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rincess_hairbrush
승객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이번에 gif가 좀 많아요...!
기다리는 동안 사진속에서 강아지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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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 이여주, 승무원이다. 아, 정확히는 인턴 승무원 오늘이 나의 인턴 마지막 비행이다.
“안녕하십니까, 사무장님!”

“네, 좋은아침”
이분은 우리 사무장님 이시다. 예민하고 까칠하게 생겼지만... 승객분들께는 완전 다정하시다. 뭐... 우리 승무원들 혼내실때는 엄청나게 무섭지만... 뭐 좋은건가?
“자, 오늘 비행 프랑스로 가는건 다들 알고 있을테고... 오늘 비행편 다들 공부 했죠?”
“네!
“그러면 브리핑 시작할게요.”
‘사무장님 완전 무섭다...’ 블랙 아우라가 막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럼 이상으로 객실과 운항 브리핑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선배는 떨지 않고 브리핑을 마치고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오늘 비행기 가서도 한 번 더 확인 해보고, 그리고 오늘 인턴
*데모 하는건 잊지 않았죠? 비디오가 없는 기종이라길래 나도 데모는 오랜만에 보겠네”
(*데모: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승무원이 안전 안내방송에 따라 비상 대피로와 비상시에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 알려주는 것, 안전데모를 해야할 때는 사무장이 ‘Cabin Crew Prepare for safety Demo’ 라고 방송을 통해 이야기 하면 승무원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기재에 비치되어 있는 데모 키트를 찾아 본인의 데보 시연 장소 위치로 이동한다.)
“네! 그럼요”
“승객분들 앞에 서는 첫 데모니까 연습 많이 하시고 인턴만 하는건 아니니깐 긴장 너무 하지 말고 그럼 회의는 이쯤 하고 10분 뒤에 버스로 가죠, 수고했어요”
“네, 알겠습니다”
잠깐 10분 사이에 여성 승무원들 끼리 *어피를 하고 서로의 화장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어피: 여성 승무원들의 깔끔하고 단정한 올림머리를 뜻하는 승무원 용어)
“여주씨, 여주씨 머릿결 진짜 너무 좋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아직 어피가 서투른 나에게 선배님들은 나에게 오구오구 하며 방법을 알려주셨다.
“여주씨, 입술색 뭐야? 어쩜 이리도 예뻐? 어떻게 바르는거야?”
“아! 저 이거 써요 선배님도 저랑 피부톤이 비슷하셔서 이거 잘 어울리실 것 같은데, 그리고 입술 잘바르는 꿀팁 제가 비행 쉬는시간에 알려드릴게요”
“그래, 여주씨 너무 고마워”
“에이...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죠... 아무것도 모르는 병아리 챙겨주시느라”
“여주씨같은 이런 똑부러지는 병아리가 세상에 어디있다고”
“아잇... 부끄럽잖아요...”
선배들은 여주를 칭찬감옥에 가두어 여주를 막 칭찬했다.
“자, 이제 버스로 가시죠”
승무원들은 비행 전 브리핑과 준비를 마치고 본사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비행기까지 이동한다.
인턴시절동안 많은 비행을 해왔지만 항상 설레어하는 여주다.

