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rincess_헤어브러시
첫사랑의 형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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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다음 시간 수학 교과서로 수업하신다니까 교과서 꼭 준비해둬!”
서울의 한 고등학교 2학년 교실, 학급 회장을 담당하는 여주는 오늘도 선생님께 받은 공지사항을 학급 친구들에게 전달했다.
“야. 김태형 일어나라, 너는 무슨 하루 종일 자냐? 넌 밤에 뭘 하는거야!”

“아... 왜 깨우냐...”
“야, 다음 수학이야, 일어나라”
“어음...”
“으휴...”
여주와 같은 반, 한 학기동안 짝꿍인 태형은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들께 예쁨을 받는 여주와 달리 매 수업시간마다 잠을 자고 공부라는건 손을 놓은지 오래여서 성적도 최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차렷! 인사!”
“안녕하세요”
“그래그래, 저 아는 또 자나?”
“...하 진짜 김태형”
어느덧 수업이 시작되었고 선생님께서 교실로 들어오셨지만 어느새 또 잠든 태형은 책상에 엎드려 색색거리는 숨소리만 내고 있었다.
“쟈는 무슨 인생을 살라고... 으휴 모르것다 지 인생이지 책 펴라이”
이제는 선생님도 포기하신 듯 수업을 시작하셨다.
“안녕히가세요”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나가자 태형도 종소리에 스르륵 잠에서 깨어났다.

“야 벌써 수업 끝났냐?”
“벌써라니 너 50분동안 잠만 잤어”
“하암... 숙제 있냐?”
“있으면 해올거냐?”
“아니…”
“하... 너 대학은 갈거냐?”
“대학을 꼭 가야하냐?”
“그런건 아니지만... 대학을 나와야 취업이 쉬워지고 하고싶은 일을 대학을 졸업하면 더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넌 대학 갈거야?”
“그럼 당연하지”
“어디?”
“연화대”
“연화...?”
“응, 거기 갈거야”
“야 거기 공부 겁나 잘해야하잖아”
“그러니까 내가 지금 공부를 열심히 하는거지”
“아...”
“야, 너는 뭘 맨날 끄적거리냐?”
“이..이거? 이거 왜?”
“그냥 무슨 의미가 있나 해서... 나쁜 뜻 아니다”
“...뭐래”
“궁금해서 몇 번 힐끔거리긴 했거든... 근데 항상 무언가 비슷하면서도 다르더라. 재미있어”

“…”
“야, 다음 체육이야 얼른 가자”
“응, 가자”
❣️
(태형시점)
2학기에 들어서 올해가 끝날 때 까지 나의 짝꿍이 된 우리반 학급 회장 배여주, 여주는 무언가 특이했다. 무얼 위해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가, 무얼 위해 이리 발로 달리는가.
2학기 초반엔 자고있는 나를 자꾸만 깨우는 그녀가 너무 귀찮고 짜증이 났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여주라는 친구에게 챙김은 받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쉬는시간 비록 짧은 대화였지만 여주와의 대화에서 처음으로 나의 목표가 생겼다. 그건 바로 나의 취미인 그림 그리기. 어릴때부터 나만의 무늬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시간이 나면 나만의 노트에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처음이었다. 나의 그림에 관심을 가져준 것은. 그래서 나는 마음먹었다. 20살이 되면 여주와 같은 학교 연화 대학교에 디자인 학과에 입학하기로
그때부터 나는 열심히 공부했다. 나의 주변사람들은 달라진 나의 모습에 놀라기 일쑤였으나 여주란 친구는 달랐다. 열심히 공부하는 나를 응원해주었다. 대학에 입학을 히면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그렇게 나의 성적은 상승 곡선의 모양을 이루어내었고 마침내 그녀와 같은 학교 연화대 디자인과 입학에 성공했다.
(3인칭 시점)
20##년 연화 대학교 입학식
“다음은 신입생 선서가 있겠습니다. 선서는 20##년 전체 수석 입학생 패션 디자인 학과 배여주 학생입니다.”
“선.서! 우리는 연화 대학교 학생으로써...”
입학식 날 학교 전체 수석으로 입학하게 된 여주는 단상 위에 올라 선서문을 낭독했다.

“멋있네, 배여주”
입학식에 참석한 태형도 단상 위에서 선서문을 낭독하는 여주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여~ 배여주 멋있어~”
“야! 김태형 너도 여기 합격했다고 왜 말 안했냐? 얼마 전에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아냐?”
“그냥... 내맘이야”
“근데 너도 독하다... 어떻게 전교 하위권에서 졸업할 때는 상위권으로 졸업하냐?”
“나는 한다면 하는 놈이라”
“그러게 진작에 왜 안했냐”
“그 전엔 목표가 없었으니까”
“그래도 다행이다 학교에 아는 사람 있어서”
입학식이 끝나고 여주와 태형은 학교 주위를 돌며 학교를 구경했다.
“그래도 잘됐어, 너는 네 장점 살려서 학교 왔네”
“응, 그렇지...”
“나는 일단 수업 열심히 들어야지”

“그래, 입학 축하한다 배여주”
“너도 김태형”
6월 동아리 회식날
“자 건배!”
“야, 배여주 천천히 마셔라”
“나도 알아”
두 사람은 학교의 의류와 산업 동아리에 들었고 동아리의 첫 회식날이다.
“저, 여주야? 잠깐 이리로 나와볼래?”
“네 오빠”
여주와 태형이 같은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고 안주를 먹으며 이야기를 하고있는 도중에 같은 동아리 선배인 패션 모델과 3학년이 여주를 불러냈다.
“나 잠깐 나갔다올게”
“으..응...”
선배를 따라 식당 밖으로 나간 여주는 선배와 20분이 되도록 들어오지 않았다.
“얘는... 왜 이렇게 안와...”
자꾸만 시계를 확인 하던 태형은 여주를 찾으러 식당 밖으로 나갔다.

