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08 : OUR / 태산

태산 : 7시! 이제부터 준비하면 되겠지... 날씨도 너무 좋다!


기분 좋게 샤워를 하면서 콧노래를 중얼거렸다.
오늘 룩은 꾸안꾸, 준비 끝!


태산 : 약속 장소가... 앗, 버스가 곧 오잖아!!


주소를 확인하고 부리나케 나갔다.
지각하면 큰일나는데!


헉헉거리며 카페에 도착했다.
저기에 있는 식탁에 네가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천천히 다가갔다.
가까워질수록 실감이 안 났다.

설마 꿈은 아니겠지...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자긴 했는데...


원더 : 태산아, 뭐 먹을래?


이어폰을 나눠 끼고 노래를 들었다.
딱 붙어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웃겨야 될려나?
그냥 하는 말을 들어주는 게 좋을까?
손 잡아, 말아?

어쩌면 좋지...!!

핫플인 카페라서 사람이 북적였다.
그 사람들 사이에서 난 혼자 너 때문에 얼어버렸다.
너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면 좋겠다...

딩동-

디저트를 카운터에서 가지고 왔다.
너는 눈을 빛내며 한 입 크게 먹었다.
입에 묻히며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나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너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원더 : 응...?


태산 : (화악//)


괜히 얼음만 남은 컵을 홀짝거렸다.
음료가 있는 척, 계속 너랑 이야기했다.
정신이 팔린 사이 바깥은 해가 저물어버렸다.


원더 : 해가 지고 있네...


태산 : 집에 갈까?


원더 : 그래!


너와 같은 길을 나란히 걸었다.
태연한 척 웃었지만 손은 벌벌 떨렸다.
만나고 영화를 봤는데...
뭘 먹기도 했는데...

너의 얼굴 빼고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가로수 아래, 풀 스치는 소리가 나른하게 들려왔다.
시간아, 이쯤에서 멈추어 줄 순 없겠니?


너의 집과 가까워질수록 천천히 걷고 있다.
저 골목만 지나면 너네 집 앞인데...
이야기는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원더 : 이쯤에서 헤어져야겠다. 다음에 또 데이트하자 태산아!


태산 : 그래...! 다음에 또 만나!


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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