비행 1시간 전, 여주는 오늘 자신이 데모할 장소에 서있었다.
비행기 문을 열고 조금만 들어오면 바로 있는 승객분이 가장 잘 보이는 맨 앞쪽에서 진행을 하게 될 것이다.
안내방송을 하게 될 사무장 윤기의 바로 옆에 서서 진행할 거라 부담은 크게 가지지 않았다.
“인턴!”
“네? 아! 사무장님!”
“너무 긴장하지 마요 곧있으면 승객분들 들어오시니까 표정도 풀고”
“제가... 그렇게 긴장되어 보이나요..?”
“원래 내가 알던 여주씨의 모습이 아니라, 한 팀원으로써 걱정이 좀 되네...요”
“아...감사합니다 사무장님”
“그럼 열심히 해요”
윤기는 긴장되어 보이는 여주를 응원해 주었다.
잠시후 이륙 5분 전,
모든 안전 점검을 마치고 승객분들이 모두 탑승했을 때 비행기 안에 안내음이 울렸다.
띵-동_
안내방송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음과 낮으면서도 편안한 윤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탑승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 비행기는 프랑스까지 가는 방탄항공 613편입니다. 저희 승무원은 여러분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이 되실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노트북 등 크기가 큰 전자기기는 좌석 하단 또는 기내 선반에 보관해주시기 바랍니다. 비행 중 여러분의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요원인 승무원의 지시에 협조 해주시갈 바라며, 계속해서 잠시 승무원을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기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여주는 승객분들게 안내를 했다.
“기내에 화재나 기내에 비상상황이 생겼을 때, 승객여러분 께서는 저희 승무원이 가리키는 대피로로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방송을 하고있는 윤기도 인턴이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하며 여주를 바라보았다.
첫 데모라 하기에는 정말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다음은 산소마스크와 구명조끼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윤기의 말에 여주는 자신의 발 아래에 두었던 산소 마스크를 들어올려 착용예시를 보여주었다.
산소마스크를 쓴 여주는 얼굴 크기에 맞도록 줄을 당겨야 하는데 당김줄이 안보여 결국 끝까지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의 구명조끼도 끈을 잡아당겨 부풀게 해야하지만 전에 산소마스크에서 당황을 한 여주는 구명조끼 에서도 실수하고 말았다.

“비행기가 흔들린다면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여주의 실수에 표정을 찡그린 윤기는 금방 표정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 표정을 여주가 봐버렸다.
여주의 데모가 끝나고 안내방송이 끝날 때 까지 가만히 서있던 여주는 혼자
‘아... 좀있다가 사무장님께 혼나면 어쩌지... 완전 무서울텐데’
여주는 혼자 속으로 엄청난 걱정을 했다
“그럼 방탄항공을 찾아주신 승객여러분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십쇼.”
윤기의 말을 끝으로 비행기는 이륙했다.
✈️
비행기가 이륙하고, 승무원들의 업무가 시작되었다.
“으애아앙!”
“아가야, 엄마랑 약속했지... 울지 않기로~”
“저.. 고객님 혹시 아이 사탕같은거 먹을 수 있나요?”
여주는 우는 아이와 어쩔줄 몰라하는 엄마 승객에 아이를 달래기 위해 여주가 쉬는 시간에 먹으려고 가져온 딸기맛 막대사탕을 건네주었다.
“친구 이제 울지 않기로 약속해요~
”히끅... 녜에...”
하지만 여주의 행동을 본 윤기는 빨리 여주를 불러냈다
“인턴, 잠깐 나 좀 봐요”

승무원 휴게실, 현재는 승무원 모두가 업무 중이라 휴게실엔 이무도 없었다.

“인턴은 공부할 때 안배웁니까?”
“예...? 뭐를...요...?”
“인턴이 준 사탕 때문에 아이 잘못되면, 책임 질건가요?”
“네...?”
“그리고 아까 데모 잘~하던데”
“아...감사합니다...”

“칭찬 아니에요”
“아...”
“제일 중요한 부분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
“비상상황 생기면 승객분들 하나하나 다 해드리게 생겼네
“죄송합니다...”
“하... 됐어요, 나가봐요”
“네... 그럼 가보겠습니다...”
“…”
여주는 비행근무 중 자꾸 윤기를 의식했다.
“승객여러분 우리비행기 프랑스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수고했어요, 우리 머물 숙소는 보내줄테니까 확인 하고 5일정도 시간 있으니까 잘 쉬어요”
“네!수고하셨습니다!”
여주와 윤기 등 오늘 근무한 승무원들 모두 호텔로 이동했다.