“배여...주...”
“아 뭔데 진짜ㅋㅋㅋㅋ”
“아니 진짜라니까 왜 안믿는거야...”
“여주야, 너 잠깐 눈 감아봐”
“왜...”
“속눈썹 붙었다, 여주야”
“아... 뭐야...”
“…”
여주를 찾으러 밖으로 나간 태형은 바로 맞은편에 있는 편의점과 옆에 있는 벤치에서 누가 봐도 분위기 좋게 수다를 떠는 두 사람을 발견하곤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태형시점)
그 친구의 옆에 앉아있는 같은 동아리 선배를 보고 나는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그 친구가 술을 먹으면 항상 마시던 음료는 나만 알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선배가 여주에게 그 음료를 건네주자 나는 왠지 모를 상실감이 들었다.
두 사람의 분위기는 마치 연인 같았고 웃으며 대화하는 두 사람이 너무 예쁜 한 쌍의 커플같았다.
순간 가슴 한켠이 찌르르 울리며 깨달았다. ‘나 짝사랑 중 이었구나. 그것도 아주 오래’
그 이후론 그 친구를 마주칠 용기가 없을 것 같아 나는 도망치듯 군대를 입대했고, 나의 첫사랑의 형태는 뾰족한 바늘이 되어 나의 마음을 쿡쿡 찔렀다
❣️
10년 뒤
“배팀장님! 오늘 아시죠? 저희 이번 프로젝트 담당하실 디자이너분 새로 오시잖아요”
“아, 그게 벌써 오늘이네? 까먹고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디자이너분 완전 잘생겼대요”
“그래요? 궁금하네...”
“그리고 10분 뒤에 회의 있으니까 지금 같이가요 팀장님”
“그래요, 기획안 서류랑 참고 자료 다 챙겼죠?”
“그럼요~”
대 회의실, 각 부서의 일원들과 거래처 직원들이 모인 회의장. 오늘 이곳에서 여주의 발표가 있는 날이다.
“안녕하세요. 디자인팀장 배여주입니다. 이번 20주년 기념으로...”
약 10분간의 여주의 발표가 끝이 나고
“저, 지금 디자이너님 도착하셨다고 합니다.”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디자이너를 보고 여주를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될 디자이너 V입니다. 첫 미팅부터 늦어서 죄송합니다.”
(태형 시점)
좋은 기회가 되어 나는 한 패션 기업과 함께 협업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대 후 복학했을 때는 여주가 조기 취업이 되어 학교를 그만 두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한 기업에서 함께 일하게 될 디자이너와 직원으로 만나게 되었다.
“디자인팀 기획안은 전에 받아 이미 알고있는 상태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배여주팀장님 입에 파리 들어가시겠어요”
“...네? 아... 네”
“이벤트 꽤나 괜찮네요 이대로 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프로젝트 기간동안 디자인팀 부서자리에서 일하게 되었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배여주 팀장님”
태형이 여주에게 악수를 하자는 의미로 손을 내밀었지만 여주는 놀라 그 손을 바라만보고 있었다.
“...저 팀장님...?”
“아...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가만히 있는 여주를 부른 같은 부서 사원으로 인해 여주는 태형의 손을 마주잡곤 악수를 했다.
회의가 끝나고 오후 근무 시간
여주는 외근이 있어 책상을 정리하고 회사를 나섰다.
“아휴... 오늘 왜이렇게 피곤하냐... 그래도 바로 퇴근이니까...”

“어디가요?”
“어머 깜짝이야”
“아.. 너무 놀랐네 미안”
회사 로비를 지나는 여주를 부른건 태형이었다.
“아.. 외근이 있어서...”
“데려다줄까요? 마침 나도 거래처 가야하는데”
“...괜찮으시다면”
“그래요 따라오세요”
여주는 우연히 만난 태형과 함께 거래처까지 동행하게 되었다.
“…”
“…”
두 사람이 탄 태형의 차 안은 정적만이 맴돌았다.
“오랜만이다... 김태형”
“응, 오랜만이다”
“왜 말도 없이 입대를 했냐? 좀 서운했어”
“미안”
“…”
“그럼 너는 잘 지냈어? 머리 잘랐네? 잘 어울린다”
“아.. 얼마 전에 잘랐어 그냥 자르고 싶어서”
20살의 모습관 다르게 10년이 지난 30살의 여주는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다.
“디자이너 된건 몰랐네 너 입대하고 네 소식 아무것도 몰랐거든”
“뭐 복학했을땐 너도 취직해서 없었고 같은 학년 애들도 나보다 좀 어리니까 조용히 다녔지”
“사실 전에 메일로 디자인 시안 처음 받았을 때 너가 생각나긴 했었어”
“내가...?”
“응, 학교다닐 때 자주 봤던게 떠올라서”

