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15 : 부모님 관람불가

쉿, 모두들 조용히 해.
엄마 아빠가 이 노래를 들으시면 안돼.
이어폰을 껴,
너희도 이해할 거라 믿어.


엄마는 늘 말했어.
"아들, 건강하게만 커"라고.
근데 나 할머니한테서 들었어.
아빠도 나랑 다를 건 없었다고.


폰은 비행기 모드로 바꿔.
통금도 오늘만 새벽 4시로 마음대로 정해.
얘들아 제대로 놀 준비 됐지?

동네 한 바퀴 싹 돌아보자.
하여튼간에,
엄빠 피는 못 속인다니까?

들키는 거, 모 아니면 도야.
한가위에 윷놀이하는 것 같이.

근데... 무서우니까 낮까지 같이 놀자...ㅜㅜ


아빠 지갑엔 손 댄 적 없지만
아빠가 입는 명품 옷은 걸쳐 본 적은 있어.
어릴 적 혼날 때 엄마 잔소리는 한 귀로 흘려들으며
방바닥 무늬만 열심히 셌어.


리우 : 오늘 부모님 늦게 자서 나도 좀 늦게 나갈 것 같아. 조금만 기다려줘.


한밤 중에 도어락 건전지도 빼고 집을 나서.
아 지갑 두고 왔네... 내 정신!!!


아빠 : 아들아, 언제 오니?


리우 : 곧 가요.


아빠 : 어디에 있는 거야?


리우 : 십 분 안에 가요.


거의 집 앞이라고 말하고 농땡이 피워.

우린 철부지거든.
어디로 튈지 우리도 몰라.
대신 나 선은 안 넘어.
믿어봐.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삐 소리..."


미안해 엄마 아빠.

도파민 좀 채워보자.
장난 아니면 방황인데, 장난이야.
부모님한테만은 말하지 말아줘 제발!!

우리 너무 철이 없어서
오늘도 밖에서 날 새버렸네.
어린 걸 무기로 삼아서 말할게.

추억이나 좀 쌓는거죠~

.


?? : 오빠 엄마 진짜 화났는데...?


리우 : 그래서?


날은 저물어버렸네.
집까지 갈 길은 멀었어.
옥상을 아지트 삼아서 아침이나 반겨야겠다.


"야야야 부재중 전화 53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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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리우 이런 애 아닌 거 다들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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