여주가 머물 호텔 객실, 여주는 자신보다 두 단계 선배와 같은 방을 쓰기로 했다.
“여주씨 오늘 수고했어”
“선배님도 수고하셨어요”
“오늘 무슨 일 있었어?”
“네?”
“내가 알던 여주씨가 아닌데?”
“아니에요, 아무일도 없었어요”
네... 사무장님께 혼났어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있나 여주는 그냥 모른체 했다.
“힘들면 나한테 꼭 말하고, 신입때 힘든건 나중에도 힘들더라”
“네..ㅎ”
“그럼 나 먼저 씻을게”
“네!~”
선배가 목욕을 하러 샤워실에 들어가고 잠시 뒤
톡-
여주의 핸드폰이 울렸다.
“엥...? 사무장님...?”

여주는 갑작스러운 긴장감에 숨을 헙- 참았다.
“그...선배 저 잠깐 나갔다가 올게요...!”
“그래!”
여주는 아직 화장을 지우지 않아 급히 입술만 바르고 로비로 향했다.

호텔 로비, 윤기는 먼저 나와서 여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무장님!”

“응, 인턴 여기로 와요”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인턴, 아니지 이제 인턴은 끝났으니까 여주씨라고 부를게요”
“네...”
“여주씨 아까 내가 한 말 때문에 그래요?”
“네?”
“바보같이 그런말만 하지 말고 제대로 된 대답좀 해봐요”
“네... 죄송합니다”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내가 한 말”
“…”
“난 원래 이런 사람이고, 또 알려줘야할건 알려줘야지”
“…”

“그냥 상처받은 것 같아서 하는 말 이에요”
“감사합니다...”
“저녁은 먹었어요?”
“아뇨, 목욕 후에 같은방 쓰는 선배랑 먹을거에요”
“그래요, 올라가 봐요”
“아...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사무장님”
“여주씨도요”
여주는 객실로 가는 길에 생각했다.
‘사무장님 원래 이런분이 셨나?’
방으로 돌아온 여주
“여주씨 어디다녀와?”
“아, 사무장님이 부르셔서”
“민윤기 그사람이?”
“네? 아, 네...”
“혼난건 아니지?”
“아녜요 안혼났어요”
“그럼 다행이고, 그 인간이 누구 부르고 그럴 인간이 아닌데”
"?"
“여주씨 씻고 와, 룸서비스 시켜둘게”
“네, 알겠습니다”
“그럼 얼른 하고 와”
“네..ㅎ”
✈️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음 비행까지 남은 시간은 2일이 남았다.
“와... 이여주... 니가여길 와보네...”

여주는 오늘 에펠탑 광장에 왔다. 사진도 찍고 맛있는것도 먹으며 파리 시내를 두 눈에 담았다.
여주는 쉬는 날에 호텔방에서 하루 종일 잔다거나 같이 일하는 승무원 선배들과 함께 놀러가기도 했다.
그렇게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걷는 중, 파리의 명품브랜드의 명품관이 보였다.
“하아... 나도 이런데에서 쇼핑 해보고싶다... 어? 사무장님?”
여주는 명품관 안에서 쇼핑백을 들고 나오는 윤기를 발견했다.

“어? 여주씨는 여기 무슨일...?”
“아...그냥 마지막으로 시내 구경좀 하려고요, 사무장님은요?”
“저도 뭐... 여기 좀 걷다가 여기가 보여서 하나 샀어요”
“우아아... 멋있으시네요”
“뭘... 또... 곧 저녁시간인데 밥 안먹었죠? 내가 사줄게요 같이 먹어요”
“네...?”
“아니... 밥친구가 없어서, 그리고 여주씨 인턴 끝난 기념으로 내가 사줄게요”
“아... 그럼 감사합니다”
“나 따라 와요 여기 레스토랑 있어요”
여주는 카메라를 가방속으로 집어넣고 윤기를 졸졸 따라갔다.