“아...ㅎ”
두 사람은 부르럽게 주행되는 차 안에서 어색하지만 이야기는 끊어지지 않았다.
“도착했다. 어서 내리자”
“응, 고마워”
“별말씀을”
태형의 차는 한 건물 주차장에서 멈추었고 여주와 태형은 각자의 서류를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배여주 팀장입니다”
“아! 어서오세요 옆에 계신 분은...”
“아, 인사가 늦었습니다. 디자이너 V입니다. 디자인 보내드릴 때 직접 왔어야 했는데 제가 일정이 바빠서”
“아닙니다 아닙니다”
“원단 샘플 보러 왔는데 혹시 있나요?”
“네, 그럼요 따라오세요”
“음... 가을 겨울 의류이니 이런 재질도 나쁘지 않네요”
“그런데 세탁은 좀 어렵겠네요”
여주와 태형은 태형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의류 원단을 만져보고 여주는 원단의 특징을 휴대폰에 메모헸다.
“팀장님 혹시 의류 작업 지시서도 나왔나요?”
“지금 저희 팀 디자이너분들이 구상중에 있습니다. 다음주까지 완성이니까… 디자인 회의 끝나는 날이 수요일이에요 그날 보내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쯤이면 된 것 같네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여주의 뒤에 서서 원단을 관찰하던 태형은 여주를 바라보았다.
프로패셔널 하게 일을 하는 여주는 고등학생 때 선생님을 도와 학급 일을 도맡았던 학창시절의 여주가 생각나 살풋 웃음이 났다.
“여주야,”
“응?”
“혹시 저녁에 약속 있어?”
“약속..? 없는데 왜?”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저녁 같이 먹을래?”
“음.. 그래 좋아”
“내가 살게 얼른 타”
“고마워...”
거래처를 나온 두 사람은 다시 태형의 차를 타고 몇 분을 달려 고급져보이는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헤에에... 태형아 여기...뭐야?”
“들어가자, 왜이렇게 놀랐어”
“여기 엄청 비쌀텐데 다른 곳 가자”
“에이 내가 사는건데? 괜찮으니까 얼른 가자”
“어...어”
입구부터 샹들리에가 빛나는 복도를 지나 프론트에 가니 레스토랑의 직원이 두 사람을 안내했다.
“메뉴 여기에 있으니 천천히 보시고 불러주십쇼”
“여주, 뭐 먹을래?”
“어어...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그럼 내가 먹는걸로 주문할까?”
“...응”
“그래, 주문할게요”
“네,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우드 그릴 스테이크 2개랑 술은... 여주 뭐 먹을래?”
“레드...와인”
“응, 레드와인이랑 무알콜 와인 이렇게 주세요”
“네,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태형이 능숙하게 음식을 주문하고 레스토랑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여주는 태형이에게 말을 걸었다.
“너 디자인 되게 많이 알려져 있더라, 너 유명하던데?”

“아...ㅎ 아니야”
“아까 미팅 끝나고 검색해보니까 네 디자인으로 만든 상품들도 꽤 보이던데”
“그런건 나 대학 졸업때 만든거야”
“졸업 작품이었어?”
“응, 졸업반때 자신의 디자인으로 물건을 만들어서 판매하는게 있었는데 거기서 꽤 잘 팔렸어... 아 부끄럽네”
“오.. 멋있다 완전”
“내가 디자이너로서 한 기업이랑 콜라보레이션 하는건 이번이 처음이야”
“진짜?”
“사실 다 거절했거든, 졸업작품 보고 협업 의뢰가 안 들어왔던건 아닌데 다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어”
“왜? 너는 잘 하잖아 뭐든”
“내가 그랬나?”
“…”
“근데 이번은 좀 달랐어”
“왜?”
“이 회사 디자인팀에 너가 있다는 걸 알아서”
“나...? 나 때문에?”
“사실 고등학생때 너한테 의지 꽤 많이 했거든 공부던 뭐던...”
“…”

“이번 프로젝트도 너랑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
“큼... 목마르네”
“음식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훅 하고 들어온 태형의 한 마디에 두 사람에게 어색한 기류가 흘렀고 여주는 얼굴이, 태형은 귀가 붉어졌다.
“...맛있게 먹어.. 여주야”
“응... 고마워”
두 사람은 식사가 끝날 때 까지 오고가는 대화가 없었다.
식사가 끝나고 태형은 여주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때도 두 사람 사이엔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
“잘 먹었어 태형아, 다음엔 내가 사줄게, 밥..”
“정말? 우리 또 저녁 약속 잡은거야?”
“응...?”
“아 농담이야, 그리고 너 전화번호 아직 그대로지?”
“응”
“집 도착하면 연락할게”
“응, 알았어”
“내일 회사에서 보자 여주야”
“응, 잘가”
여주는 태형이 돌아가는 차가 보이지 않을 때 까지 바라보다가 집으로 들어갔다.
여주의 심장은 태형을 향해 콩콩 뛰고있었다.
❣️
다음날, 회사로 출근한 여주는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의 업무 메일함을 열었다.
“어? 지시서 다 완성 됐네요?”
“아, 팀장님 오셨구나 어제 보냈어요 컨펌 봐주세요 팀장님”
“진짜 수고했어요 수정할 부분 있는 것 같으면 사내 문자로 보내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팀장님!”
“네, 일 봐요”

“좋은 아침입니다!”
“어? 디자이너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다들 이거 드시면서 하세요 출근하면서 사왔어요”
“우와 잘먹을게요 디자이너님”
“별말씀을요”
오늘부터 프로젝트가 끝날 때 까지 디자인 팀 부서에서 일하게 된 태형이 아침에 출근하면서 부서 직원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왔다.
“팀장님! 커피 드세요! 디자이너님이 사오셨어요”
“아.. 정말요?”
“아 맞다, 여주!”
“어?”
“이건 너꺼 너 커피 못마시잖아, 핫초코 아직 좋아하지?”
“응... 고마워”
여주의 자리로 온 태형은 작은 목소리로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여주에게 핫초코를 주었다.
“아직 애기야 애기 이게 맛있냐? 달기만 하던데”
“야... 여기 회사야 직원들 다 있어”

