 테이블 위에 놓인 초음파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 속에는 작은 두 생명이 있었다.

성호 "...신기하다."

여주 "뭐가?"

성호 "우리가 그렇게 시작했는데."

"..."

"결국 가족이 네 명이 됐네."

여주가 그의 어깨에 살짝 기대었다.

여주 "그러게."

성호는 초음파 사진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그리고 사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얘들아."

"아빠가 아직 많이 서툴겠지만."

"..."

"엄마랑 같이 잘 키워줄게."

여주가 그의 손을 잡았다.

여주 "그리고 우리 넷이서 행복하게 살자."

성호가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성호 "응."

창밖으로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왔다.

계약으로 시작했던 관계.

우연처럼 만난 두 사람.

수많은 오해와 위기를 지나 결국 서로를 선택했고.

이제는 그 사랑의 결실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주는 자신의 배를 살짝 감싸 안았다.

아직 작은 두 생명.

하지만 이미 두 사람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

성호가 여주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갰다.

성호 "여주야."

여주 "응?"

성호 "우리 진짜 잘 살자."

여주가 웃었다.

여주 "응. 진짜로."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그 순간.

두 사람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됐다.


《1년만 제 아내가 되어주세요.》

Really end. 👶🏻👶🏻.










-박성호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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