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아··· 하··· 하···.
뛸 수가 없다면 본부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라도 해서 반성을 해야지. 야외에 설치된 싯업 보드에서 힘들어 지칠 때까지 계속 윗몸일으키기만 했다. 거친 숨이 몰아칠 때쯤 팀원들이 나에게로 몰려왔고 다들 나를 말리느라 정신없었다.
━ 윤 중위님!이러다 또 쓰러지십니다.
━ 그래요, 윤 중위님. 얼른 일어나요.
아무리 전 소위 말이라도 현재 상황의 나에겐 통하지 않았다. 진짜 실수하면 이렇게 반성하는 버릇 좀 고쳐야 하는데 이래야 내가 정신을 차리니까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실수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바보 같아서 몸이 힘들어서라도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강해지고 실력 있는 군인이 될 수 있으니까.

곧 하늘에서는 비가 거칠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가와도 나는 멈추지 않는다.
━ 아, 윤 중위님!이제 그만하십쇼!
━ 얼른, 얼른 일어나십쇼, 윤 중위님.
━ 중위님!!이러다 쓰러지신다고요!!

━ 윤 중위님.
내가 아무 말도 듣지 않고 계속하자, 전 소위가 아예 나를 힘으로 눌러 제압해버렸다. 전 소위의 눈을 보니 화가 많이 난 눈 반, 걱정이 가득한 눈 반이었다. 그 눈을 보고 난 점점 힘이 풀렸고, 진정을 하나 싶었더니 그대로 탈진하면서 쓰러지고 말았다.
━ 윤 중위님!!

━ 새로 합류하신 분인가 보네요.
━ 아, 네. 윤 중위님 괜찮으신 거죠?
━ 푹 쉬면 괜찮아요. 저번부터 몇 번 이렇게 탈진한 상태로 찾아와서···.
━ 한두 번이 아닌가 봅니다···.
━ 그렇죠. 또 반성할 일이 있었나 보네요. 옆에 있어 줄 수 있죠?일어나면 바로 가셔도 됩니다.
━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으···.
━ 윤 중위님, 정신이 좀 드세요?
━ 나··· 쓰러졌던 겁니까?
━ 네, 한 선생님 왔다 가셨습니다.
━ 아, 이제 일어났으니까 갑시다. 한 선생님도 괜찮다고 그러셨죠?
━ 방금 일어나셨으니까 조금 있다가 가십쇼.
아까 쓰러지기 전 그 전 소위의 눈빛과 같다. 화가 난 눈 반, 걱정이 가득한 눈 반 아까와 그대로였다. 아직도 그렇게 화가 나고 걱정스러운 건가.
━ 나 때문에 화난 겁니까?
━ 그렇다기보다는 걱정이 됩니다. 한두 번도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 화난 거 같은데···.
━ 아닙니다.
━ 그러면 인상 좀 풉니다. 내가 그렇게 걱정되는 건 알겠는데···.

━ 알겠으면 저랑 약속 하나 해주십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