우와... 사무장님 완전 부자시구나...
속으로 생각한 여주는 윤기의 말에 자리에 앉았다.
“앉아요.”
“네...”
“오늘 뭐했어요?”
“에펠탑 광장 가서 사진도 찍고 이리저리 돌아다녔어요”
“음~... 뭐 요즘 힘든 일은 없고?”
“아...”
“내가 어제 말했죠,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고”
“…”
“그래요, 무슨말 해줄까 무슨말을 해야 위로될 것 같아요?”
“...실패담, 사무장님 실패담이요 저처럼 완전 신입때 이야기.”

“뭐... 그래요 말해줄게, 내 실패담ㅎ”
내가 신입, 그니까 8년 전 이네요
“안녕하세요! 민윤기입니다”
저도 그땐 여주씨와 같이 인턴 막 끝나고 정직원 되었을 때 이야기에요
그때는 모든 항공기에 비디오를 틀 수 있는 화면이 없었을 때라 비행 전 데모는 필수였죠. 요즘은 잘 안하긴 하지만,
어쨌든, 그때의 저는 데모를 망쳤어요, 그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민윤기! 너 제정신이야?!”
전 그때 완전 혼났죠, 엄청 무서우셨던 사무장님께
뭐... 그뿐만이 아니었어요
“여러분! 모두 자리에 앉아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주십쇼!”
그때 항공기에 문제가 생겨 비행기 안은 완전 아수라장 그 자체였어요
비행기에 불이 붙으면서 비행기는 추락했죠
“아... 그게 8년전 추락사고...”
“알고 있네요 그때 그 비행기에 내가 타고 있었던거죠”
그 안에있던 승객이며 승무원까지 거의 다 죽었어요. 알고 있겠지만

그때의 그 사고가 나 때문에 일어난 줄 알았어요...ㅎ
내가 승객분들께 제대로 대처 안한 것 때문에 그런줄 알고...
“그게 왜 사무장님 탓이에요...”
“그래서 그 이후로부턴, 승무원 준비할 때처럼 공부했어요. 처음부터 다시”
“아...”
“그렇게 노력해서 지금의 내가 된거죠”
“…”
“좀 위로가 됐어요?”
“...괜히 물어봤네요... 아픈 기억인 것 같은데”
“뭐... 다 지난일인데, 그래서 그런거에요 여주씨한테, 또 이런일 일어날까봐”
여주는 윤기를 빤히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봐요? 얼굴 뚫리게”
“신기해서요”
“뭐가요?ㅋㅋ”
“사무장님이요, 이런분 이셨나 해서...”
“그럼 난 원래 어땠는데요?”
“사실... 좀 무서웠어요”
“나를요?ㅋㅋㅋ 무서워 하지 마요, 이래봐도 사람 되게 좋아해요”
“네..ㅎ”
주문했던 음식이 나오고 여주와 윤기는 식사를 시작했다.
“오늘 사진 찍은거 보여줄 수 있어요?”
“아, 그럼요”
“나도 잘 찍고 싶은데 사진은 영 아니라”
“아ㅋㅋ사실 저도 잘 못찍어요, 그래도 장비빨 좀 받아서 이정도에요ㅋㅋ”
“에이...뭐 잘 찍었는데?”
“장비빨 이라니까요?”

