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법한 일

양꼬치 가게에서의 만남 - 외전







" 야 정국아 양꼬치먹으러 갈래? "


" 아, 형. 저 진형이랑 지민이형이랑 라면먹었는데.. 호석이형은요? "



아니 라면은 또 언제 먹은거야, 볼맨소리로 웅얼거린 윤기는 호석을 찾아보았지만 어딜 간 것인지 보이지 않았고 거실에 있는 남준과 석진에게 다가갔다. 소파에 드러누워 휴대폰을 보고있던 석진은 윤기가 다가오자 몸을 일으키며 스트레칭을 하며 말했다.



" 어 윤기야 무슨일이야? 정국이가 양꼬치 먹으러 안간대? "



복도에서 말한것이 들렸는지 윤기가 하려던 말을 먼저 꺼낸 석진이 입으로는 형이랑 갈까,라고 하면서 소파에 더욱 늘어지며 가지 않겠다는 어필을 했다. 그 옆에서 책을 보던 남준은 그런 석진을 보고 피식 웃고는 책을 잠시 덮어두곤 입을 열었다.



" 호석이는 안간대요? "


" 호석이 방에 없던데? "



작업실 갔나? 남준은 고개를 한번 갸웃 하고는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윤기는 그 모습에 머리를 쓸어올리며 마지막으로 태형을 찾았지만 운동하러 갔다는 정국의 말에 결국 방에 들어가 겉옷을 챙겨왔다.



" 윤기 혼자가게? "


" 네, 뭐. 요 앞인데요. "



맛있게 먹고와, 석진의 말을 뒤로한채 숙소를 나선 윤기는 근처 양꼬치 가게로 들어갔다. 


종종 혼자서 밥을 먹는편이라 몇분이냐고 묻는 종업원에게 혼자라고 말을 한 뒤 구석진 곳에 있는 칸막이 방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혹시나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하여 입구를 등지고 앉았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과 대각선으로 마주보게 되었다.

저 사람도 혼자왔나 생각하며 잠깐 쳐다보았는데 눈이 마주친 것 같아 모자를 좀 더 눌러쓰며 뒤이어 들어온 종업원에게 주문을 했다.


기다리는 동안 딱히 볼 것도 없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는데 별안간 손톱 뜯지말라는 말이 들려와서 당혹감에 그쪽을 쳐다보았다.



" ..네? "



여기에 있는 사람이라곤 자신과 저 사람 뿐인데 나에게 한말인가? 잠시 자신의 손톱을 쳐다본 윤기는 다시금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살짝 들어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 그.. 라이브때.. 손톱 뜯는 버릇 고친다고... 아 제가 사생같은게 아니구요 그냥.. 아.. 죄송해요.. "



금방이라도 울 것같은 목소리로 말을 하는 모습에 윤기는 본인이 더 당황스러워서 무슨 상황인지 생각했다. 무어라 말하기 전에 종업원이 들어와서 음식을 가져다주었고 세팅이 되는 동안 상황 판단이 끝난 윤기가 먼저 입을 열었다.



" 혹시.. 아미분이세요? 제가 나중에 들어왔는데 무슨 사생이예요. 그렇게 생각 안했어요 "



왜 그런 걱정을 한 것일까, 윤기는 그녀의 태도에 자신이 평소 팬들과 소통할때 그런 모습을 보였었나? 생각을 하며 잠시 고민을 했다.


그녀는 울먹이는 와중에 팬이라고, 실물이 잘생겼다는 말을 하였고, 그런 말에 괜시리 멋쩍은 미소가 새어나왔다.


울지마요, 우는 사람을 달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윤기는 안절부절하며 애꿎은 뒷목만 만지작거렸고 그 모습에 그녀가 살짝 웃음을 터뜨리자 조금은 안심했다.


팬싸인회에서나 콘서트장에서 제 앞에서 우는 팬을 많이 보았지만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주한것은 처음이라 더욱이 당황스러웠다.


그녀도 민망했는지 어서 먹으라며 말하곤 본인도 양꼬치를 들고 먹기 시작했다.


윤기는 거치대에 양꼬치와 새우를 잘 끼워넣다가 앞쪽에 부산스러운 움직임에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그녀는 나가려는듯 겉옷을 입고있었고 윤기는 자신이 괜히 여기에 앉아서 불편하게 만들었나 하는 생각에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저 때문에 일어나는 거예요? "


" 아.. 아니요! 저 다 먹어서요! "



그녀는 손사래를 치며 다 먹었다고 말하곤 더 있으면 주접을 떨 것 같다며 말 끝을 흐렸다. 윤기는 그런말 하기엔 이미 늦은것 같은데, 생각이 들어서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팬서비스용 미소와 진심이 담긴 미소로 잘가라는 인사를 해주곤 고기가 잘 익고있나 살펴보는데 그녀가 나가기 전에 입구에서 슈가 최고라고 소근거리고는 종종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부끄러움이 많아보이는데 할 말은 다 하는 그녀의 모습에 윤기는 소리없이 입동굴을 드러내며 웃었지만 그녀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