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 White Love : 순백의 사랑

Pure White Love : 순백의 사랑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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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구나.. 그럼 내가 그렇게 바뀌면 될까? "


  라고 말하기 위해 입을 뗐지만, 이 말이 귀로 들어가는 순간 당황할 여주에 결국은 다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입을 뗐다 다무는 그에 여주는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 무슨 말씀하시게요? "


  그냥 돌직구로 물어보는 그녀에 정한은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놀란 마음에 버럭 소리를 내며 따지기 시작한다. 따지는 이유는 여주의 말보다는 자신의 당황스러움을 감추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몇 분 동안 따지다 보니 어느새 둘이 헤어져야 할 시간이 찾아왔고, 서로 인사를 하고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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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잘가 "

  " 네, 선배-! "


  이때 정한은 알았을까? 그의 귀 끝이 붉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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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그 선배랑 그 선배랑 사귄다더라 "

 " 너희 둘이 뭔 얘기해. 그 선배랑 그 선배는 누구고? "


  헛소문이 퍼져버렸다. 아무래도 어제 술자리에서 과대가 오해를 해서 퍼뜨린 모양이다. 술을 과하게 마시면 술 마시는 동안의 기억이 없어지기도 한다. 저번에 조금 많이 취한 것 같긴 했는데, 기억도 잃을 정도 일지는 몰랐다.


  " 그 우리 과대 언니랑 정한이 오빠 있잖아 "

  " 헐, 진짜 사기캐들끼리 만났네 "


  맞는 말이었다. 사람들은 여주, 정한이 사귀는 것보다는 정한과 과대가 사귀는 게 더 잘 어울렸을 것이다. 그야 여주는 너무 어려 보이고 철없어 보이지만. 과대는 여주에 비해 훨씬 어른스러워 보이고 미인인데다가 과대인 만큼 공부도 잘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따지고 보면 외모도, 성격도, 실력도, 성적도 여주 보다 우월한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따져보지도 않고 외관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과대한테 더 정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눈치가 빨라도 너무 빠른 정한은 생각했다, 이 말이 만약에 여주의 귀로 흘러간다 면을 말이다. 당연히 상처받을 것이 뻔하지. 그 누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애인이 생겨도 좋아할 것인가.


" 아, 머리 아프네 "

" 정한아,!! 여기야!! "

" 선배, 데이트 힘내요-. "


  이것들 때문에 머리가 더 아프네. 기어코 과대는 애인 행세까지 한다. 옆에 있던 후배는 정한의 어깨를 툭 치며 과대에게 가라고 하며, 앞뒤로 머리 아프게 한다. 절대로 헤어 나올 수 없는 지옥과도 같은 곳에 갇힌 느낌이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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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정한선배-!! "


 그런 곳은 탈출하기가 쉬운 곳인 모양이다, 고작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을 보니. 뒤를 돌아보면 여주가 땀을 흘리며 나를 향해 뛰어오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 걸 그녀는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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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왜? "

" 그니까,.. "

" 아, 빨리 좀 말해 "

" ㄱ,. 그.. 그니ㄲ, "


  나는 왜 이 모양 이 꼴일까, 마음은 긍정을 표하고 있지만. 이 입은 부정을 내뱉고 있다. 여주가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짓자, 정한도 인상을 쓴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정한이 매우 나쁜 사람인 것 같지만, 정한은 자신이 달래주지 못한다는 것이 짜증 나 인상을 쓰고 있다.


" 어머-, 여주-. "

" ㄴ,.. 네? "

" 이제 얘-. 곁에 오지도 마. 알겠어? "

" 흐... 네,.. "


  배우를 하면 성공할 것 같은데, 왜 의대로 온 건지. 소속사 가는 길을 몰라 헤매다가 대학으로 온 것 같다. 여주는 이제는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을 하더니, 뒤돌아 제 갈 길을 간다. 분명 여주를 잡아 해명하고 사과할 수 있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 정한이다, 아무래도 또 상처를 줄 것 같기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