“ㅋㅋㅋㅋ그게 뭐야ㅋㅋㅋ”
여주는 민윤기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갔고,
그날의 저녁식사로 두사람은 더 가까워 졌다.
“근데 이제 말 놔도 되죠?”
“아, 그럼요”
“그리고 이런 사석에서는 사무장이라 부르지 마요”
“네...? 그러면 뭐라고...”
“사무장 빼고 다 가능”
“그럼... 사석에서는 선배님이라고 부를게요...”
“그래요ㅋㅋㅋ”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윤기에 대한 여주의 짝사랑이 시작되었다
또한 윤기도 여주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
✈️

이틀 뒤, 여주와 윤기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기에서 일을하고 있다
그때,
“사무장님...! *난기류 상황입니다!”
(*난기류: 방향과 속도가 불규칙하게 바뀌면서 생기는 기류)

“좀 심한데? 얼른 안내방송 내보내고 남은 사람들은 승객들 확인합시다”
“네!”
“승객여러분, 기류변화로 인해 비행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승객여러분께서는 자리에 앉아 좌석벨트를 메주시고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주세요. Passengers, the plane is shaking due to the change in airflow....”
“손님 좌석벨트 메주세요!”
“손님! 자리에 앉아주세요!”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난 승객이 소리쳤다.
“지금 비행기 흔들리는데 너희들 같으면 진정할 수 있겠냐고!”
극도의 불안감이 온 몸을 지배했는지 몸을 덜덜 떨었다.
“손님, 손님!”
윤기는 불안해 하는 승객에게 다가갔다.
“손님 자리에 착석하시고 숨 깊게 들이마시세요”
윤기는 승객을 진정시켰다.
“승무원 착석해주십쇼.”
더욱 심해지는 난기류에 안내방송을 하던 승무원이 승무원 착석을 지시했다.
‘승무원 착석...? 업무중에?’
여주는 안내방송에 의아해 했지만 그 방송을 들은 윤기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좌석 팔걸이를 꼭 잡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여주도 윤기를 보고 윤기를 따라 팔걸이를 꼭 잡고 주저앉았다.
“손님께서는 어떤 일로 프랑스에 오셨나요?”
“그... 출장이요”
윤기는 특유의 낮고 나긋한 목소리로 승객에게 말을 걸었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한 방법이었다.
“지금 집에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는데 갑자기 비행기가 흔들려서 많이 무서웠어요”
“그러셨구나, 아이들은 몇 살인가요?”
“큰 애가 5살이고 작은애가 3살이에요”

“그러시구나..ㅎ”
불안해하고있던 얼굴은 어디가고 금새 편안한 얼굴로 미소짓고 있는 승객에 여주는 깜짝 놀랐다.
서서히 흔들림이 사라지고 난기류가 끝났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손님, 따뜻한 물 한잔 드릴까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좀 편해졌네요”

“아닙니다, 금방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비행기 갤리, 윤기는 종이컵에 따뜻한 물을 준비하고 있다.
“어, 여주씨?”
“아, 안녕하세요”
“물은 무슨일로”
“손님께서 부탁하셔서요, 그리고 아까 완전 멋지셨어요!”
“에이, 뭐가... 집에서 자기 기다리는 토끼같은 자식들이 생각나서 그러셨나봐”
“아...”

“그리고 아까 대처 잘했어요, 난기류때 부상당하는 승무원이 많거든요”
“아...”
“오늘 잘했어요, 앞으로 두시간 정도 남았으니까 그때까지도 파이팅 해요”
“넵...감사합니다ㅎ”
지금 일하는 상황이라 존대쓰는거지...
여주의 심장은 쿵쿵대고 얼굴은 빨개졌다.
“아...! 정신차려 이여주...!”
여주는 지금 업무중이라 것을 망각하고 다시 일모드로 돌아왔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주말,
비행이 끝나고 여주와 윤기는 간간히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여주가 질문이 있어 윤기에게 연락을 했다.

“어...? 읽었다”


“엥...? 만나서...?”