“아 맞다, 그럼 오늘도 파이팅해 여주”
“…”
태형은 여주의 머리를 티 나지 않게 쓰다듬고는 자신의 업무자리를 찾아 가방을 내려놓았다.
태형이 머리를 쓰다듬자 여주는 마치 고등학생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팀장님! 같이 점심먹으러 가요!”
“어? 벌써 시간이 점심시간이네 미안해요 나는 일이 좀 밀려서 괜찮아요”
“식사 안 하시게요?”
“괜찮아요 오늘 아침에 밥 든든하게 먹고 와서 배도 안 고파요”
“그럼 디자이너님은 같이 가실래요?”
“아... 저도 제 작업실에 가봐야해서 죄송해요”
“에이 아니에요 그럼 저희 얼른 먹고 올게요”
“천천히 먹고 와요 수다좀 떨다가”
“에이 아닙니다 팀장님 저희 다녀올게요”
“다녀와요~”
디자인팀의 부원들이 구내식당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떠나고
“나도 작업실 다녀올게”
“응 다녀와”
“점심 진짜 안 먹게?”
“아까 들었잖아 업무가 좀 밀렸어”
“너무 무리하지 말고, 나 다녀올게”
“응 다녀와 점심시간 2시간이야”
“응”
태형까지 떠나고 여주만 남은 부서엔 여주의 타이핑 소리만이 들려왔다.
30분 뒤
꼬르륵_
아직까지 이무도 없는 부서에 여주의 배꼽시계가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뭐야 배고프네 탕비실에 빵 남았으려나? 시간 없는데”
“여주! 밥먹자”
“뭐야 김태형? 작업실 간다며”
“작업실도 다녀오고 우리 점심도 사오고”
“안먹어도 된다니까”

“고등학생때 아침밥 많이 먹어서 밥 안먹어도 된다고 뻥쳤다가 바로 나한테 들킨거 기억 안나나냐? 먹어라 얼른 배고픈거 다 안다”
“아 진짜 귀신이야”
“난 못 속인다고”
“쓸데없이 눈치만 빨라선”
“너 좋아하는 초밥 사왔어 먹고 일해”
“오~ 맛있겠다”
“일이 그렇게 많아?”
“응, 너가 너무 유명해서”
“내가 뭐가 유명해”
“헐 재수없어”
“근데 내가 유명한거랑 일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거야?”
“네 졸업작품 찾아보는거야 이번이 첫 협업이라 해도 네가 만들었던 작업물들이랑 같은 부분이 있으면 안돼니까”
“이번것도 내가 한거랑 다름 없는데?”
“으휴.. 나도 모르겠다 보고서에 다 써서 올려야해”
“힘들겠다”
“뭐... 내 일인데 어쩌겠어”
“여주야 잠만”
“왜?”

“움직이지 말아봐....됐다...”
여주와 대화를 하며 밥을 먹던 태형은 여주의 머리에 붙은 먼지를 떼어주기 위해 여주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여주는 훅 들어오는 태형의 체향에 얼굴이 붉어졌다.
“...뭐야”
“아까 원단 샘플에서 나왔나보다”
“음... 그러네”
“다먹었지? 얼른 치우자 다들 들어오시겠다”
“그래ㅎ”
어느새 플라스틱 용기에 있던 음식들을 다 먹은 두 사람은 환기를 시키고 쓰레기를 버리며 주변을 청소했다.
“어? 디자이너님 오셨네요?”
“맛있게들 드셨어요?”
“오늘 날씨도 좋아서 요 앞에 카페도 다녀왔어요 이건 우리 팀장님이 좋아하시는 자몽 에이드!”
“우와! 고마워요 역시 이대리님이다... 잘먹을게요”
“에이 아닙니다 팀장님~”
“그리고 이대리님 수정사항 문자로 보냈어요 이번주 수요일이 회의니까 내일까지 보내줄 수 있어요?”
“음... 네 가능합니다”
“네~ 고마워요”
점심시간이 끝나 오후근무가 시작되고 여주에겐 전화가 쏟아졌다.
“네 디자인팀장 배여주입니다. 네, 저희 의상 작업 지시서 수요일 회의때 까지인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그럼 저희 부장님 연결해드릴게요 부장님하고 말씀 해보시고 다시 전화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여주는 한숨을 쉬며 수화기를 내려놓았고 사내 공지 메일을 다시 열람하였다.
“수요일 맞는데... 왜 화요일이라 하시지 진짜 왜이래...”
“팀장님, 누구에요? 또 생산팀 팀장이에요?”
“하... 계속 재촉하시네 수요일까진데 자꾸 빨리 달라고”
“아니 거긴 왜 자꾸 재촉이에요? 지시서 자기네들이 만드는 것도 아니면서”
“그러게말이에요”
“일단 지금 제가 빨리 해볼게요 부장님 연락 오시면 말씀 해주세요 팀장님”
“고마워요 이대리님”

“…”
태형은 아까부터 인상을 쓰며 모니터를 바라보는 여주를 바라보았다.
“하아... 저 생산팀에좀 다녀올게요”
“팀장님! 아직 부장님 연락도 안왔는데”
“이번엔 좀 느낌이 다르네... 금방 다녀올게요”
“네... 다녀오세... 아이고야”
“저... 이대리님 궁금한게 있는데”
“네, 말씀하세요”
“생산팀장님이 어떤분이시길래...”
“말 그대로 생산이잖아요 최종본 만들어야한다고 그렇게 난리난리...”
“아...”
“우리 회사 생산팀이 다른 공장들이랑 많이 엮여있는건 아는데 그래도 너무하잖아요 기간 내 제출하면되는데... 시간도 다 정해져 있는걸 왜 이리 재촉하는지”
“저도 들었어요 수요일까지라고 ”
“걱정이네요 저번에는 완전 일방적으로 욕만 먹고 왔어요 그때도 재촉하시고 팀장님 많이 힘들어 하셨는데”
“... 저 잠깐 화장실좀 다녀올게요”
“네 다녀오세요~ 아이고 우리 팀장님 걱정되네”
❣️
“내가 몇 번을 말합니까! 최종으로 만드는건 우리라고!”
“…”
“디자인에서 빨리 보내줘야 우리도 제작하죠”
“저번에 부장님이랑 같이 와서 말씀도 드렸잖아요 그러시면 곤란하다고 디자인 구상본도…보내드렸잖아요”
“하... 진짜 계속 말해도 원점이네 우리 회사 제일 젊은 팀장이라길래 똑똑할줄 알았건만 사과 한 마디가 그리 어렵나”
“…”
“하이고 그래서 요즘 젊은 것들이 문제야”

