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계속 나한테 시킬래?? "
" 아아..쏴리. "
" ..근데 그 반지는 뭐야? "
" 반지? 이거 오빠가 100일 선물로 사준 거! "
" 완전 예쁘지? "
" 다이아몬드도 박혀있고.. 내가 걱정할까봐 오빠가 가격은 안 말해줬는데 80? 정도는 될 거 같더라고. "
" ..어제는 무슨 일 있었길래 못 나온다고 한거야? "
" ..크흠... 몰라도 돼..! "
" 그냥 100일 기념으로....ㅎㅎ "
" 키스? "
" ..설마 ㅅ.. "
" ㅅ..쉿..!!! "

" ..아... "
커플링까진 괜찮았다.
100일 기념으로 반지 맞추는 건 흔한 일이다.
물론 가격이 흔하진 않아 나랑은 차원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진도를 쭉 나갔다는 거에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여주 입장에선 그저 친구일텐데.
" 진짜 너무 좋은 100일이였어.. "
" 전정국 데려갈 사람은 아직 없나?? "
" 얼굴도 잘생겼으면서 왜 쓰질 못하냐. "
" ..됐어, 일이나 하자. "
" ..왜 이렇게 저기압이야? "
" 내가 뭐 잘못했어? "
" 끝나고 술이나 한 잔 마실래? "
넌 눈치가 없는거야, 없는 척 하는거야.
좋아하는 티를 내도 왜 모르는 건데.
고등학생 때부터 그렇게 티내온 걸...
..고백 한 번 안 해본 나도 병신이네.
" 됐어, 무슨 술이야. "
" 나 이제 술 안 마셔. "
" 헐.. 그럼 술 메이트가 사라지잖아... "
" 남친이 있는데 왜 나랑 마셔. "
" 에이, 오빠랑 마시면 내 술주정 보여주잖아. "
" 너랑 있으면 뭘 하든 편해서 상관없단 말이야. "
..왜 너랑 말을 할수록 친구라는 걸 각인시키게 되는 걸까.
남친과는 설렘과 그 사이 긴장감이 있지만,
난 친구니까 편하다는 얘기잖아.
너랑 속사정 다 털어놓는 것도 좋지만..
난 차라리 어색한 게 좋아.
긴장감이 멤도는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어.
.
.
.
.
" 와.. 드디어 퇴근이다아..!! "
" ..집에 데려다줄까? "
" 아, 나 오빠가 데리러 온대. "
" 아.. 미안. "
" 뭐가..ㅋㅋ 잘 들어가! "
" ..응, 내일 봐. "
" 아가, 많이 기다렸어? "
" 응? 오빠! "
" 근데 차는요? "
" 우리 여주랑 걷고 싶어서 차 안가지고 왔어. "
" 차 타면 너무 빨리 도착하잖아, 더 오래 있고 싶어. "
" 푸흐.. 완전 능구렁이. "
피식_
" 일은 어땠어? "
" 항상 같죠.. "
" 맞다, 오빠가 준 반지 정국이한테 자랑했어요! "

" ..그 토끼같은 친구? "
" 토끼.. 정국이가 토끼 닮긴 했죠. "
" 그 애랑 가깝게 지내지 마. "
" 응...? 왜요..? "
" ..나 진짜 불안하거든. "
" 그냥 일 그만둘래? 오빠가 너 먹여살릴게. "
" ..이유는 말해줘요. "
" ...아가 생각보다 눈치고자구나. "
" 그 친구가 너 좋아해요. "
" ..네? "
" 그 친구가 너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고. "
" 같은 남자로서 정말 불안해. "
" 나보다 더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 거 같아서 만약 아가가 그 친구한테 간다면... "
" 나 진짜 무서워요. "
설마.
전정국이 날 좋아한다고..?
우린 그냥 친군데 전정국이 날 왜...
오빠 표정과 말투를 보니 거짓같진 않은데.
그것도 모르고 난 정국이 앞에서...
아니, 이제 정국이는 어떻게 봐..??
" ..몰랐어요. "
" 정국이도 나도 그저 친구로만 생각할 줄 알았는데... "
" 내가 남녀 사이엔 친구 없다고 얘기했잖아. "
" 그 애랑 같이 있는 것만 보면 나 피가 마르는 것 같아. "
" 조심할게요.. 정말 몰랐어... "
" 나 오빠밖에 없는 거 알죠..? "
" 알지, 나도 너밖에 없어. "
" 사랑해, 정말. "
" 너무 사랑해서 걱정 돼. "
" 나 되게 질투도 많고 욕심도 많아. "
" 그러니까, "
" 전정국이랑 같이 있지마요. "
들켜버렸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