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다사다난했던 데이트는 벌써 막바지에 다다랐고, 9시가 훌쩍 넘고서야 귀가 했다. 집에 들어와서까지 믿기지가 않아 호들갑을 떨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참 정신을 찾지 못했을 그때,
카톡 -

달달한 한마디에 진짜 연인이 된 것만 같은 실감이 들어 핸드폰을 던질뻔 했다. 온 몸을 베베 꼬며 빙구처럼 웃으면서 타자를 쳤다. 아마 이 모습을 김석진이봤더라면 그만큼의 치욕은 없을 정도였다.

영통 한 마디에 난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원래 목 다 늘어난 티셔츠에 츄리닝을 입고 있었지만 옷 안에 까슬까슬해서 사놓고 안 입어서 장롱에 쳐 박아두던 잠옷까지 꺼내입고 간단한 똥머리와 피부 화장을 초스피드로 끝냈다.


"어떻게 넌 안 예쁠때가 없지.."
"아니거든ㅋㅋㅋ"

"아 진짜 큰일났다.. 김여주가 너무 보고싶다.."
"나도 너무 큰일났네.. 김석진 보고싶어서 죽으면 어떡하나.."
"죽으면 안되지! 보러갈까?!"
"됐어ㅋㅋㅋ"

"으응, 여주는 나 안 보고싶구나.. 그래... 나만 여주 보고싶으면 된거지 뭘 바래.."
"왜 또 삐지고 그래.."
"안 삐졌어."
"내일 실컷 보면 되잖아, 응?"
"지금도 보고싶은데.."
"지금 영통 하고 있잖아ㅋㅋ"
"내일 안 놔줄거야."
"ㅋㅋ그러세요~"
"내일보자, 사랑해"

"ㅋㅋ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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