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32 : 첫사랑

똑똑-

나 알아.
내 마음에 문을 두드리면,
내 눈에는 뿌옇게 보이기만 하는 널
보내야만 하는 걸.
기억은 저 빠른 시곗바늘을
따라잡지 못하고 잊혀져 가네.
그래서 널 알아본 마지막에는 웃어보일 거야.

다가오는 저 빛에 재가 되고 싶지 않아 돌아섰어.
우리라는 색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영화였어.

지금 이 시간은
"첫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지나봐.

저 별도 달도 사랑했던 우리.
그렇게 채워진 하늘은
손 쓰지 않아도 부서지듯이 예쁜 은하수인 것 같아.

우리가 머물렀던 밤 사이 피어버린 심장 소리에.
나는 밤하늘에 별을 이어 너를 그리고 있어.

그래서 지금 이 시간은
"첫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워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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