“생산팀 팀장님 되십니까?”
“누군데요”
“디자이너 V입니다 이번 프로젝트 디자인 맡은 디자이너요”
“아이고 안녕하세요 여긴 어쩐일로...”
“다름이 아니라 배여주 팀장님좀 데리고 가려고 왔습니다”
“아 배여주 팀장은 저랑 할 말이 있어서...”
“다 알고 온겁니다 그래서 데리고 갈겁니다”
“...네?”
“김태형...”
“잠깐 여기서 일하는 저도 압니다. 기간 수요일까지인거”
“근데, 그래서요”

“각 부서마다 정해진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 뺏어가면서 일을 왜 합니까 어린애도 아니고”
“뭐요?”
“시간이 부족하면 생산팀에서 시간좀 늘려달라고 부탁드리면 되는걸 시간을 왜 뺏어갑니까?”
“태..태형아 그만”
“부족하면 늘리세요 괜한 사람 잡지 말고 배여주 팀장님 스트레스 받겠네”
“아잇... 뭐...”
“가요, 팀장님”
태형의 손에 이끌려 직원 휴게실에 들어온 여주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여주, 자 이거 마셔”
“...고마워”
“이제 괜찮을거야 내가 다 말해뒀어 생산팀 부장님한테도”
“…”
“그러니까 이제 걱정 마”
여주는 태형이 건네준 종이컵을 만지작 거리기만 했다.
“왜 그랬어”
“...어?”
“아니 생산팀장 한테 잘못보일까봐”
“너? 내가 말 해뒀다니까 걱정 이제 그만해”
“아니... 나 말고 너”
“난 여기서 프로젝트 끝나면 안 오는데 뭐...”
“하... 여주 너 진짜 너는 눈치가 없는거니? 아님 모른척 하는거니?”
“...어?”
“너 그거 아냐?”
“뭘?”

“내가...너 좋아하는거”
“...어?”
“10년도 더 됐어 너 좋아한거”
“…”
“몰랐나보네... 좀 서운하네ㅎ”
“정말...이야?”
“나는 티 많이낸줄 알았는데 그래서 그런거야”
“…”
“놀랐지? 미안 여기서 마음좀 추스르고 와, 부원들한테는 내가 잘 말해놓을게”
“응...”
“갈게”
태형은 여주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휴게실을 나갔다.
태형이 부서에 도착하고 얼마 되지 않아 여주가 부서에 도착해 자리에 앉았다
“팀장님 달달한거 드실래요?”
“고마워요, 초콜릿이네? 맛있겠다”
그렇게 오후근무를 하고 6시, 퇴근시간이 되었다.
“팀장님! 지시서 보냈어요 그럼 저 퇴근할게요”
“잘가요! 내일봐요~”
10명 정도의 부원들이 다 떠나고 부서엔 여주와 태형 둘 만 남았다.
“저... 태형아”
“응?”
“같이 밥먹을래? 저녁, 오늘은 내가 살게 할 말도 있고”

“...그래”
“가자 나 이제 일 끝났어”
“응ㅎ”
❣️
여주는 금요일과 같이 태형의 차 조수석에 탔다.
“어디로 가려고? 네비게이션 쳐야지”
“우리 고등학교 기억해? 그쪽으로 가자”
“거기로?”
“우리 가던 분식집 가자, 오랜만에 먹고싶다”
“아직도 있으려나... 그래 가자”
태형의 차는 부드럽게 주행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주와 태형이 다니던 고등학교 앞 주차장에 정차하였다.
“어? 저기 있다 여주야 아직 있네”
“우와아... 대박”
“얼른 가자 여주야”
“응”
여주와 태형은 나란히 분식집에 들어갔다.
고등학생 시절 방과후에 많이 갔던 분식집은 10년이 지나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어서오세... 어머나 어디서 많이 봤는데 누구드라...”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저 여주에요 여주”
“어메나 오메나 여주? 그라믄 옆엔 태형인가?”

“네, 맞아요 아주머니 태형이에요”
“어머어머 참말로 오랜만이다잉 세상에 엄청 잘생겨졌네”
“아주머니 저희 늘 먹던거 기억 하세요?”
“그럼그럼 당연하지 떡볶이랑 순대 가져다줄게 저 앉아있어라”
“감사해요 아주머니”
여주는 분식집 테이블에 앉아 분식집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진짜 바뀐거 하나 없다.. 신기해”
“그러게 가격도 학교다닐 때랑 똑같아”
“자 얘들아 떡볶이 나왔다~”
“잘먹겠습니다 아주머니”
“여주야 어때?”
“맛도 똑같다, 너도 먹어봐”
“우와 그러네”
“얘들아 맛있니?”
“네! 맛있어요 아주머니”
“으이그 여주 너는 어릴때랑 똑같다, 입가에 다 묻었다”
“아.. 그러네ㅎ”
“맛있나”
“네 맛있어요”
“여주랑 태형이 요즘에 뭐하노?”
“저는 의류회사 취직했어요 팀장이에요”
“어이고야 어릴때도 공부 잘 하더니 벌써 팀장이가”
“에이... 저도 서른인데요”
“너가 회사 팀장중에서도 제일 어리잖아, 저는 디자이너에요”
“무슨 디자이너?”

