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아, 울어?”

“민규 오빠…!”
흘긋 보이는 그 눈에는 나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 그리고 사랑, 고마움이 어려있었다. 그 감정들은 나를 울렸다.
거기까지 판단이 서자마자 민규 오빠에게 안겨들었다.
망설임은 없었다. 민규 오빠는 당황했지만 곧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살짝 더 힘을 줘서 들어올리기까지 했다.
“미안해, 마음아”
“중간에 길을 잃어버렸어…”
“단체로 길치라서 미안해, 마음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혼자 오라고 하는 게
더 낫겠다 싶더라”

“왔잖아. 왔으면 된 거야…”
“마음아, 어렸을 때 생각나서 그런 거지…?”

민규에게 안겨 있는 마음이를 보며 지금만큼은 잠시 질투를 접어놓기로 했다.
이때까지 우리와 함께이면서 많이 힐링했겠지만 이제야 제대로 해줄 수 있을 테니까.
전에 한 건 마음이에게 잘 해준 거라면 앞으로는 엉엉 울고 있는 어린 그 소녀를 보듬어주는 것까지 하기로 마음 먹었다.
물론 마음이는 그저 자기만을 봐달라고 했지만, 그럴 수 있을까.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인데, 너무나 사랑하는 이인데.
“어린… 시절?”

마음이가 큰 맘 먹고 보낸 카톡이었을텐데 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미안. 다 알면서…”
“그, 니까. 이찬 이 나쁜 새끼…”
“미안… 길 제대로 알아뒀어야 하는데.
우리가 버스 탈 일이 잘 없어서
신경을 못 쓰고 있었다…”
“앞으로는 절대 안 늦을게. 밤엔 더 일찍 올게.
약속, 진짜”
“응…”
그걸 바라보고 있던 원우는 내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순간 짜증이 올라왔지만,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되새기었다.
“나쁜 새끼…”

“ㅇ,어…?”
“멤버들 다 알아. 근데 왜 너만 몰라!”
“뭐야. 지금 원우 형 모르는 거?”
게다가 원우는 그 때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다. 이해해보자, 이해해보자. 나도 카톡은 잘 안 보니까.
“너… 마음이가 보낸 카톡 잘 안 보지”
그러니 이번에 처음 만든 개인톡방이라 해도 되고, 그러니 알람이 꺼져있을 리도 없었다.
“마음이, 우리한테 한 명 한 명한테
갠톡으로 자기 사정, 다 말해줬었어.
우리 이제 다 알아.
마음이가 어떻게 힘들게 살아왔는지”

“근데 조금 지나자마자 바로 삭제됐어”
“아마 그렇게 오래 보게 하고 싶진 않았겠지.
어렸을 때 너무 안 좋았고, 마음이는
그걸 끝까지 숨기고 싶어했으니까”
“하… 나 이제 어떡하냐”
“…삭제된 메시지 보는 앱으로 보던가,
아님 나중에 물어보던가.
마음이가 알려줄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워낙 힘들게 꺼낸 말이라”
“…고마워, 다들. 이제 집에 가자. 너무 늦었어…”
“늦은 건 너도 아네. 이젠 일찍일찍 다녀.
조금 무섭더라”
“알따, 오빠야야”
원우의 고향인 창원과 지훈이의 고향인 부산을 지도에서까지 찾아봤다. 경상도 쪽이었다. 너에게 많은 애정과 관심을 쏟다보니 내 관심 밖이었던 한국 지리를 검색하게 되는 날도 오더라.
아마 네 고향도 경상도 쪽인 모양이겠지. 그쪽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추억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빨리 집에 가자. 나 진짜 졸려…”

그 두려움을 함께 이겨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전의 네 생각을 알 순 없겠지만 적어도 난 지금에서야 우리가 가족이 된 것 같아. 가족은 마음도 보살펴주고 너의 일이 우리의 일이 되는 사람들이니까.
너의 일이 마침내 우리의 일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