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회공 김석진
BGM - Rain (방탄소년단)
나 이 비가 멎어도 저 구름이 걷혀도
우두커니 서 있어 이 모습 그대로
아무 말도 않은 채 세상을 내려다봐
거긴 아름답지 못한 내가 날 보고 있어
여주 시점
연애 2년차, 진정한 갑 을 관계의 연애를 유지하며 2년동안이나 살아왔다.
물론 당연히 내가 을이고
"석진아 이거 안좋아해? 다른 과자 사올까?"
"····아니야 여주야 이거 좋아해."
"아 다행이다! 혹시 안좋아하면 어쩔까봐 고민했거든~"
"ㅎㅎ 나 때문에 고민한 거야? 김여주 감동인데?"
"....····엇 여주야 나 화장실 좀"
원래 더 좋아하는 사람이 을이라는 말을 어디서 들었다. 처음엔 점점 둘이 비슷해져 서로를 사랑하겠지, 사랑에 갑을 관계 따위 존재 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내가 놓으면 끝나는, 마치 시소게임 같았다.
석진의 눈에는 항상 무언가 생각이 가득 차 있었다. 물론 그 안에 나는 없던 것 같고,
자신의 인생의 잘한 것과 못한 것을 꼽자면 석진에게 고백한 걸 잘한 행동이라 생각하고 석진과 사귄걸 후회되는 행동으로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석진의 눈이 가끔 나를 보고 있을때 그때 만큼만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도 여러번 했다.

"응, 잠깐만··"
"여주야 미안 나 부모님이 오셨대."
"아 그래.. 어쩔 수 없지 가봐 안녕."
석진은 부모님이 자신을 뵈러 왔다며 여주의 집에서 나갔다.
···
어디선가 진동이 들려오더니 휴대폰에서 울린 진동. 친구의 카톡이었다.
-
야 김석진 여자랑 있는데?
-
석진이 어머니 보러갔어
-
아니 젊은 여자라니까?
(사진 첨부)
손이 달달 떨려왔다. 날 안 좋아해도 바람은 안 필 줄 알았는데.. 여주는 급하게 집을 나갔다.
···
팔이 덜덜 떨려왔다. 석진이 다른 여자와 있다 그것도 웃는 얼굴로, 아무리 아무리 그래도 바람이라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떨어졌다.
"···어? 여주?"
"여주야 잠깐만."
"ㅅ, 석진아 나, 는 네가···"

"미안한데 나 너 별로 안좋아해."
"아니지 그냥 니가 사귀자해서 사귄거야"
"···봤잖아 이여자랑 웃는거."
"뭐? 석, 진아 잠깐 얘기를····"
"무슨 얘기 우리 다 끝난 거 아니였어?"
연애 2년차, 남자친구가 나를 안 좋아했었다고 한다. 아니 지금도 안 좋아한다고.
헤어졌다. 아니 사실 거의 혼자 헤어진 것과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눈물이 흘렀다. 알바도 대학도 갈 수 없는 상태까지 탈수가 왔다.
집에서 혼자 꺽꺽대며 울었다. 이렇게 울어본적은 처음인데.. 집에 조금씩 남아있던 석진의 체취가 자신을 갉아먹었다. 쓰러질 것 같았다.
나는 생각했다. 사랑 따위 다시는 안 할 거라고 사랑을 할 바에 차라리 죽어버릴 거라고
작가 시점
같은과였던 석진과 여주. 하지만 석진은 헤어진 여주가 강의에 계속 안 나오는 걸 보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저릿했다.
"하아...."
석진은 머리를 쥐었다. 도대체 내가 차놓고도 이렇게 미련 남는 건 뭘까··
석진의 머릿속에는 여주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 마치 난 너를 아직 사랑한다는 그런 따뜻한 얼굴.
그다음으로 헤어질 때 나온 여주의 눈물 흘리는 모습.
"아아,,,,"
석진은 눈을 비볐다. 네가 헤어지자 했으면서 왜 5일 만에 미련 남는 거나고, 짜증나.
···
석진은 결국 10일 후 여주의 집을 찾았다.
후회했다. 강의가 끝나고 친구들과 술 한잔할 때면 데려다주던 여주가 생각나서 울었고 집 앞 카페에서 커피를 사 항상 기다려주던 여주가 생각나서 머리를 쥐어뜯었다.
"내가··· 왜.. 여, 주한테..."
당장 사과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석진은 여주네 집으로 갔던 것이다.
"누구·· 으음.. 누구세요?"
여주가 문을 열었다. 자신보다 수척해진 것 같은 얼굴에 석진은 절로 눈물이 났다.
"여주야, 나 너 없으면 안됐나봐..."
"나, 나 후회 많이 했, 어 진짜.."
석진은 결국 자리에 주저앉았다.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여주에게 잘했을 것이다. 내가 뭐라고 너는 그렇게 까지 했는지..
"나, 나 네가 없으니까 도저히 못살, 겠더라 ㄴ, 네가.."
석진은 결국 자리에 주저앉았다.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여주에게 잘했을 것이다. 내가 뭐라고 너는 그렇게 까지 했는지..
"난 더이상·· 너한테 감정 없어."
석진이 결국 무너졌다. 자신의 이익을 얻으려 소중한 여주를 버렸다.

"아,....."
"나는, 너 싫, 다고 가!!"
악을 쓰며 소리치는 여주에 석진은 결국 급하게 일어나 여주가 안 보일 때까지 뛰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석진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일단 이른 아침 일어나 편지를 썼다. 미안하다는 둥,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둥. 편지를 쓰고 간 곳은 당연하게도 여주네 집 앞 우편함이었다. 우편함을 자주 확인하던 여주를 생각해 우편함에 계속해서 편지를 넣었던 것이다.
···
오늘도 석진은 편지를 쓰고 여주네 우편함에 넣어뒀다. 처음엔 조금씩 쌓이던 편지가 사라지니 석진은 더욱더 열심히 편지를 썼다.
"....."
석진에 눈 앞에 여주가 있었다. 그것도 울면서, 여주는 석진에게 달려와 폭삭 안겼다.
"서, 석진아아..."
지금 석진은 꿈이 아닌가 생각했다. 볼을 꼬집어 봐야 하나, 하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여주의 목소리에 자신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사랑, 사랑한다고 해주고.. 나, 나를...."
석진의 눈에선 기쁨도 슬픔도 아닌 안도감의 눈물이 흘렀다. 고맙다고 진짜 고맙다고 이번엔 후회 없는 연애를 해주겠다고.
···
결국 둘은 재결합 했다. 그 이후의 석진은 처음과 놀라보게 바뀌어 있었지.

"여주야 이것 좀 먹어봐 맛있어...?"
"우응.. 마이써..."
자고 일어난 여주는 석진이 만든 요리를 먹었고 석진은 해맑은 얼굴로 다시 요리를 시작했다.
"석진이 안피곤해..? 웅..."
"귀엽다 앉아, 먹자."
그 이후로 둘이 결혼까지 해서
애도 둘이나 있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