“옷이나 가방같은거에 제가 만든 무늬 넣는 사람이요”
“왐마 여주 태형이 둘 다 성공했구마이”
여주와 태형이 떡볶이를 먹는 동안 분식집 주인 아주머니는 여주와 태형이 앉은 테이블에 앉아 같이 대화를 했다.
“잘먹었습니다 아주머니~”
“저희 계산해주세요! 내가 사기로 했지?”
“응 잘 먹었어”
“아이고! 여주야 무신 돈을 내냐 10년만에 만났는데 오늘 그냥 가라 니들이 무슨 돈을 낸다꼬”
“아이 진짜 아주머니! 저희 학생때도 돈 내고 먹었어요, 지금 둘 다 직장까지 있는데 얼른 계산해주세요”
“괜찮은데”
“오늘 제가 사는 날 이에요 얼른얼른 안그러면 제가 합니다!”
“아녀아녀 내가 해주께, 하이고 참말로 그냥 가도 된다니까”
“저희 다음에도 올게요 아주머니”
“그래 태형아, 그때도 여주랑 둘이 와라”
“그럼요 저도 올게요, 보고싶었어요 아주머니”
“나도 보고싶었어 우리 여주, 이제 가봐 내일도 출근할거 아니야”
“네.. 가볼게요”
“저도 갈게요 아주머니”
“그래 태형아 너도 보고싶었다”
“네, 저도요”
“잘 가래이~ 담에 또 오고”
“네! 아주머니 갈게요!!!”
“안녕히게세요”
“그래~ 조심히 들어가라”
여주와 태형이 차를 타러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도 아주머니는 두 사람을 마중나오셨다
두 사람이 탄 차가 출발하고도 돌아가는 차가 보이지 않을 때 까지 돌아가는 차를 바라보고 계셨다.
“와 진짜 아주머니 오랜만이다”

“그러게, 여주 너 완전 신났던데?”
“응, 완전 똑같잖아 진짜 신기했어”
“맛있더라 예전이랑 똑같아”
“그니까”
“다음에 일 끝나고 또 오자”
“응 그래 좋아”
“집으로 가면 되지?”
“응”
아까와 같이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중 여주는 아까 오후 태형의 고백이 생각나 얼굴이 붉어졌다.
“다왔어 여주야”
“응..고마워”
“얼른 가 피곤하겠다”
“그.. 태형아”
“응?”
“아까 너가 했던 말 있잖아...그....그거”
“...좋아한다고?”
“...응 그거”
“…”
“나도 솔직히 마음은 없는건 아...아니야”
“그렇구나, 나도 그냥 내 마음 너한테 알려준거야...10년동안 기다렸는데”
“…”

“미안 나 때문에 바쁜데 생각만 더 많아지게”
“아냐 괜찮아 나 들어가볼게 내일 회사에서 보자”
“응 잘가 여주야 저녁 잘 먹었어”
“안녕”
여주가 차에서 내리고 집으로 들어가자 태형은 한숨을 쉬며 핸들에 머리를 박았다.

“감태형 이 등신아... 가뜩이나 생각도 많은 애한테 그 얘길 왜 해가지고... 아 진짜 입이 문제야 입이... 하아...”
❣️
다음날 회사로 출근한 여주는 항상 같은 루틴으로 업무 메일함을 열람했다.
“...완성됐네 지시서”
여주는 메일 파일로 보내져있는 작업 지시서를 보고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출근한 태형과 눈이 마주친 여주는 어제가 생각이 나 잠깐 멈칫했다.
“배팀장님, 이거 결재좀 해주세요”
“네 알겠어요, 도장이... 어딨더라...?”
“여기… 떨어졌어요”
“아, 고마워요 여기 완료했어요 김주임님”
“감사해요”
“저기 팀장님...”
“대리님 왜요?”
“방금 생산팀에서 연락왔어요 좀 만나고싶다고”
“아...”
“괜찮으시겠요?”
“그럼요 얼른 다녀올게요”
“어제 완전 뭐라 그러셨다면서요 진짜 왜저러는거야”
“...대리님 괜찮아 얼른 다녀올게”
“다녀오세요”
여주는 한숨을 푹 쉬고 부서를 나갔다

“...어디가?”
“아... 생산팀에”
“생산팀엔 왜?”
“생산 팀장님이 나좀 보재”
“...그 양반이 또 왜”
“모르지 그냥 빨리 얼굴만 비추고 오려고”
“괜찮겠어?”
“응 그럼 얼른 다녀올게”
“같이갈까?”
“아냐 괜찮아, 너 일 봐”
“응, 다녀와”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던 태형은 표정이 안좋아 보이는 여주를 발견했다.
생산팀으로 향하는 여주가 걱정이 됐는지 무거워 보이는 뒷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여주를 지켜보았다.
“접니다 배여주팀장”
“아, 왔어요?”
“왜 부르셨어요?”
“아, 사과하려고”
“네?”
“어제는 미안했어요”
“…”
“내가 생각이 짧았네, 우리가 부족하면 우리 부장님하고 얘기해서 기간 연장을 하면 되는 것을”
“아, 네”
“그럼 가봐요 미안했네”
“감사합니다. 가보겠습니다”
여주는 생산팀 팀장에게 어제의 일에 대한 사과를 받기는 했으나 마음속의 응어리는아직 풀어지지않았다.
그날 저녁

