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오디션 안 나가게 하는 건 과보호가 아니에요.”

“목소리고 호소력 짙고,
노래는 조금만 더 배우면 씹어먹을 거 같은데.”
“…여주 사연 알잖아요.
분명 싫어할 거 알면서 왜 그래요”
“기회잖아”
“여주 말고도 쟁쟁한 사람 많잖아요.
소유, 에일리, 막 이런 선배님들도 있던데.
여주는 자기도 몰랐던 재능을 이제 안 거잖아요”
“쉽지 않은 기회야.
물론 일반인이 뽑힌다는 보장도 없고.”
“형 그거 욕심이라고 생각 안 해요?”
“여주를 위하는 거야.
뽑히고, 말고를 떠나 좋은 경험이 될 거야”
“순영이도 여주를 위해서라면서 잘못된 선택을 했어요. 결국엔 번복하고 해피엔딩이었지만”

“판단 실수란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네”
“여주가 원하면. 그 때도 반대할거야?”
“그건… 아니죠”
“그럼 물어봐야지, 여주한테. 왜 바로 반대하는데.”
“여주가 싫다고 했는데 억지로 밀어붙일까봐요”
“천하의 이지훈이 정을 붙인 여자애가 나왔네.
싫다고 그럼 안 할게. 그럼 됐어?”

대화가 길어지는 바람에 어떻게든 듣고 싶어 문에 귀를 가져다대었다.
“헐…”
“왜, 뭐라는데?”
“잘 해결됐어?”
“응, 좋은 쪽으로 잘. 그래서 뭐래?”
“OST 오디션이 있나봐”
“오, 나 해볼까”

“어쨌든 지훈이 오빠가 나 나가기 싫어할 거라면서
보호해주고 있어… 감동이다, 진짜”
“넌 되게 단순한 거에 감동 받는구나?”
“정확히는 지훈이 오빠가 해줘서 그런 거야.
앞에선 틱틱거려도 뒤에서 예쁜 말 해주는 거 들으면
설레잖아”
“그개 츤데레의 매력이지”
“근데 너 츤데레 별로 안 좋아했잖아”
“설레는 건 어쩔 수가 없어.
다정한 사람이 이상형이긴 하지만,
설레는 내 마음을 어찌할 수는 없네요”
“와, 나 이 커플 반대요”

“누가 사귄대…”
“너 왜 그렇게 쫄아있어”
“본론만 할게. 드라마 OST 오디션이 있는데,
난 널 추천하고 싶어”
“언제 하는데요?”
“다음달 둘째주 화요일”
“연습할 시간이… 생각보다 짧은데요.”
“네가 하고 싶다면 도와줄 수는 있어.
그리고 하기 싫다고 해도 이해할 거고”

“…하고 싶어요”
“봤지?”
“제가 안 될 가능성이 더 높지만,
그래도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아요.
어떤 곡을 부르면 돼요?”
“곡 보내줄게요. 뭐, 멤버들이 어련히 알아서 해주겠지만 멤버들이 바쁠 땐 이리로 와요. 내가 가르쳐줄게요”
“네, 감사합니다…
저, 그럼 제가 범주 님을 뭐라고 불러야…”
“아, 전 91년생이거든요. 뭐라고 부르는 게 편해요?”
“오빠…라고 불러도…”
“아, 편한대로. 난 그냥 마음이라고 부를게.”
“네. 감사합니다, 신경 써주셔서…”
“이런 일을 놓치는 건 더 아까운 일이니까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난 널 인재로서 좋아하는 거니까”
“범주 오빠한테 계속 관심 받으려면
노래 실력이 계속 좋아야 하나요?”
“첫인상이 그렇단 얘기야. 어떻게 알아?
내가 널 진짜로 좋아하게 될지”
“8살 차이야! 우리 여주 안 돼!”

“너는 왜 이렇게 극단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