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통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여주. 잘 나와? 나 잘생겼어?"
"잘생긴 건 모르겠고 잘은 나와."
"··· 진짜 너무한 거 알지."
"ㅋㅋ 정구가 너 지금 집이야?"

"집이게 아니게?"
"뒤에 액자 보니까 집 맞구만?"
"정답. 지금 올래?"
"황송한데 저 지금 밥 먹을 거라서요."
"오? 그럼 나도 먹어야지."
"날 얼마나 좋아하면 이런 것까지 따라해? 피곤하다 진짜."
"그러게 말이다."
"엉?"

"아니, 밥 가져 왔다구."
"그래 잘했다."
"돈까스 먹을 건데 나."
"헐 나도 돈까스 사올 걸. 갑자기 땡기네."

"이거 봐봐, 개 맛있겠지~"
"배고플 땐 개도 안 건드린다 정국아."
"밥 먹을 때겠지."
"그거나 그거나."
"전혀 다르거든 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도 저녁 먹을래. 아까 편의점에서 도시락 사옴."

"불고기? 맛있겠네. 근데 돈까스가 더."
"···."
"김여주 또 표정관리 못한대여"
"다물고 밥이나 먹어."
"넵."
"? 근데 너 뭘 또···"

"역시 마무리는 라면이지."
"그게 또 들어가? 하긴 뭐. 운동부니까."
"대회준비 내내 닭가슴살만 먹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 가끔은 이런 날도 있어야 돼."
"ㅋㅋㅋㅋㅋㅋ 글킨 해."
"너는 양도 별로 안 되는 걸 아까부터 깨작깨작-"
"좋아해."
"어?"
"나도 좋아해."
"··· 어?"
"왜? 좋아한다고."

"··· 야 무슨, 콜록, 그런 얘길 라면··· 먹을 때 해···."
"뭘···? 그럼 이걸 어떨 때 해야,"
"아니······ 솔직히 당황스러운데···"
"···?"
"나도 너 좋아해 여주야."
"···?"
"진짜 오래 전부터-"
"··· 정국아."
"··· 왜?"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말야."
"어···?"
"네가 먹고 있는 그 라면··· 나도 좋아한다는 말이었어."
"···."
"···."

"···."
영상통화가 종료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