“왔냐...”
“야 김태형 무슨일이냐 바쁜놈이 나를 다 부르고”
“앉아라... 할 얘기가 있어서”
“뭔데, 무슨 고민이야”
“하...”
“야 이 새끼야 나 방금 왔다 1분도 안 됐어 술 천천히 마셔”
“후으...”
“왜 일이 잘 안풀려?”
퇴근 후 마음이 답답해진 태형은 고3때 같은 반을 했던 친구를 불러 같이 술을 먹기로 했다.
“야, 나 제정신이 아니야”
“왜, 너 내가 밤 새서 작업하는거 보고... 그럴줄 알았다 새꺄”
“그런거 말고... 여주...”
“여주? 니 친구 배여주? 걔는 왜?”
“같이 붙어서 일하니까 10대시절 연애세포들 환생했다”
“왜... 너 혹시 고백했어?”
“고백이라하기엔 애매한데... 내가 걔 마음 헷갈리게 한 것 같네”
“으이그 머리 안거치고 바로 입으로 나왔구나?”
“응...”
“걔는 뭐래”
“걔도... 나 좋대 근데 아직이래”
“아직은 무슨 아직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모르겠어”
“너 걔한테 사귀자 했냐?”

“...사귀자고는... 안했어”
“내 생각엔 그 친구도 너무 급한 것 같다 걔도 머리 안 거치고 입으로 바로 나왔네 으휴 둘이 단짝 아니랄까봐”
“…”
“내가 너의 연애사에 뭐라 왈가왈부 할순 없지만... 너 마음가는대로 해”
“내 맘같아선 좋아한다 하고싶은데”
“그럼 그렇게 해”
“하 근데 여주는 그런게 아니면 어떡하지”
“아이씨 뭐 어쩌라고 진짜 커플들 다 망해버려라 진짜로”
한편 여주
“아! 여기야 민지”
“여주, 오늘 표정이 안좋네? 무슨일 있어?”
“아니... 너한테 고민상담좀 하려고”
“무슨고민? 나한테 말해봐, 얼른”
여주도 태형과 같이 퇴근 후 가장 친한 친구를 불러 술자리를 가졌다.
“내가 너한테 얼마전에 김태형 만났다고 했잖아”
“응, 그랬지”
“근데... 얼마 전에 같이 저녁 먹고 집에 데려다 줬어 걔가”
“응”
“근데 걔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어”
“헉 진짜? 대박대박”
“근데...나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너는 뭐라했는데”
“나도 좋다고”
“그럼 됐네, 둘이 사귀면 딱이다 잘어울리네”
“근데... 아직이라 그랬어”
“뭐?”
“아직 아니라고”
“야...야 여주야... 하...”
“오...왜...왜...”
“아닛 그럼 걔가 너한테 뭐라했는데 사귀자 했어?”
“아니...”
“아이고야 속 터진다 진짜 김태형 걔도 연애...잘 모르긴 하지 근데 너도 김태형이 첫사랑 아냐?”
“응...나 어떻게 하지?”
“뭘 어떡하긴 너 마음가는대로 해 나는 너 응원하니까”
“응... 알았어”
“그럼 됐다 우리 여주 고민 끝~”
“응ㅋㅋㅋㅋ”
“맛있겠다 배고파”
“민지, 너는 남자친구랑 어때?”
“아...걔? 맘에 안들어”
“뭐?ㅋㅋㅋ”
“역시 연하는 내 스타일 아니더라”
“으이그 우민지 진짜”
“여주야 너 술 천천히 마셔 내일 출근해야지”
“...응”
같은 날 같은 시각 두 사람은 같은 고민으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 나 어쩌지”
❣️
수요일, 생산팀의 브리핑이 있는 날 여주는 디자인 지시서를 가지고 대회의실로 향했다

“여주 안녕~ 회의 가?”
“응 안녕 태형아 이번엔 너도 참여하지?”
“응, 근데 너 오늘 피곤해?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어제 민지 만나서 간만에 좀 마셨더니...”
“민지? 우민지? 오랜만이다”
“...얼른 가자 늦겠다.”
“가자, 들어줄게”
“고마워”
“저희 생산팀 의상 샘플 최종 완성일은 일주일 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류 제작 완료 후 영업팀과 영업 관리팀의 플랜을 보고 출시 되면 될 것 같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6시 퇴근시간이 되었다.
“야 태형아, 오늘 우리 집에 올래?”
“어...?”
“아니 우리 엄마가 얼마 전에 음식 좀 보내줬는데 먹으러 갈래? 너 우리 엄마 음식 좋아했잖아”

“...좋지 가자 태워줄게”
“그래 가자”
여주는 오늘도 태형과 저녁 약속을 잡았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여주는 마음을 다 잡았다.
“실례하겠습니다~”
“어서 들어와 소파 앉아있어 금방 차려올게”
“아냐아냐 내가 도와줄게 뭐 도울까?”
“으응 없어 그냥 데우기만 하면 되는데, 아 태형아 그러면 여기 밥좀 퍼줘”
“그래 이리 줘”
“파가...어딨더라”
“어... 여기있다 여주야”
“고마워ㅎ”
“왜 파를 썰어?”
“너 우리엄마 불고기에 들은 파 좋아하잖아 그거 좀 하려.... 아...!”