“허얼... 빨리 준비해야지...”
그시각 윤기,
“내가 만나자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하지...?”
갑자기 정한 약속에 윤기는 어떤 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근데, 내가 이런적이 있었나?”
옷장 앞에 앉아 고민하던 윤기는 생각에 빠졌다.
무언가 여주에 다한 마음이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린 윤기는 잠시 여주를 생각하며 마음이 몽글몽글 한 기분이 들었다.
생애 처음 느껴보는 기분에 묘한 감정이었다.
✈️
오후 1시 회사 앞 카페

“사무장님!”
윤기는 문 앞에 서있었던 여주를 마주쳤다.
두근_두근_
청순한 흰색 원피스를 입고있는 여주에 윤기의 심장이 막 요동쳤다.
“늦어서 미안, 왜 나와있어, 여주씨”
“저도 여기 막 도착해서 잠깐 시간 본거에요, 얼른 들어가요 제가 저번 보답으로 오늘 커피 사드릴게요”
“그래요, 들어가자”
아직 반말이 어색한지 윤기는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사용했고,
그걸 들은 여주 또한 쿵쿵_ 심장이 뛰며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자,여기요”
“고마워, 잘마실게요 근데 오늘 뭘 물어보려고?”
“승객분들을 대할 때 어떻게 하면 사무장님처럼 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요...”
“그런거? 나도 잘 모르겠는데?”
“네?”
“여주씨가 말하는건 저번에 난기류 상황 때처럼 하는걸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런거 라면 알려줄수 있지”
“어? 그럼 알려주세요!”

“에이, 그건 그렇게 쉽게는 안되지”
“네? 제가 커피 사드렸잖아요!”

“이건 저번에 밥사준거 보답이라면서ㅋㅋㅋ”
윤기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여주에게 말했다
“사무장님 너무해요...”
“자꾸 사무장이라 부르네, 사석에서는 선배라고 부르라니까”
“아... 맞다...”
“그게 궁금하면 오늘은 나랑 술먹으러 가요, 내가 살게 그게 수강료야”
“선배님 왜 자꾸 저랑 밥먹어요...”

“여주씨랑 이야기 하는게 재미있어서?”
이런 fox...
여주는 또 한번 얼굴을 붉혔다.
“그럼 그러는걸로 알고, 시작할게”
사실 윤기도 이런말을 하면서도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윤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크게 두 번 들이키고는 여주에게 대처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런 상황이 오면 승객분들의 좌석벨트 착용 유무를 확인하고 착용하지 않았으면 착용 지시를 내릴 것, 심한 난기류가 오면 좌석 팔걸이를 잡고 주저 앉거나 남은 좌석을 찾아 앉는 것, 불안에 떨고 있는 승객은 대화를 하며 긴장을 풀어주는 것을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듣고있던 여주는 필기구를 내려놓곤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런 표정이지? 난 알려달라는 거 알려줬는데”
“그게... 사실은요... 저도 다 공부하면서 배운내용이에요”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여주씨는 그렇게 대처 했어?”
“네...? 그건 아닌데...”
“가장 중요한건 승무원의 정신력이야”
“…”
“여주씨도 그런걸 처음 느껴봤을거 나도 알아. 실습장에서 체험하는거랑은 차원이 다르지, 실전은 기계가 작동해서 흔드는게 아니니까”
“…”
“승무원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승객,승무원 모두 안전해, 그리고 침착해”
“…”
“승무원이 우왕좌왕하면 승객들은 더 무서워 지니까, 침착하게 대처하는거야.”
“…”
“그러면 프로다워 보이겠지?”
윤기의 말이 끝나자 여주는 윤기를 쳐다보았다.
“왜 또 그렇게 쳐다봐?”
“...너무 존경스러워요, 승무원 공부할 때도 이런 멘토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네... 또 궁금한거 있어?”
“아, 그러면...”
여주와 윤기는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해져 컴컴했다.
“어...? 벌써 밤이네...”
“7시 넘었는데, 배고프지”
“네... 너무 열심히 했나봐요, 선배님은 목 안아프세요?”
“난 괜찮아, 먹고싶은거 있어?”
“음... 고기요! 고기사주세요, 헤헤”

“그래, 가자”
그렇게 여주와 윤기는 10분정도 차를 타고 고깃집에 도착했다.

