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끝이 보이지 않아.
난 버틸 수 있을까?
버틸 수 있다며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
근데 사실 질문에 대한 진실된 내 대답은 '아니.' 야. 조금 많이 힘이 들어. 버틸 수 없어.
나 혼자 가슴에 품고 있던 비밀들. 들어줄 사람 하나 없단 게 날 아프게 해. 이 현실이 날 울려.
침대에서 두 눈을 떴을 때, 난 밤인지 낮인지도 모르는 채로 세면대 앞에 서서 몽롱함을 헹궈내려 해. 근데 왜 그대로일까.
거울에 비춰지는 난, 내 피부를 덮고 있던 화장 때문에 상한 피부와 목적을 잃은 듯 초점 없는 눈, 그리고 그 밑 점점 더 깊어지는 다크서클로 엉망이야.
02.
끝이 보이지 않아.
출발선부터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대체 왜.
예전의 내 모습은 어디 가고 난 매일 무얼 쫓고 있는 걸까. 목적도 잊은 채 계속 달려가고만 있어.
괜찮다는 그 말이 거짓으로 변색되지 않게 매일 기도해.
터져 나오는 눈물을 전부 닦아내고 난 다시 가족들을 생각하며 끝, 목표를 꿈꾸며 다시 내달려.
날 좀 내버려 둬.
사실 너무 괴로워.
스케줄을 끝마치고 침대에 몸을 누이면 스멀스멀 몰려들며 목을 죄이는 친구, 가족들의 기대치.
그것만으로도 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뭐든지 부딪혀보는 방법을 난 잊었어. 사소한 것들에도 우선 피하고 보는 버릇이 생겼어.
뻔하디 뻔한 힘내란 말.
예전 같지 않아. 왜 이리 간절할까.
저 멀리 끝엔 내가 원하는 게 있을지도 몰라.
원하는 걸 얻는 건데. 얕은 각오보다 수천 배는 힘들 텐데.
그렇더라도 더 이상 조바심을 낼 수가 없어, 난.
다시 길을 잃는다면 나를 찾으면 돼.
03.
우주를 떠도는 듯한 기분이야.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어.
저 멀리 별이 날 이끌어.
내가 빛이 될 수 있음을 느껴.
ㅡ
Seventeen - 끝이 안 보여
_끝이 안 보여 가사로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서 써봤습니다. 이건 그냥 가사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네요.
_거의 한 달 만에 돌아왔군요. 요즘 심각할 정도로 바쁜 건 아닌데 그냥 글이 안 써지더라고요. 근데 보니까 너무 방치해두는 것 같아 좀 그래서 짧게 가사글이라도 써봤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