“어? 여주야 왜...”
“손...손 베었어”
“피..피난다”
“괘...괜찮아 별거 아닌데”
“또또! 칼에 베었을 때 나가 뭐랬어 소독 하랬지? 이리와 소독하자 구급상자 있어?”
“응... 여기에”
“이리 와 해줄게”
“아냐 내가 할게”
“쓰읍! 해줄게”
“...응ㅎ”
“내가 뭐랬어 칼에 베이면 소독 하랬지 금속류잖아”
“아.. 알았어 잔소리 그만해”
“덜렁이는건 하여튼 19살때나 지금이나”
“아니거든! 아...아야”
“호오...호오... 따갑지?”
“응...”
여주의 손을 조심스레 잡고 상처를 소독하는 태형을 보는 여주는 금새 또 얼굴이 붉어졌다.
“자, 다됐다 좀있다가 목욕할 때 밴드 떼어냈다가 목욕 후에 연고 바르고 다시 붙여”
“응...”
“음식 냄새 나니까 배고프다”
“저 태형아”
“응? 왜?”
“저번에 나한테 했던 말 유효한거야?”
“응? 그럼 근데 그건 왜?”
“저 태형아”

“응, 여주야”
“나랑 만나볼래?”
“...응?”
“사귀자 우리”
“여주야”
“...응? 으읏”
태형은 여주의 고백을 듣고 여주를 세게 안았다.
“여주야...고마워”
“...ㅎ”
“나도 많이 고민했어 너랑 사귀고싶었거든”
“진짜?”
“내가 멋지게 말 하려 했는데 먼저 말해줘서 고마워 여주야”
“나도 고마워 태형아 마음 받아줘서”
“사랑해, 여주”
“나도, 사랑해 태형아”
두 사람은 한참을 끌어 안았다가 식탁으로 가 식사를 시작했다.
“여주야 나 궁금한게 있는데”
“뭔데?”
“그... 선배 있잖아 패션 모델과 선배”
“아...그 선배? 왜?”
“그 선배랑 무슨 사이였어?”
“아... 그게 사실그 선배랑 잠깐 만났어 한 3개월? 진짜 잠깐이야”
“아...”
“그리고 그 선배 자퇴했어 그 해에”
“그랬구나...”
“근데... 그건 왜물어봐?”
“너 내가 학생때부터 좋아했던거 내가 말할 때 까지 몰랐지?”
“...응 미안”
“으휴 눈치 없어”
“...미안”
“뭐가 미안이야 지금 나 너랑 사귀고 있는데”
“그렇지?ㅋㅋ”
“맛있다 이거”
“밥 더줄까?”
“응 조금만”
“많이 먹어라 우리 태형이~”

“아 뭐야ㅋㅋㅋ”
“우리 엄마 따라했지”
“다음에 같이 뵈러 가자 나도 보고싶다”
“응 같이가자”
두 사람은 식탁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친구가 아닌 연인으로, 비로소 오늘 두 사람의 첫사랑 형태가 온전히 완성되었다.

예쁘고 통통한 하트의 모양으로 만들어져 두 사람의 마음에 자리잡았다.
❣️
시간이 흘러 제품 출시 당일 날
“이야... 모델 죽인다 역시...”
“모델이 어떤데”
“미치도록 잘 생겼네... 이게 누구야”

“누구긴 누구야 우리 여주 남자친구지”
“맞지 우리 태형이지ㅋㅋㅋ”
이번 이벤트의 상품이 이 세상에 알려지는 날 퇴근 후 여주와 태형은 둘이서 회사 쇼핑몰로 의상 사진을 확인했다.
가끔씩 모델로 활동하는 태형이 이번 의류 피팅 모델로 시진을 찍어 쇼핑몰의 대표 사진이 되었다.
“진짜 일 하면서 느낀건데 이 가방 진짜 예뻐 나 이거 사야겠어”
“사기는 뭘 사 내가 사줄게, 디자이너가 난데 나 하나 가지고있어”
“에이 무슨소리야, 내가 살거야 신경쓰지 말아”
“...치”
“우리 태형이 삐졌어?”

“아니...”
“아니긴 뭘 아니야 우리 태형이 입술이 이따만큼 튀어나왔는데”
“...아닝데”
“아 안돼겠다... 우리 태형이한테 뽀뽀해주려 했는데”
“…”
“이래도? 이래도?”
“아 진짜ㅋㅋㅋㅋ”
쪽_
“아이고 우리 태형이 엄청 착하네”
“나 애 아니거든?”
“귀엽잖아 곰돌이 같다”
“아니거든 나 멋지고 힘 센 호랑이야”
“나는 귀여운 사람이 좋아”

“...나 곰돌이야”
“너 곰돌이 할거야?ㅋㅋㅋㅋㅋ”
“응 여주 곰돌이 할게”
“그래 알았어 너 내 곰돌이 해 아 맞다 너 또 작업 들어간다며 이번엔 뭐야?”
“이번 테마는 첫사랑이야”
“첫사랑?”
“응, 한 번 볼래?”
“...어? 이거 너 고등학생때”
“맞아 이거 우리 고등학생때 너가 낙서라 그런거”
“...그걸 아직도 기억하냐?”
“그럼 나 그때도 너 좋아하고 있었으니까”
“정말?”
“여주 너가 내 그림에 관심 안 가져줬으면 나 지금 뭐하고 살고있을지도 모르겠다... 네가 내 목표를 만들어줬어”
“…”

“너무 고마워 이런 내가 될 수 있게 해줘서”
“…”
“사랑해 여주야”
“...나도 태형아”
첫사랑 이란 단어는 듣기만 해도 심장이 뛴다. 저마다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모두 다르겠지만 말 그대로 첫사랑,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된 시작이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의 첫사랑을 어떤 기억인가요? 여주와 태형의 첫사랑은 때론 달달하고 때론 뜨거운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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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머리빗공주 입니다!
이번엔 첫사랑을 주제로 글을 써봤습니다.
쓰면서 생각이 났는데 저의 첫사랑은 알고보니 애🐦였습니다….. 다들 이해 하셨나요ㅋㅋㅋㅋ
어드덧 12월이고 한 해가 마무리 될 시점입니다 그럼 감시 조심하시고 다음에 봐요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