고기 나왔습니다
“선배! 제가 구울게요!”
“아냐아냐 내가 할게”
“오늘 저녁도 사주신다면서요... 너무 죄송스러워서”
“아니아니 내가 해줄게”
“... 감사해요, 선배님...”
그렇게 고기가 익어가고 술잔의 술이 비워지니 3시간 정도가 지났다.
“여주씨 이제 술 그만먹어야 할 것 같은데...”
“아잇... 아님미다아! 더 머글꼬에여”
“아니, 취하면 내가 감당 못해서 그래”
“싸무쟝뉘임...아니지 선배님! 무슨소립미까 저 하낫뚜 안취해써여!”

“안취하긴 뭐가 안취해...”
윤기는 술에 취한 여주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릴 것 같았다.
“선배륌! 저 구구단 가능함미닷! 문제 주시죠오!”
윤기는 이제 포기한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보았다
“육 팔”
“칠십 이!”
“틀렸어, 사십 팔이야, 이제 그만 먹자”
“에에...? 틀렸따구...? 아뉭데에... 칠십 이 맞는뎅...”
“여주씨 초등학교 2학년부터 다시 해야겠네”
“힝...”
여주는 자신의 답이 틀렸다고 하는 윤기에 시무룩해 졌고, 윤기는 그럼 여주의 모습이 마냥 귀여웠다.
“으으... 나 더워요오...”
“그럼 좀 나가자, 여주씨”
“오오! 조아여어!! 빨리 가쟈앙~”
여주가 신이나서 빠르게 가게를 나가고, 윤기는 밥값을 계산해 가게 밖으로 나갔다.
“선배니임! 운전 못하자나여 술머겄자나”
“아... 그러네, 대리운전 부를테니까 여기 잠깐 앉아있을래?”
“녜엥... 그럼여...”
윤기 또한 술을 먹은터라 운전을 하지 못해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는 동안 여주는
(꾸벅꾸벅)
고개를 끄덕이며 졸고 있었다.
“자네...ㅎ”
운전기사를 부른 윤기가 여주를 봤을 때는 이미 여주는 무릎에 머리를 기대 잠을 자고 있었다.
“불편하게 원피스를 입고 와선...”
윤기는 잠깐이라도 여주가 편하도록 자신의 어깨에 기대도록 했다.
“진짜 잘자네...”
“대리운전 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기사님이 오자 윤기는 여주를 깨우고 일으켜 세워 차에 태웠다.

윤기의 차 안,
여주와 함께 뒷좌석에 탄 윤기는 여주에게 집 주소를 물었다.
“여주씨 집 주소가 어디야?”
“에...? 선배님이 왜 궁금해 헤여...?”
“집에 가야지”
“에잉, 뭘 하시려구우...”
“여...여주씨...”
결국 여주는 다시 잠들었고 다시 윤기가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아... 기사님, 화양시 연화구 309 로 가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윤기는 그냥 모든걸 포기한 채 자신의 집으로 갔다.
“도착했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기사님 죄송한데 저좀 도와주시겠어요?”
“아, 네 그럼요”
윤기는 기사님의 도움을 받아 여주를 업었고 기사님이 떠나자 윤기도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집 현관으로 향했다.
“사람이 이렇게 안무거워도 되나...”
“으음... 선배니임...”
무언가 달라진 느낌에 여주가 잠시 깼다.
“여주씨 정신 들어?”
“아잇... 안취해쏘여...”
“... 그래..., 근데 왜불렀어”
“저어...”
“선배님 조아해여...”
여주는 술에 취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해버렸다.

“…”
“조아헤여...내가...우리 사무장, 선배님을여...”
“여주씨 내일 기억 할 수 있어요?”
“…”
“...또 잠들었네, 항상 자기말만 해”
윤기는 잠시 놀란 마음을 뒤로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흐어하...”
윤기는 여주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까지 꼭꼭 덮어주었다.
“진짜 여주씨 나한테 왜그래...”
“…”

“어으... 근데 왜 나도 취하는 것 같지...?”
“...나도 좋아해, 여주씨. 오늘 한 말 잊지 말아줘”
윤기는 여주가 누워있는 침대 바닥에서 쓰러지듯 잠들었다.
✈️
다음날 아침 10시,
“어으으...”
여주가 잠에서 깼다.
하지만 이곳은 낯설고 처음보는 공간이었다.
‘!! 뭐지... 어제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속으로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자 아무도 없었도, 문 밖에선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끼익_
여주가 문을 열자
보글보글_
무언가를 끓이고 있는 윤기와 눈이 마주쳤다.
“일어났네?”편한 차림에 촉촉한 피부, 씻고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보이는 얼굴이었다.
“사무장... 아니, 선배님 저 왜 여기에 있어요...? 여기 선배님 집이에요...?”
“어제 술에 하도 취해서 집도 어딘지 안 알려주길래 우리집으로 데리고 왔지”
“!!”
“아무일도 없었...나...?”
“네? 제가 뭐 실수했나요?”
어제의 일들이 생각이 나지 않아 머리를 쥐고있는 여주에게
“아무일도 없었으니까 빨리 와서 앉아, 해장해야지”
라고 하며 맑은 콩나물 국을 내왔다.
“... 죄송해여, 선배님...”
“...아냐...”
애매하게 말 끝을 흐리며 대답하고 여주의 앞으로 지나간 윤기의 보송한 체향에 여주의 심장이 콩콩 뛰기 시작했다.
“...안먹을거야?”
“아...아뇨, ...잘먹겠습니다...”
윤기와 마주앉아 숟가락을 든 여주는 무언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생각에 멈칫했다.

“... 왜그래, 무슨 문제있어?”

땡그랑!_
“허어... 미쳤나봐...”
어제의 일이 생각난 여주는 숟가락을 떨어뜨렸다.
“여주씨 왜그래,”“저어... 선배님 제가 어제 한 말은요...”
“아... 그거... 뭐”
“하아... 씨이 아시는구나 그래서 그거 말이죠... 그냥 흘려 들으세요, 제가 헛소리 한거니까...”
여주는 윤기에게 자신이 어제 한 고백은 술에 취해 아무말이나 한 것 이라고 변명했다.
“그래서, 뭐, 잊어달라?”
“네...네! 제발... 잊어주세요...”“꽤 진심 같아보였는데”
“네...?”
“그 말에 대해서 내 생각은 안물어봐?”
“…”
“나도... 뭐 여주씨 좋아...”
마지막 말을 하곤 자신의 밥그릇에 시선을 고정한 윤기의 귀는 불이 붙은 것처럼 붉어져 있었다.
“진... 진심이에요...?”
“나 두 번 말하는거 싫어하는데,”
“…”
“나도 좋아한다고, 여주씨를”
“아...아...”
“뭘 그렇게 놀라, 자기가 먼저 말해놓고”
“답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어디있어요오...!”
“ㅋㅋㅋㅋ”
“아이...부끄러워...”
“여주씨, 여주야”
여주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윤기가 여주를 불렀다.
“왜불러요오...”
“나 봐바”
의자에서 일어나 여주의 앞으로 온 윤기가 말했다.

“눈감아.”

그 말을 뒤로 여주와 윤기의 입술은 붙었다가 떨어졌다.
“흐아아.. 선배님...”
“이제 선배말고, 오빠”
“오빠...ㅎ”
윤기는 여주를 들어올려 자신의 무릎에 앉혀놓고는
두사람의 입술은 또 다시 붙었다.

이번엔 좀 더 깊고 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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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7000자 넘을듯....

그러네...
그리고 한동안은 단편만 올라올수도..🥺
그림 찾기 정답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